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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꽃귀경 헐라 일 헐라 정신없네..

농부2 2009. 4. 11. 00:14

 

 (자목련) 마당 가운대 있던 꽃밭을 창고 헐어냄서 다 엥기 뿔고 야만 딸랑 하나 냉가 놔 농깨 훤허니 좋키는 헌디, 허전허기도 허그마.

 

여지껏 밑으로만 퍼지개 키웠던 낭구를 밑을 씨언허니 쓰포쓰가리로 쳐 올리 놨씅깨 인자 이 낭구 밑에서 베르테르의 편지가 아니라 각시랑 연애헐 직애 썼던 편지나 읽금서 노작기릴 날이 올랑가 모르것그마..

 

(골담초) 호랭이는 무서바도 까죽은 욕심이 난다더마는 맨날 마당 갓에 있는 놈들을 봄서 이걸 따서 효소를 맹글던지 술을 담던지 해야제 허고 맘은 묵음서도 따는 거시 쉬분 일이 아니라서 들락기림서 몇 꼬타리 따 묵는 걸로 이 봄 다 보내고 말것당깨..

 

 

(매발톱) 몇 폭시씩 얻어다 숭거 논 놈들이 어찌나 잘 퍼지는지 인자 제 세상이라고 있는대로 폼을 잡고 나서는그마.

 

화단 갓에 철쭉들이 막 터지기 시작허는디, 뭐던 간에 이리 터질라 말라 헐 직애가 질로 이삐더랑깨...

 

(앵초) 너무 그늘도 없는디다가 숭거서 긍가 제대로 폭시도 안 크고 나와서 꽃을 배기 주는디, 그래도 안 죽고 나와 주는 것만으로도 아짐찮타 해야것제 이~!

 

(꽃잔디) 야들이 따른 이름이 있쓰꺼그만 해도 기냥 대충 꽃잔디라 쌍깨 긍갑다 허고 넘어가제 뭐~!

 

이우제는 기냥 띵가만 놔도 잘 퍼지더마는 년년이 얻어다 숭거도 뭐시 그리 맘에 안 맞는지 해를 제대로 못 넹구던디, 올해는 하동 청암까지 가서 얻어 온 겅깨 잘 전디 낼랑가 모르것그마.

 

(백합) 볼쑤로 야들이 여그 자리 잡은 거시 3년짼디, 뒤에 숭거 논 놈들은 못 전디고 남은 놈들은 올해도 안 이저삐리고 나와서 통시가는 걸음을 재미나개 해 준당깨...  

 

대문간에도 철쭉들이 이삐개 인사를 허고 늘어서서 텃밭도서관을 찾는 손들을 반갑개 챙기 중깨 아짐찮코...

 

 

 

(수선화) 요놈~ 참! 어찌자고 여그다가 자리를 잡아 갖고 사람 애를 터지개 허까 이~!

 

뗏장이 제대로 살아나면 아그들이 몰리와서 미끄럼탄다고 오지개 몰리 댕기 싸껀디, 그 북새통에서 전디내 질랑가 모르것당깨..

 

(능수도화) 아매 능수버들 맹키로 늘어진다해서 붙이 논 이름인 갑는디, 꽃귀경만 허는 놈들이라서 복숭아는 제대로 안 크더마..

 

(황매) 매화진 자리에 느직허니 나와 갖고 폼잡고 있네.

 

 

(배꽃) 큰방 문 앞에 큰 배낭구가 있어서 이화에 월백허먼 한잔 뽈고 했었는디, 아부지가 그 꼬라지가 베기 싫었던지 몽땅기리 삐리서 다시 거년에 넘우 과수원에 질 냄서 파 낸 걸 얻어다 숭거 논 거그마.

 

아직은 살아준 것만도 오지서 까시개질은 안 허는디, 명년에는 이삐개 맹글아 갖고 달 존날 밤에 한잔 걸치 봐야 안 허것다고?

 

 

(두릅) 눈으로 꽃만 많이 보먼 배지가 부릉가? 이런 거라도 한 귀텡이에 있어야 급헌 손이 들먼 언능 데치서 안주라도 내제..

 

암튼 묵고 자분 거는 굼턱굼턱 챙기서 숭거 놔야 넘 묵을 직애 춤 안 흘린당깨...

 

 (민들레 홀씨, 연꽃) 시상은 안 고른 거 겉기도 허제마는 대개가 몬춤 온 놈은 몬춤 가고 늦개 온 놈은 늦개 가개 되 있더랑깨..

 

한 시상 살았다고 힉헌 대그빡 털어 뿔고 섯는 대롱이 있는가 허먼 새 꽃을 피워 보것다고 열나개 뻘 속에다가 뿌렝이 박고 용을 쓰는 놈들도 있는거제.

 

둠벙 안에 힉허니 수련이 나와서 쥔 행세 허기 전까지는 민들레들이 큰 소리치고 살기도 허고..

  

 

암튼 까끔에 올라가서 꼬사리도 끙크고 나물도 캐고 해야것능깨 정신도 없는디, 속도 모르고 야들은 이리 이삐개 끼미 갖고 나와서 왜 안 봐 주냐고 서운해라 해 쌍깨 애터지네.

 

매떼기만 한 철이 아니라 야들도 오래 전디고 있쓸 놈들이 아닌디, 많이들 와서 갈라 본다고 다라지는 거는 아닝깨 여개나먼 들리서 좀 봐 주고 가이다 이~! ^^

출처 : 농부네 텃밭도서관
글쓴이 : nongbu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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