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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짓을 얼마나 더 해야 할련지...
농부2
2007. 6. 2. 13:57
이맘 때면 모내기하고 들에 모여 먹는 들밥이 정말 맛있었습니다.
아무리 어려운 집에서도 이 날만은 있는대로 푸짐하게 차리고 오가는 사람까지 불러 앉혀 배불리 먹게 하였지요...
그런 일로 이렇게 모여서 오손도손 밥을 먹는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바람부는 농로에 주저앉아 배추김치 하나 취나물 하나 풋고추 몇개 놓인 밥상을 받아 흙먼지를 섞어 먹으면서도 아무도 불평하지 않는군요.
어제 낮에 점심 먹으로 들어 간 사이에 아름드리 소나무 하나를 잃은 주민들이 이제 밥 먹으러 들어 갈 생각도 하지 않는군요.
오늘은 그래도 모처럼 시청에서 담당자분들이 휴일인데도 불구하고 나와 주셔서 고맙기까지 하더군요.
당신들이 창고를 짓는데 남들이 못 짓게 하면 어쩌겠느냐는 말을 하고 갔지마는...
그나마 다행인 것은 농번기에는 작업을 하지 않기로 했다니 언제까지 늦추어 줄런지 모르겠지만 믿어 봐야지요..
이제 누가 잘하는 것인지.. 잘잘못도 분간이 안되고 끝이 보이지 않는 수렁 속에 갇힌 기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