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놈들이 잘 되야 음석 맛이 산당깨...
요 놈들이 잘 되야 음석 맛이 산당깨..
메주 맹글기.
거년에는 콩이 모지래서 50되 맹글고 말았는디, 올해는 쪼까니 더 맹글 여유가 생기서 우선 콩 70되로 메주를 맹글아 볼 참인디...
울 안에 콩을 좀 숭구기는 했제마는 땅이 너무 좋아서 긍가 넝크렝이만 호빡 넝클더마는 알이 제대로 들어야제?
헐 수 없이 이우제서 잘 맹글아 논 놈을 구방해다가 쓰는 수빼끼 없는디, 조선콩허고 물 건너 온 놈들 허고는 불라 보먼 바로 안당깨...
물 건너 온 놈들은 두세시간만 불라 노먼 다 불어 뿌는디, 조선콩은 하릿밤 안 재우먼 까딱도 안 허더마.
근디 콩 70되를 메주로 맹글랑깨 하리에 다 쌂아 내 솥단지도 없고 해서 하리에 스무되씩 해 내기로 허고 시작했는디, 그거이 물에다가 불라 놓코 낭깨 두 솥 해 봐야 반도 못 쌂것더랑깨.
글고 요 놈이 썽깔이 있어 갖고 앉치 갖고 불을 좀 쎄개 여 노먼 한 순간에 포르륵 넘어 삐링깨 먼 눈 폴 여개가 없제.
첫날 해 보고 낭깨 이리 노작기리다가는 어느 세월에 다 쌂을지 모르것다 시퍼서 이우제 솥단지를 빌리다 쓰는디,
그래도 안 되것다 시퍼서 부로꾸 몇 장 갖고 베락치기로 부섴을 맹글아 앉칬그마.
근디 요노무 콩이 물에 불기만 더딘 거시 아니라 제대로 쌂아 내는 일도 장난이 아닌디, 쎈 불로 한 시간 정도 쌂은 담에는 약헌 불로 네댓 시간을 능글능글허니 고아야 헝깨 징허더마.
불을 쬠만 쎄개 때먼 불쑥기리고 기 나와 뿔고, 불을 꺼자 뿔먼 세월아 가거라 허고 자빠졌씅깨 암튼 다섯시간은 죽었다 복창해야 것더랑깨..
다 쌂아진 놈들을 인자는 도구통에다가 여서 찌야 허는디, 매년 이리 맹글다가 거년에는 좀 술허개 헌다고 기계로 갈았더마는 좀 덜 찰지다고 헝깨 심이 들어도 약은 지서리 안 허고 제대로 해야제 뭐~!
비니루 푸대에라도 여 갖고 볼바서 맹글먼 술허다는 사람도 있던디, 쬐까니 허는 거 말이제 이 걸 다 헐라먼 다리에 알 배이서 전디도 못 허것더마.
요 메질허는 거시 심만 좋타고 되는 거는 아니여~!
첨부텀 씨개 쳐 노먼 안에 있는 놈들이 다 튀 나가 뿡깨 조근조근 달개 갖고 쳐야 헌당깨..
사흘동안 밤낮없이 방애만 찌대는 서방이 짠 헝가 각시가 거들어 주던디, 젙에서 고개만 깐닥기리 조도 상구 술헌 거시 촌 일이제.
찰떡 맹키로 곱개 찌 논 콩반죽을 떼다가 예전 겉으먼 손으로 주물러서 네모지개 맹글았는디, 누가 한봉 뜨는 벌통을 써 보라고 조서 써 봉깨 상구 이삐개 나오는그마.
야물개 맹글아야 좋탕깨 발로 조근조근 볿는디, 비니루로 싸고 캐칼헌 수건을 엉거서 볿는겅깨 발 꼬랑내 날 걱정은 안 해도 되것제.
야물개 다자 논 놈을 각시가 와상에다가 널어 갖고 꼬들꼬들허니 몰라서 구시개 허고,
나 일 허는디 누가 샛거리 챙기다 줄 놈도 없고 목이 갈허먼 나가 챙기다가 묵어야제 뭐~!
참 예전에 배지 고풀 직애 겉으먼 메주콩 한 주먹이라도 더 주 묵을라고 엄니가 방애 찧는 도구통 젙에 있다가 떡메에 대갈통도 맞아 보고 그랬었는디, 요새 아그들은 묵으라고 사정을 해도 안 묵더마.
암튼 요거 보다 더 존 안주가 얼매나 있간디?
사흘 동안 뺑이 치고 맹글아 논 메주가 아흔 네 덩거리...
야들을 사랑채에다가 대돗자리를 피고 짚을 깔아서 엥기 놓는디, 아직 덜 구신 놈들을 들어다 놀랑깨 갓난 아 얼루는 거 보다 더 심드네.
인자 따시개만 맹글아 주먼 곰팡이놈들이 알아서 맹글아 내것제...
사흘이먼 다 뜨는 걸 하리 늦개 맹근 놈 땜시 나흘동안 난롯불 때니라 장작짐 깨나 태와 재낐는디, 공 딜인만큼 맛도 나것제 이~!
각시가 이 정도먼 잘 뜬 거랑깨 긍갑다 허제 나가 뭘 앙가?
근디 넘들 허는 거 봉깨 요리 맹글아 당깨 보기가 좋아서 따라해 봤는디, 이것도 장난이 아니더마.
예전에 낫으로 벤 짚 맹키로 춤이 질지도 않은 짚을 갖고 영꺼 볼랑깨 이 지서리허다가는 하리 해 갖고는 못 달아 매것다 시퍼서 인자 제대로 잘 뜬 놈들을 매 몰루기만 허먼 되는 건디 시퍼서 쉬분대로 매고 말았그마.
이리 맹글아 다는 것도 안 쉽더랑깨...
이거 호빡 달아 매 갖고 집까대기 내리 앉는 거나 아닌가 모르것네.
폼이나따나 야들은 야들대로 달고..
사흘동안 맹글고 또 나흘을 띄우고 하리내 영꺼서 달아 매니라 허리가 노골노골허제마는 그래도 이래 놓코 낭깨 한심 돌맀다 시푸그마.
메주 덩거리 욱으로 넹기다 배기는 하늘을 봉깨 요 메주로 맹그는 된장이나 조선장들이 무작허니 맛내것다 시푼디, 이걸로 끝나는 거시 아니라 올 삼동 다 보내고 정월이나 삼월이 되먼 다시 시집을 가야 허고 글고도 몇 본 더 손이 가야 보돕시 입으로 들어 가는 겅깨 아직도 갈 질이 멀었그만요.
도시서는 크댐헌 점빵에서 입으로 바로 들어 가개 맹글아 논 놈들을 달랑달랑 사다가 자시는 분들이야 뭣 헌다고 이리 에럽고 심들고 까탈시러분 지서리를 허까 허것제마는 이 맛을 제대로 모릉깨 어먼 놈들이 기냥 소금에 적시 내 놔도 모르고 뙤놈들이 맹글아 내는 어설픈 먹거리들이 판을 치는 시상으로 되 가는 거지다 이~!
잘 묵고 잘 살자고 쎄가나개 고상해 감서 돈도 벌고 허는 건디, 묵는 사람들이 안 묵으먼 그런 개도 안 묵을 물겐들이 판을 칠랍디여?
시상에 맹글기 수월코 싸고 맛나고 몸에도 존 거시 있을 거라고 믿는 사람들이 남아 있는 동안에는 그런 물겐들이 안 없어지꺼랑깨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