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농부네 텃밭도서관 생활문화 큰잔치 후기(2)
제3회 농부네 텃밭도서관 생활문화 큰잔치 후기(2)
상모돌리기 놀이판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작은 친구가 상쇠를 잡고 있는 김경숙님의 아들로 중학생인데 독일 러시아 순회공연까지 다녀 올 정도로 재주꾼이랍니다.
상쇠를 비롯한 사물놀이는 물론 가야금에 판소리까지.. 전도가 양양한 친구지요.
풍물 가락은 언제 들어도 신명이 나지요.
그래도 아직은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좋아하는 민속놀이라 자꾸 아이들 귀에 익숙해 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도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배 부르고 등 따뜻하면 이런 표정이 나오지요.
한 쪽에서는 오행시와 삼행시 백일장이 진행되고 있는데..
편한대로 앉아서 제법 심각하게 글을 쓰는 모습도 보기 좋네요.
주당들은 전어 한 마리만 있어도 좋고,
우물가도 시원해서 술 먹기가 참 좋은 자리네요.
전통찻집에도 손님이 끊이지 않네요.
잠시 다모가 자리를 비운 자리에 아들녀석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제법 진지하게 다구를 다루는 솜씨가 많이 해 본 솜씨다 싶더군요.
환경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은 이런 모습에서도 증명이 되는 거지요.
국수집도 문전성시이고,
국물 한 방울까지 남기지 않고 맛있게 먹어 주는 모습이 너무 예쁘네요.
도서교환전도 생각보다 호응이 좋아서 교환해 주고 모은 책들이 쌓여 텃밭도서관이 훨씬 더 부자가 되었네요.
아직 젖도 떨어지지 않은 강아지들까지도 손님 접대에 한 몫을 합니다.
아이들이 심심할 새도 없이 풍선으로 만들기 공작을 하여 새로운 줄거움을 주는데...
와~! 이 친구는 땡 잡았네요...
풍물패들이 텃밭도서관을 돌며 지신밟기를 하는데 우물가에서 가뭄에도 영원히 마르지 않기를 기원하는 굿을 하네요.
주막거리를 지나다가
아주머니들이 부어주는 술 한잔으로 목을 적시고,
장독대에서 좋은 음식 좋은 맛으로 무병장수를 축원하네요.
뭐가 이리도 신이 나는지...
마당 밟기를 하는 놀이패 속에,
도토리만한 꼬마가 따라 다니는군요.
각설이 깡통을 챙겨 들고서...
이 녀석도 젖먹이 때부터 이런 전통음악을 하는 엄마를 따라 다니다 보니 엉뚱한 행동이 전혀 어색하게 보이지 않습니다.
함께 사진 찍자는 사람들도 제법 있어서 폼 좀 잡아 봤습니다.
텃밭도서관의 보이지 않는 도우미부부십니다.
이제 품바계를 주름잡는 오동팔품바의 공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네요.
한참 어려운 시기에 전국 순회 도서교환전을 할 때 청주행사와 서울 홍대 앞 전시회까지 달려 와서 힘을 실어 주던 친구들인데 또 이 먼 곳까지 달려 왔네요.
비록 외형은 초라하고 거지놀음을 하고 있지만 정말 혼신을 다 해 공연을 하는 모습을 보면 그저 숙연해질 뿐이네요.
요즘은 거지도 체인점을 두는 모양이더군요.
금새 교육을 시켜 동냥을 해 오도록 하더만요.
예쁜 새악시까지 동원해서 동냥을 시켰으니 여비나 제대로 벌었을련지 모르겠네요.
보는 어른들도 즐겁고,
노는 아이들도 신나고,
먹는 사람들도 신나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서 조그만 화로를 준비했던 전어구이는 결국 큰 불판으로 바꾸어서 겨우 맞추어 낼 수 있었다네요.
강원도 화천에서 군대생활을 하다가 모처럼 휴가 나온 작은 놈이랑 여름에 군대를 제대하고 광주에서 학교 다니는 큰놈을 따라 온 친구는 설거지에 손이 부르틀 지경인데...
이쁜 아가씨랑 한가하게 데이트나 즐기는 이 놈이 큰 놈이네요.
군대있는 친구 면회를 약속해서 못 오겠다더니 다음 주로 연기를 하고 왔는데 안 왔으면 후회할 뻔 했다고 하니 재미가 있기는 했던 모양이지요.
앞에 있는 이쁜 아이는 장래 가수 지망생인 아이들 사촌동생이네요.
외삼촌 행사에 축하노래라도 한 곡 해 주겠다고 왔는데 목이 좋지 않고 들어설 틈이 나지 않아 솜씨를 못 봐서 아쉽더군요.
더 좋은 솜씨를 언젠가는 볼 수 있겠지요.
하루 행사가 서서히 마무리 되어 갑니다.
추억 속으로 가는 마지막 하이라이트...
이 정도면 어린 시절에 겪어 본 가을 운동회 기분도 나지요?
아이들은 바구니 속에서 쏟아진 사탕을 한 주먹씩 들고 즐거워 하지만 우리가 아는 이 바구니나 오재미(요새는 뭐라고 하지?)에 담긴 추억까지 알 수는 없을 거네요.
모두들 어울려서 흥겨운 마당놀이를 하는 것으로 주간 행사를 마치고 이제 열기를 식히어 저녁식사를 한 후 야간 행사 준비를 해야겠네요.
정해진 순서가 따로 없으니 어디로 튈지 모르는 행사라 낮 행사와는 또 다른 즐거움을 안겨 줄 것입니다.
하루 해가 너무나 짧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