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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말로 오지 죽것네...

농부2 2009. 10. 25. 22:59

 

 

 참말로 애가 터져 쁠그마 이~1

 

이런 촌놈이 딸내미 날 재주가 없어서 평생 예식장서 딸 손 잡고 들어가는 동무들 봄서 춤만 흘리고 살았는디, 말년에 뭔 복이 터졌던지 외삼춘 손 잡고 들어 가고잡다는 조카딸이 있어서 주뎅이가 귓떼기에 걸맀그만요..

 

근디...

 

양복을 입고 오먼 안 되것냐는 소리에...

 

야들아~! 기냥 허던대로 허고 살자 허고 이약은 했는디... 자주 생기는 일도 아니고 지 평생에 첨 허는 결혼식에 손 잡아 주람서 한마디 허는 걸 나 몰라라허기는 참말로 에럽더만요~!

 

넘우 아를 봐 줄라먼 아 비우 맞차야제 나 고집대로만 허먼 쓰것냐 시퍼서 썽질을 뿐지르기는 했는디...

 

 

 

미장원이라는 디도 굉일이라고 문 연 디가 없어서 새복밥 묵고 나가서 보돕시 한 자리 잡았는디.. 참말로 환장허것그마 이~!

 

각시는 신이 나 갖고 젙에 서서 짱그라라 짱그라라 허고 섰는디... 에구 ~! 참말로 이판사판이제 뭐~!

 

 

 어째 그럴 듯 허요?

 

이거이 10년도 더 전에 제수씨가 시집 올 직애 양복 한볼 못 해 줬다고 뒤늦개 챙기 준 걸 여지껏 제대로 써 묵어 보도 못 했었다가 오늘 제대로 끄내 갖고 써 묵는 갑는디, 글고보먼 나도 솔찮허니 몸관리 잘했던갑네 이~!

 

 우리 딸 어짜요?

 

아들 가진 양반들 샘 나지다?

 

 

 

 이 가심 떨리고 오지고 짜릿짜릿헌 기분...

 

안 해 봤쓰먼 말 마이다 이~!

 

 

 

 더 진말 허꺼 없이 이 놈이 작은 놈인디, 지놈도 외삼춘 손 잡고 들어 가고 잡당깨 나가 오지 죽것당깨요..

 

그래도 나가 "나 대그빡 깍는 거는 오늘로 끝잉깨 니는 한복 맹글아 오거라~!" 했더마는 글것다고 대답 했씅깨 담에는 이번 맹키로 애 안 터자도 될랑가 모르것그만요...

 

오늘은 밥 안 묵어도 배 부르당깨요...

 

근다고 해나라도 이대로 가란 말은 꿈에라도 허지 마이다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