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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은지 개봉헌 날!

농부2 2009. 2. 25. 21:45

 

나만 주뎅이가 까탈시러분건지 넘도 긍가는 몰라도 묵은지 아니먼 밥을 묵어도 묵은 거 겉도 안 헝깨 이것도 빙이다 시푼디, 보름 쇠고부터 내 논 묵은지가 떨어졌다고 각시가 안 내 주는 바람에 사는 거시 사는 거시 아니었당깨..

 

보돕시 사정사정해서 도가지를 헐어 내는 걸 봉깨 묵도 안 해서 군침이 실실 도는 거시 인자 살판 났그마.

 

잘잘헌 도가지에다가 담아 노먼 너무 도가지만 많아서 자리를 많이 차지헝깨 이태 전부터는 굵은 도가지를 챙기다가 담아 놔 농깨 한본 든내는 일이 보통 일이 아니당깨..

 

100키로가 넘는 도가지를 닥달허는 일도 쉬분 일이 아니고 이리 많은 놈들을 내 갖고 언능 짐치냉장고에다가 여야제 안 글먼 너무 시서 못 묵개 되 뿡깨 짐치통이 다 빌 때까지 지달리던지 때맞차서 누가 갈라 묵자고 챙기던지 해야 헝깨 문제더마.

 

그래도 이리 챙기다가 여 노먼 몇 달은 이저삐리도 됭깨 일년 내 짐칫거리로 장 볼 걱정은 안 해도 된당깨.. 

 

 

도가지가 커서 역부로 도가지 엥길라고 네발구루마까지 장만했는디, 제복 쩐이 들었제마는 이 놈이 있씅깨 상구 술터마 이~!

 

배추 새에 박아 논 무시지도 이리 묵으먼 기똥찬 맛이 난당깨...

 

도가지 욱에 있던 웃거데기는 좀 괘않은 놈들은 짐치찌갯거리로 개리 내고, 좀 더 무른 놈들은 따로 개리 씻꺼 놨다가 볶아 묵던지 도야지괴기라도 꾸 묵을 직애 언지서 꾸 묵으먼 그 맛이 댓길이제...

 

찌끄레기랑 남은 짐치국물은 짐승들 주먼 조류독감 겉은 것도 잘 안 걸리개 헌당깨 촌구석서는 겅개 한테기라도 내 뿔 거시 없그마.

 

근디 몇 년 전만 해도 3년을 삭훈 짐치가 있어서 소문내고 갈라 묵기도 했었는디, 짐치를 폴아 묵기 시작해 농깨 인자 3년짜리는 맛도 못 보고 보돕시 2년짜리라도 감지덕지 해야 허는 판이라 앵허당깨..

 

올 가실에는 놉을 사서라도 넉넉허니 맹글아 갖고 3년 묵은지를 좀 맹글아 묵어야 것다 시푸제마는 저온 창고도 한정이 있고 헝깨 제대로 헐라먼 짐치도가지 여 놀 토굴이라도 맹글던지 해야 헐 판이라 언제나 넉넉해 질란지...

 

암튼 3년 묵은지는 아니더라도 이거나따나 맛 보고 자부먼 봄나들이 나서는 참에 텃밭도서관까지 한 행보 허이다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