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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만 춥다 싸도 올 놈들은 온당깨...

농부2 2009. 2. 17. 00:05
홀로 설 수 있는 텃밭도서관 만들기.

암만 춥다 싸도 올 놈은 온당깨...

텃밭도서관에 오는 봄!

 

 

날이 추버지꺼라 싸서 오지개 추불랑갑다 허고 보깡 옹쿠리고 방문을 나성깨 마당 간데서 시방 뭔 소리를 허냐고 잇고 있는 놈이 배기는그마.

 

동백낭구가 여러 낭구 있제마는 여그저그서 주다 숭거 농깨 다같은 토종이라도 일찍 피는 놈 늦개 피는 놈이 있어서 시방부터 늦은 봄까지 눈을 안 심심허개 해 주는 놈들이랑깨...

 

새밋갓에도 반가분 놈들이 나오네.

 

 

abe5.jpg

이 복수초는 화분에다가 숭거만 놓코 거름도 안 허고 제 때 물도 안 주고 이저 삐리고 있는 디도 때 알아서 이리 나와 주는 놈들을 볼랑깨 낯치 간지랍그마.

 

돌구시 밑에 있는 돌팍에는 누가 숭구도 안했는디 거년에 나서 큰 매발톱도 뿌렝이가 꼬꼽해서 긍가 허리를 피고 나서네.

 

마당 욱에 꽃밭도 아직은 뭐시 뭔지도 잘 모르것제마는 암튼 대그빡 쳐 들고 나서는 놈들이 드문드문헌디,

 

거년 여름에 친구놈이 뿌렝이를 캐다 조서 숭거 논 패모라는 놈이 일찌감치 모감지를 빼고 나서는그마.

 

 

우산각 젙에 있는 홍매도 께으름을 피다가 안 되것던지 연지 찍고 나서 보는디, 아매 낼 모레먼 이빨 배김서 잇것그마.

 

 

통시 앞에 숭거 논 츄립도 안 몰라지고 때 됭깨 나오고,

 

아그들 미끄럼 타고 노는 매뿌랑 젙에 있던 산수유도 인자 제복 낭구 행세를 허것다고 나서는그마.

 

뗏장 새로 풀만 크는 줄 알았더마는,

 

동작 빠른 복수초도 배기고,

 

금잔화도 내배길 준비를 허고 나서는그마.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퇴가니장 닭장 젙에 있는 매화밭에는 아직 꽃소식이 올라먼 좀 더 지달리야 것는디,

 

부지런헌 놈들인지 볼강기리고 나서는 놈들인지 몰라도 힉허니 잇고 나서는 놈들이 있씅깨 반갑네 이~!

날이사 가는 삼동 곰마리를 잡고 발악을 허던지 말던지 따신 맛을 본 놈들을 어찌 막으꺼여?

바람난 섯달 큰애기 맹키로 여그저그로 볼금기리고 기 나오는 디는 막을 재간이 없는거제.

 

온 시상이 꽃천지로 켓바람을 옇체마는 촌사람들 살림살이가 어디 야들만 채리 보고 살아 징가?

어디가나 존 놈이 있쓰먼 궂은 놈도 있는 벱인디, 쬠만 모른 체 허고 놔 놔 노먼 궂은 놈들 제 세상이다 허고 설치고 댕기 쌍깨 이 존 철이 좋음서도 죽어나는 철이랑깨...

언능 마늘밭 닥달허고 나먼 거년 가실에 무시 배추 빼 묵고 비 논 땅을 갈아서 꼬치밭도 맹글아 놔야 허고 감자도 숭구고.. 헐 일이 만장 겉그마.

촌살림이사 꿈적기린만큼 아구지에 열 거시 생기는 판인디, 꽃이나 봄서 어영부영허다가는 낭패 당헐 수가 있씅깨 울 안에 있는 놈들이나 봄서 맘 달개고 살아야제 뭐~!

그래도 매화꽃 귀경허로 남쪽나라 왔다가 들리시는 벗님네들이 있쓰먼 그 핑계로 허리도 피고 한 잔 뽈고 해야것제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