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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초에 올리는 소망제.

농부2 2010. 1. 11. 21:34
정초에 올리는 소망제.

정초에 올리는 소망제.

비나이다~! 비나이다~!

 

 

정초에 여럿이서 어울리 놀다 봉깨 맨날 산신을 모시고 살던 품바 동팔이가 뜽금없이 산신제를 모시자고 허는그마.

그란해도 진작부터 동내 뒤에 있는 매선 바구에 산신제를 지내먼 쓰것다는 생각은 허고 있었제마는 한본 시작허먼 해년 해마다 지내야 헝깨 그거시 쉬분 일이 아니라서 작은 동내서 언능 시작을 못 허고 있었던 판이라 반갑기는 허제마는 그런 걸 혼차 허고 잡다고 헐 수 있는 일이 아니제.

궁리 끝에 제물은 다 챙기 주껑깨 이 참에는 품바 동팔이가 올리는 산신제로 시작을 허먼 담에 동민들이랑 의논을 해 갖고 명년부터는 정월 보름날을 잡아서 지내던지 해 보기로 허고 참말로 베락치기로 안 허던 지서리를 해 보는디...

 

서둘러서 한나잘 만에 제물을 장만허고,

 

그래도 구색은 대충 맞차야 헝깨 사물을 챙기서 텃밭도서관 마당도 한본 볿바 주고,

 

 

나서기에 앞서서 동내 새미에다가 용왕님께 물 많이 주라는 용왕제도 올리고,

 

골목길을 돌아서 뒷산으로 올라 가다 봉깨 몇 안 되는 동민들도 따라 나서 주는그마.

 

예전에 한본 이약헌 적이 있기는 허제마는 워낙에 작은 동내다 봉깨 제대로 챙기 주도 못 허는 산신령바구가 있는 듯 없는 듯 마을을 굽어 보고 있는디, 참말로 보먼 볼수록 인물도 훤 허시당깨...

케도 멋지시고...

 

 

예전에는 누가 제를 올맀는가는 모르것제마는 나로 봐서는 난생 처음으로 제를 올리는 참이라 보통 조심이 되는 거시 아니그마..

 

 

참말로 잘 생긴 도야지머리를 올리 놨씅깨 아직도 께름칙허니 동민들을 괴롬히는 일 좀 깨끔허니 막아 주시고...

 

 

 

 

 

 

젝제금 바라는 크고 작은 일들이 이루어지기를...

빌고 또 비나이다~!

 

제를 올리먼 제물을 갈라 묵는 음복도 큰 행산디, 어따메~! 이 아짐씨 혼차 복 다 받아 뿔랑갑네...

 

 

매선 바구 신령님~!

기왕 소원을 들어 주는 짐에 이 모자가 간절허니 비는 거시 뭔가는 몰라도 잘 들어 놨다가 꼭 들어 주이다 이~!

 

실상 이런 큰 바구나 오래된 낭구에다가 동제를 지내는 거는 꼭 귀신이 있어서 도와 주십사 허고 비는 맘보다 이런 행사를 항꾸내 거들아 험서 서로 정도 생기고 서로 우접해 감서 사는 요령도 배우라는 뜻이 더 크다는 거시 나 생각인디 학실허니 맞는가는 잘 모르것그마.

전체 동내로 봐서는 한 30호 정도 되제마는 여러 동내로 갈리 있어 농깨 이 바구에 딸린 동내는 일곱집 배끼 안 되는 판이라 이런 동제를 지낼 생각도 못 허고 살았었는디, 한 3년 동안을 모진놈들을 만내서 워낙에 심든 일을 젺끄고 아직까지도 못 끝내고 당허고 살다 봉깨 이런 디라도 빌어 보고 자분 맘이 생기는 거 보먼 사람 겉치 약헌 것도 없는 모냥이더랑깨.

암튼 정성을 다해서 바래는 일은 꼭 이루어 진당깨 엇다 빌던 간에 간절허니 빈 소원들이 이롸지것제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