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게 사는 촌놈
- 볼쑤로 봄이 여그까장 왔구만이라! -
농부2
2002. 1. 22. 13:16
볼쑤로 봄이 여그까장 왔구만이라!
삼동에는 눈이 많이 와사 풍년이 든다던디 오라는 눈은 안오고 징허게도 많이 비가 옹깨 온 천지가 꿉꿉허고 눅은내가 나는디 엔간이 성가신 것이 아니거만이라!
그래도 가뭄이 들어 산불이라도 날까니 애를 터자쌌터마는 인자 한숨 돌리도 되겄다는 생각도 드네요.
비가 끈치고 참말로 오랜만에 해가 나서 기분도 솔찮허니 좋아지고 지내는 바람 냄새도 단내가 나는디 섬진강을 옆으로 허고 다압을 갔더마는 어메! 볼쑤로 매화낭구는 연이틀동안 내린 비로 얼매나 물배를 채웠는가 배지가 남산만 해갖고 금방이라도 터질라고 안허요?
아직 설도 안지내고 삼동이 다 갈라먼 상구 멀었는디 볼쑤로 이렇코롬 배지를 내밀고 나오먼 어째사 쓰까 이~! 애가 터져뿌요!
인자 엔간허니 춥고 봄이 언능 오먼 쓰겄는디 보깡 옹구리고 눈 딱 감고 자는 놈들을 겨울빈지 봄빈지 통간에 각단이 안서는 놈이 한 본 훌치고 강깨 볼쑤로 봄이 온 줄 알고 인나는갑는디 또 춥어지먼 어찌까 모르것네.
야튼간에 온 세상을 꽁꽁 얼루고 암만 발악을 해 싸도 봄이 오기는 오는 모냥잉깨 여개여개로 나가서 봄이 오는 질목에 앉아서 사진을 박아 올릴랑깨 봄 오는 것이 궁금허신 양반들은 자주 딜이다 보시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