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2 2002. 3. 5. 12:27




제목 없음






이 좋은 철에 이 존디를 몬 보고 넹길라요?










어지깨는 따땃헌 낮에 섬진강 갓에 갈 일이 있어서 각시랑 도라꾸를 타고 넘어 갔더마는, 어메! 참말로 이삐 죽것능거! 질 갓에 힉허니 벌씨고 서서 쪼개는 매화낭구들이 발모가지를 잡고 어디 놔 주요?







헐일은 태산 겉은디, 맘이사 급허기는 해도 넘들은 룰루랄라 귀경도 댕기는디 지남서도 지대로 기경도 몬허먼 쓰것능가라?







샥시보고 차 문 싹 내리라고 허고는 하늘도 안배기개 너불어져 있는 매화낭구 새로 난 질을 따라서 실실 궁굴고 강깨, 돼지막거치 해갖고 들며날며 흙이나 묻히 딜이서 존내라고는 날 일이 없던 차 안이 금새 꽃내금새가 다뿍 차삐리는디 아장기리는 새끼들 앞세우고 알콩달콩 가는 사람들이 참말로 보기 좋덩마!







“그래도 나 따라 상깨 철철이 피는 꽃 다 찾아댕김시롱 기경허제! 딴디 갔으먼 이녁겉은 호강 어디서 허겄능가? 참말로 좋채?”허고 실며시 조를 잡응깨, “그려! 호강에 빠져서 오강에 밥 몰아 묵것소!”허고 초를 친다.







기냥 몬 이기는체 허고 쬐까니 앵기오먼 어디가 덧나까? 넘들은 무드없는 서방땜시 몬살것다고 난리덩마는 이렁깨 나가 바람이 날락말락허제! 워낙에 나가 직심있개 전딩깨 그렇체 안그랬으먼 진작에.................!







시방 나가 봄비 오는 날 몬지가 풀풀나개 맞아 죽을 소리를 허고 있지라?







이삔 꽃낭구가 봄비에 젖어서 금새 쳐져 삐릴까니 애가 터져서 안그요? 굼떠갖고 몬지작기리다가는 이런거 몬보고 이 봄 다 넹기개 됐는디........







아짐씨들!



대강들 끼미고 짐밥 몰아갖고 건석들이 있으먼 있는대로 없으먼 없는대로 언능 나서이다.



매화꽃이사 내년에도 후내년에도 안빠자묵고 항시 그 모냥 그대로 피것제마는 볼 사람들은 년년이 달라지고 듬성듬성 빠지기도 허고 헝깨 내 발몽뗑이로 걸어 댕길 근력 있을때 한이틀 서방님들 잘 달개 갖고 댕기들 가시요!







매화낭구 밑에서 주먹밥이라도 까 묵고 기냥 갱벤에 누서 하늘만 보고 가도 워넌히 세상살기가 보드라불 꺼그만이라!







서방님들은 매화낭구 밑에서 떨어지는 매화꽃 당가서 쐬주라도 한잔 허고 각시들은 묵정칼이라도 한개 챙기와서 온 천지 널링거시 너물들잉깨 쑥이라도 한주먹 캐다가 낄이 묵으먼 살림도 안 늘가것소? 글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