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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물! 물! 물! 물난리~!

농부2 2009. 7. 16. 23:59

물난리...

 

 

 어지깨까지만 해도 늘어지개 늦잠도 자 보고 낮잠도 자 보고 장마 새새로 새미 청소도 허고 섬진강 물귀경도 댕기 오고 험서 제복 할랑허니 장마를 즐기고 놀았었는디...

 

지난 밤부터 찐득허니 내리는 빗소리를 들음서 인자 징허다 허는 생각은 험서도 얼매나 더 올라더냐 허고 늘짱기리고 아침내 궁굴고 놀다가 나가 봉깨 시상에 이런 난리가 없네...

 

 

 

 

  

인자 막 따기 시작헌 꼬치밭이 젤로 걱정거리라 올라 가 봉깨 요 모냥 요 꼴이라 제대로 따 묵어 질랑가는 모르것는디, 시방 이 꼬치가 문제가 아니랑깨...

 

 

꼬치밭에서 부터 내리 쏟아지는 물이 배라도 뛰우고 놀먼 좋컷다 시푸개 온 마당에 벙벙헌디, 이거이 하우스로 밀리 들먼 거그 꼬치밭을 어장내 뿌껑깨 배수구가 다른 둠벙으로 물을 밀어 옇는디...

 

 

 

 

 

 둠벙도 나 죽것다네...

 

15쎈치짜리 하수구먼 그리 작은 놈도 아닌디, 들어 오는 물을 다 못 밀어내고 이리 넘치서 하우스를 덮칠라는그마.

 

 

 

급헌대로 둠벙으로 들어가는 물을 되는대로 물을 막아서 대문간으로 밀어내기는 허는디, 도대체 어디서 이리 많은 물들이 쳐들어 오는 거당가?

 

작은 둠벙도 만땅!

 

꼬랑도 빵빵!

 

 

 

 

 

 

 이런 난리통에 하우스 꼬라지라고 성해 나것다고?

 

그래도 좀 물이 빠징깨 정신 채리 갖고 박은 기림인디, 장마 시작헐 직애 한본 이 모냥으로 호되개 당허고 제복 단도리를 해 놔서 인자 괘않컷제 했었는디...

 

이번에는 좀 더 많이 채이고 오래 당가 놔서 괘않을랑가는 하눌님이나 아꺼그마.

 

 하우스에 급헌 불을 끄고 둘러 본 창고는 더 난리네.

 

 

창고를 하도 쎈찮허니 지 놔서 워낙에 난리를 자주 젺끄다 봉깨 엔간헌 놈들은 들어 올리 놔 농깨 당장 물에 당가 논 놈들은 없고 냉동고도 이런 둠벙 속에서 속도 없이 돌아 가는디...

 

 

 이 저온 창고는 전기도 떨어져 뿔고 한강이그마..

 

 

 바가치랑 테받이를 챙기다가 보돕시 웃물만 퍼 넹기 놓코...

 

 이 난리통 속에서도 물귀경은 허고 보자 시퍼서 옥상으로 올라 가 봉깨 그래도 우리집은 양반이그마.

 

산달뱅이에 있는 우리집이 이런 정도먼 딴 디는 참말로 난리가 났것제 이~!

 

 백운산 백학동꼬랑에서 몰리 내리오는 물이 수어댐 수문을 트는 바람에 채리 보기도 겁나개 밀고 내리 오는디,

 

 

어디서 큰 난리가 났는지 불자동차가 왱왱기림서 달리 가는디, 이 물난리 속에서 불 끄로 가는 거는 아니것제?

 

 이 징헌 놈들이 결국에는 한 덩거리 베 묵고 나서야 보돕시 잠잠해 지는디, 기왕 당헌 일잉깨 이걸로 끝내 주기나 허먼 쓰것그마.

 

소가지 없는 하늘은 이 난리를 치고서도 금새 멀금헌 낯빤닥 내밀고 해롱기릴라 허는디, 텃밭도서관 난리는 난리 축에도 못 찡기개 생깄씅깨 걱정들 허지 마시고 멀리 애를 터주는 분들이 계시서 올리는 글인디, 텃밭도서관은 깐닥도 안 허고 잘 있씅깨 맘 노시고이다 이~! 이번 주말에 다시 새미 청소를 해야 것능깨 여개나먼 거들로나 오이다 이~!

 

^^

출처 : 농부네 텃밭도서관
글쓴이 : nongbu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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