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족

날도 덥고 해 싸서 벤또(여그서는 쪽바리 말이라 싸도 제 맛을 낼랑깨 헐 수 없그만요) 싸 갖고 원족을 나섰다.

 

 

 

 

각시가 곰탁곰탁 꼼꼼허니도 싸 왔그마 이~!

 

이런 디서는 벤또 따까리로 한 잔 걸치는 맛도 기똥 차더마...

 

 

몰강물을 채리 봉깨..

 

개도 신바람이 났는디,

 

 

배지도 꺼줄 겸 해서 고동 잡으로 나섰는디, 한낮이라 농깨 굵은 놈들은 다 기들어 가 불고 잔챙이만 걸리네.

 

그 참에 한 숨 늘어지개 자던 각시...

 

 

이건 나가 잡은 거고.. 다 모타 농깨 한 끼니 국거리는 되것그마.

 

 

 

짚은 산중에 들앙거 농깨 재주 많은 아짐씨들이 물소리 맞차서 한 소리 허시는디...

 

이런 복이 또 있것냐 시푸더랑깨...

 

여그는 지리산 꼴짝이랑깨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