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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놈집 짐장헌 이야기(꼬치 장아찌)

농부2 2007. 12. 26. 19:06
온 삼동이 오기 전에 재 놀 거는 재 놔야제...

온 삼동이 오기 전에 재 놀 거는 재 놔야제...

촌놈집 짐장헌 이야기(고추장아찌)

 

 

여름 내 잘 따 묵던 꼬치를 가실 짐장거리 숭근대서 한 귀텡이 매다가 훌터 모타 농깨 잎싹은 잎싹대로 너물거리가 나오고 아직 안 익은 풋꼬치도 어즘잖허니 나오네.

 

야들은 꼬타리는 작아도 참말로 작은 꼬치가 맵다는 소리를 듣는 청양꼬치들이라서 나가 질로 이삐라 허는 놈들잉깨 한 꼬타리라도 허실이 나먼 안되제.

 

소금물에다가 몇 날 당가서 삭하 놨다가,

 

건지서 너무 무른 놈들은 개리내고,

 

양념장을 제대로 맹글아 부서 잘 삭하 노먼 일년내 묵는 겅개로 야들만큼 반가분 것들도 없제.

밥맛이 좀 없다 시푸다가도 야들 한꼬타리 베 묵으먼 정신이 파딱 들고 입안이 하닥하닥허니 제질로 밥맛이 돌아 온당깨...

 

 

뭘 좀 나 주뎅이에 맛나다 시푸개 맹글아 노먼 여그저그서 맛내다고 쎄를 대는 사람들이 생깅깨 돈 몇 닢 헌다고 싸 조 뿔고 이삐다고 싸 조 뿔고 헝깨  엥간허니 맹글아 갖고는 나 모가치가 안 남아 나는디, 올해는 재수가 좋을라고 초가실에 순천 월등 꼴짝서 약 안 치고 농사 짓는 농사꾼을 만내서 달리 가 갖고 호빡 사 갖고 와 농깨 채리만 봐도 배가 든든허그마!

 

캐칼허니 씻꺼서 물을 잘 빠자 갖고,

이번에는 양이 많응깨 첨부터 소금에 안 삭후고 식초랑 젖장이랑 진간장이랑 당원을 좀 연 물에다가 당가서 푹 삭하 놨다가,

 

제대로 간이 배이고 숨이 죽은 놈들을,

 

다시 건지 갖고 도가지에다가 옇코,

 

생강이랑 마늘을 넉넉허니 썰어 옇코,

 

욱에다가 대발을 깔고 돌로 눌리 갖고 꼬치가 안 뜨고로 맹글아야 허는디...

 

 

이리 넉넉허니 맹글아 당가 놨씅깨 인자 세월아 가거라 허고 지달리는 일만 남았제...

 

 

일년 내 하도 정신없는 시상을 살아서 참말로 오지개 사는 촌놈집인지 맨날 대그빡 터지개 쌈만허는 전쟁턴지 모를 판이라서 찌웃허니 딜다 보던 분들도 해나라도 불똥이나 튈까니 내 빼 뿔고 긍갑던디, 시방부텀이라도 예전 그 자리로 돌아가 지개 애 써 볼라그만요...

 

삼동 내 나 돌아 댕기다가 들어 와서 밀린 일들 허니라 밤낮도 없이 헤매다 봉깨 당췌 글 써 올릴 여개가 안났었는디, 인자 급헌 불은 대충 껐씅깨 지난 이약들을 초근허니 올리 볼라요 이~!

 

해나라도 채리 보다가 묵고 자분 거 배기먼 언능 손 들고 달리 오이다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