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게 사는 촌놈

우리 할머니(세번째 이야기)

농부2 2002. 3. 19. 20:21




제목 없음




 

- 우리 할무니(세번째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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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r=#606000>黃 希 今(황희금)
06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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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우리 할무니 주민등록증에 젝히 있는 이름허고 번혼디
글때만 해도 엔간허먼 호적도 없이 사는 사람들이 쌔삐리쓸 땐디 시방 봐도 멋지개 지어진 이름까지 제대로 올리진 거 보먼 친정이 짱짱허고 뼈대있는
집안이었다는 할무니 말이 거짓골은 아닌 상 시푸다.

올해로 나이가 아흔일곱이 되고 생일은 음력으로 삼월 초하루날인디 조선말기에 제
나라도 제대로 몬지키던 불행했던 시절, 참말로 세상 무작허니 복잡허개 돌아가던 때에 세상에 나와 갖고 조선왕조 제25대 고종황제가 세상을
다스리던 때를 넹기고 제26대 마지막 황제이신 순종황제까지 모싯씅깨 말 그대로 호랭이 댐배 피던 시절을 꼬빡 전디 오신거다.


쪽바리놈들이 게다짝을 끌고 설치고 댕김서 공출이다, 징용이다, 쌩사람도 잡아가고 입안에 들어가는 것도 빼뜰아 가는 추접시럽고 배지
고푼 세상을 꼬빡 넹기고 나서 인자는 보돕시 사람거치 살아질랑가 했더마는, 지에미 애비도 모르고 동구간도 모르는 무작스런 놈들이, 온 천지서
지지고 볶우고 대그빡이 터져서 죽어 나자빠지고, 배창수가 갈라져서 엎어지는 난리통도 전디고, 지리산 백운산에서 빨갱이들이 밤낮없이 들락기림시롱
오만 해찰을 다 직이는 것도 눈 뻐끔 뜨고 봄시롱 요찹스럽게 전딨다.

그 난리통을 젂음시롱도 퇴까니겉은 자석들 일곱을 하나도
안빠자묵고 손구락 한 개도 안 뿔루고 질러 낸걸 보먼 우리 할무니 겉은 귀신이 따로 또 있을거나 허는 생각이 든다.

덩치가
넘보담도 큰 것도 아니고 근다고 심이 더 쎈 것도 아닌디 이녁이 난 자석들 일곱을 다 키워내고 이삼년 터울로 나오는 손주들을 무신 날은
농사일허고 장날이먼 장바닥에서 잡화장시를 허시던 어무니 아부지를 대신해서 암죽 낋이서 믹이 키움서 많을 때는 고모 삼촌들이 오글오글 모이서 상깨
열도 더 되던 건석들을 하루 세끼니 볼쌀 찌서 밥해 믹이기만 해도 심들 판인디도 새새로 밭에 나가서 지심도 매고 그 많은 서답들 다 뽈아서 널어
몰루고 농사철이먼 모 숭구고 논 매고 나락 베고 보리 베고 타작허고 그 많은 놉들 샛거리랑 세끼니 밥이랑 해서 이고 들로 밭으로 나댕기다가도
밤이 되먼 모시 삼고 베 짜고........ 시방 생각허먼 그렇게 험시롱도 안죽고 입때까장 산거 보먼 요새 사람들은 천년이나 살아야 헐 것
같다.

시집 와 갖고 이날 입때까장 동네를 떠나 본 적도 없이 한평생을 살았는디 말년에 손주놈들이 대처에 삼시롱 몇 본 귀경 시키
준다고 나들이 헌 거 말고는 참말로 뿌렝이가 날만큼 징허개 한자리서 전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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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한조박지라도 여다가 써야헝깨 정지에는 항시 물이 귀허고 죽으나 사나 등거리로
져다가 불을 때야 헝깨 낭구가 금쪽 겉던 시절이었제마는 삼동에는 손주놈들 손시릴까니 백솥에 물을 벙벙허니 채우고 불을 때서 데 놓고는
“야들아~! 물 다 식어빠지는디 언능 나와서 낯 딱고 핵괴 가야제! 늦으먼 모가치 없다 이~!” 허고 깝치제마는 따땃헌 아랫목을 빠져 나오는
거시 죽으로 가는 것 만큼이나 싫어서 ‘따신물 다 써 삐리먼 안되는디......!’ 허는 생각은 험서도 어디 몸이 말을 들어야제?


머이마 셋에 가이내 셋인 우리 동구간들은 한참 때는 책보따리만 다섯 개가 되기도 했는디 암만해도 멋내고 깨끔허니 해 갖고 댕기는
가이내들이 몬춤 나와서 머리 뽈고 낯 딱고 해삐리먼 께으름 피고 자빠져 있는 놈들 모가치는 다 떨어져 삐리고 마는디 텅 빈 솥단지를 보고 앙탈을
직이먼 다 식어빠진 솥단지에다가 도랑사구에 여다 논 물을 한바가치 떠부서 휙 저서 줌서, “긍깨 언능 인나랄 때 인나제 뭐허고 자빠졌다가 인자사
따신 물 찾냐? 그래도 한기는 가싰씅깨 언능 퍼서 낯 닦고 밥 묵거라!” 허고 따둑기린다.

해가 살포시 질어지고 아나 어른이나
먹탐도 많아지는 봄이 되먼 어른들은 논밭에 거름내서 깔고 갈아 뒤씨고 씨갓 옇고 허니라 눈코 뜰 새도 없고 일허는 사람들 새참에 때꺼리 치다꺼리
허니라고 한참도 쉴 짬이 없는디 그래도 여개여개로 쑥이랑 쑥부제미랑 미나리랑 너물도 캐서 데치고 무치서 상 욱에 올맀는디 그 꼬신내 허며 쎄
끝터리에 뱅뱅 도는 맛은 말로 다 헐 수가 없다.

해마다 허고 또 헌 그 일을 낼모래 백수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쉴 줄을 모르고
여개만 나먼 밭두덕에 쪼굴씨고 앙거 너물을 캐는디 인자는 누가 일시키는 사람 없고 오래는 디도 없응깨 하루내 헌다고 누가 뭐랄 사람도 없고
예전거치 너물캐는 사람도 없어서 별로 안캐 강깨 너물도 널부러졌는디 예전처럼 많이 묵을 건석이 없씅깨 한주먹만 캐도 온 식구가 묵고 남는다.


뭐시던지 많으먼 맛이 없다고 서로 묵을라고 대그빡을 딜이 밀고 숫구락을 내뗑기고 쌈박질을 헐직애는 머던지 원없이 묵어 보는 거시
소원이었는디 시방은 호오빡 재 놓고 묵어라 묵어라 허는디도 통간에 뭐시 맛낸 거이 없다.

묵는거 천허개 허먼 벌 받는다고
허던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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