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꽃보다 아름다분 거 맞당깨..
텃밭도서관의 변신은 무죄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분 거 맞당깨...
참말로 곱다..
나도 한 때는 이리 활짝 피던 시절이 있었쓰껀디, 맨날 어먼 것만 찾아 헤매다가 백발이 성성해 갖고서야 보돕시 울 안에 있는 거시 젤이고 가차이 있는 거시 보배다 허고 상깨 문제더마.
농부네 텃밭도서관 주차장에다가 차를 대고 올리다 보먼 이런 모냥이 배기는디..
미끄럼틀에는 아그들이 하도 볿바대서 긍가 응달이라서 긍가는 몰라도 담 주나 되야 제대로 수선화가 피것는디, 그 때는 이삔 꽃들이랑 항꾸내 노는 미끄럼놀이도 별난 재미가 나꺼그마.
근디 이리 제대로 계단을 맹그라 놔도 꼭 미끄럼타는 디로 올라 오는 사람들이 있는디, 여그가 패이먼 아그들이 제대로 미끄럼 타는 거시 에러붕깨 제발 존 일 헌다 허고 존 질로 댕기먼 쓰것당깨..
일단 계단으로 올라서먼 이리 이삔 놈들이 모감지를 꾸부리고 몬춤 인사를 허는디, 이럴 직애는 눈이라도 한본 맞차 주는 거시 인간된 도리것제 이~!
이 수선화 줄은 마늘밭 젙으로 해서 멀리 배기는 장끄방까지 이서지고 그 뒤에 산책로까지 자꾸자꾸 이서 지는디, 몇 년 지나먼 이것도 텃밭도서관 명물이 될랑가 모르것그마.
수선화 젙으로 찬찬허니 보먼 가끔 이런 할미꽃도 배기는디, 암튼 여그서는 고개를 수구리먼 수구린 만큼 뭐시 배긴당깨..
몬춤 장끄방 쪽으로 보먼 인자 제복 많이 커진 살구낭구가 배기는디..
올해는 이리 꽃도 많이 달고 했씅깨 초여름에 맛 볼 살구도 넉넉헐 거 겉그마.
떡살구라 맛도 기가 맥히개 존건디, 누 모가치가 될랑가는 나도 모를 일이랑깨..
큰마당을 지내서 야생초화단으로 올라가먼 시방 한창 피는 제비꽃이 눈에 배기고,
부섴 가차분 화단 앞에는 2년 전에 한양서 아마릴리스 살 직애 찡기 온 히야신스 하나가 이삐개 피 있는디..
숭거만 놓코 꽃 지고 나먼 제대로 안 챙깅깨 각시가 패를 사다가 숭거 놓코 묵는다고 파 묻어 논 자리서 그래도 삽질을 용허개도 피허고 살아 남은 거시 더 히안허네.
금낭화는 앞에다가 널찍헌 자리를 맹그라 조도 이런 구석자리가 더 존 모냥인디, 암튼 야들도 출동준비를 다 마칬그마.
야는 토종 흰민들레고,
노란놈이라고 다 서양민들레는 아니랑깨..
대그빡을 빠짝 치끼들고 빳빳이 서 있는 이 놈은 토종민들레라고...
앵초네 건석들도 나들이 채비를 다 마치고 오늘 낼 허는디,
이거이 뭔 베락이당가 이~!
날이 좀 따땃허다 시풍깨 돌단풍네가 일찌감치 새복밥 챙기 묵고 나서더마는 뜽금없이 뒤통수를 치는 밤이슬헌티 쌔리 맞아 갖고 죽을쌍들을 허고 있는디..
께을러 빠져서 보돕시 된서리를 피했다고 이라고 잇고 있는 놈을 채리보고 이서야 헐지 울어야 헐지를 모르것그마.
암튼 이런 걸 보먼 사람 사는 시상도 마찬가지제마는 부지런허고 잘 달리는 놈만 잘 사는 시상은 아니더랑깨...
꽃밭 끄터리서 없는 덱끼 있다가 이 때만 삐쭘 배기고 가는 야들은 패모라는 놈들인디,
이리 딜다 본다고 뭔 희롱헌다는 이약은 안 허것제 이~!
새밋가 돌팍새에는 꽃잔디가 한 자리 잡았는디, 각시가 매년 공 딜인 것에 비허먼 너무 안 뻔친당깨..
새미 젙에 있는 수양버들도 탱탱허니 물이 올랐네.
화무는 십일홍이라고 모놀정 젙에 있는 홍매는 오실 때는 좋았지만 가실랑깨 걸음이 영 안 떨어지는갑네.
그 젙에 있는 앵두낭구는,
뭐시 그리 좋타고 홍매 속도 모르고 빠글빠글 떠들아 대는지... 시끄라 죽것당깨...
아매 동내 처자 바람난 이약을 험서 시방 이라고 잇고 자빠졌쓰꺼여 이~!
가는 홍매를 멀찍이 넹기다 봄서 인자사 실실 나서는 능수매화가 둠벙 갓에서는 제복 폼을 잡고 전딜랑가?
여그서 봉깨 수선화가 가는 질이 잘 배기는디, 기림을 너무 쭐이 삐리 농깨 기림으로는 잘 안 배기는그마.
천상 제대로 볼라먼 직접 와 보는 수빼기 없것네.
통시 앞에 있는 백목련은 찌린내가 나던지 말던지 고고허고 도도허니 하늘만 채리보고 폼을 잡는디, 급헐 직애는 목련차로도 써 묵는 화끈헌 친구랑깨..
통시 젙에 있는 산수유는 진작에 매화꽃 필 직애 피서 한본 선을 배깄었는디, 올해 날씨가 추벘다 따싰다 정신이 없이 끌고 댕기서 긍가 아직도 씽씽해 갖고 남아 있어서 다시 한본 더 선을 배기야 것네.
텃밭도서관 와서 실속을 챙기는 사람들은 따로 있당깨..
거름 안 허고 약 안 친 땅이 그리 흔헌 거는 아닝깨 가끔 와서 여가를 즐기는디, 나 혼차 다 못 묵고 내뿌는 거시 너무 많아 아까운 판이라 풀 묵을 줄 아는 사람을 만내는 것만으로도 반갑당깨...
이거는 점잖헌 분들이 캔 쑥부쟁이고,
이거는 촌놈 농부가 눈구녕에 배기는대로 각단지개 뜯어 모툰 풀바구리그마.
제대로 된 풀너물 이약은 담에 초근허니 찬찬허니 올리기로 허고...
여지껏 농부네 텃밭도서관을 반치나 돔서 꽃귀경을 했제마는 텃밭도서관서 진짜로 이삔 꽃들은 이런 아그들이랑깨요...
지난 주말에는 참말로 많이 들락기리도 아직은 쌀쌀해서 긍가 원두막도서관이 그리 안 밀맀었는디, 아매 날이 따시져 갈수록 늦으먼 천신 못 헐 자리가 되것더만요.
인자 앞서거니 뒷서거니 밀리들고 밀리 나오는 봄꽃들이 터지기 시작했씅깨 텃밭도서관의 꽃잔치는 백설이 내리는 삼동까지 쭈~욱 이서지꺼랑깨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