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콩도 공을 딜인 만큼 맛나진당깨...
콩도 공을 딜인만큼 맛나진당깨...
대대로 이서 온 된장맹글기
촌에 산다고 오만가지 농산물들을 다 숭구고 가꽈서 묵을 수 있는 거는 아닝깨 나가 못 맹그는 거를 잘 사는 것도 큰 기술이랑깨..
구례허먼 지리산이 언능 생각나제마는 구례도 백운산을 찌고 사는 동내가 여러 동내더마.
암튼 공기좋고 물 존 동내서 유기농으로 농협에 매상헐라고 약 안 허고 키웠다는 콩을 10가마니나 구헐 수 있었던 것도 영판 재수가 좋았당깨..
메주 맹그는 일이 시작되먼 천하없는 일이 생기도 꼼짝 못허고 부섴에 매이 있어야 헌당깨..
부섴에 있는 가마솥까지 네 솥을 다 동원해야 보돕시 40되 한가마니 콩을 쌂을 수 있는디, 하릿밤 꼬박 불린 콩을 6시간은 쌂아야 됭깨 꼼짝딸싹도 못허는거제.
지키고 앙거 있어도 불 조종을 잘못허먼 금새 콩물이 넘어 뿔고 너무 쎄개 때서 콩이 눌어 붙어 삐리먼 싼내가 나서 베리개 됭깨 둘이서 눈에 불을 쓰고 지키야 허는디, 이런 일을 닷새를 해도 다 못헝깨 문제제.
하늘천 따지라도 읊어야 폼이 날랑가?
그 통에도 피워 논 잉그락불이 있씅깨 텃밭도서관에 놀로 온 친구들헌티 고구매라도 꾸 줄 수 있어서 또다른 재미가 있그마.
메주방애는 심이 좋타고 잘 찧는 거시 아니라 이것도 심 조절을 잘 해야 메주콩이 바깥으로 안 튀나강깨 심이 배로 든당깨...
틀에다가 담고 볿바서 야물개 맹글아서 대충 몰라 갖고..
온돌방 아랫목에다가 닐이 놓코 따땃허니 불을 때 갖고 잘 띄우는 일이 젤로 중요헌 일이제
2, 3일 동안 뛰적기리감서 골고루 잘 떳다 시푸먼 인자 내다 몰루먼 되는디, 이거는 지방이나 사람에 따라서 몬춤 몰라 갖고 뛰우기도 허더마.
넘들은 이걸 짚으로 달아매기도 허던디, 방안에서 잘 띄운 걸 기냥 몰루기만 허먼 됭깨 꼭 그리 수선을 안 떨어도 되것더마.
예전에야 이런 망도 없고 끈이라는 거시 짚이나 사나쿠 빼끼 없었씅깨 그런 걸로 안 달아 맬 수가 없었것제..
나가 못 헝깨 무답시 핑계대는 거제마는...
삼동내 잘 몰라 논 메주를 정월이 되먼 장 당글 준비를 허는디, 이리 캐칼허니 씼꺼서 몰라 놔야 덜 바뿌제.
제복 많이 맹근다고 맹글았는디, 생각보다도 메주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서 챙기 주다 봉깨 우리가 당글 메주가 모지래서 다시 메주를 맹글아 3월 장을 당그기도 했그마.
정월 스무 낫날이 말날이라고 해서 장을 당그는디, 윤달이 있어 농깨 양력으로는 3월 9일이더랑깨..
물 한 말에 소금 세 되를 여먼 대충 맞차 지는디, 이 소금은 인자 5년채 간수를 뺀 비금도 소금이그마.
말통은 예전부터 양철동우로 되서 쓰고..
이리 소금을 녹하 갖고 정월에 장을 당갔다가 3월에 건짔는디, 메주 50장을 한 도가지에다가 담아 갖고 한달 쬐끔 더 되서 4월 14일에 메주를 건짔씅깨 된장은 맛나것제 이~!
장도 거년에 남아 있던 장을 그대로 여서 장을 당가 농깨 접장이라고 무작허니 찐헌디, 멸따구액젖을 맹글아 묵다 봉깨 통 조선장을 안 묵는다고 각시가 많이 안 맹글더마.
메줏덩거리를 손으로 치댈라먼 심등깨 쪼까니 거들아 조야제.
메주만으로는 물기가 작응깨 장을 여서 치대는디, 각시는 여그다가도 멸치젖장을 여야 더 맛내다고 젖장을 보태더랑깨..
잘 치댄 메주는 시방부텀은 된장이 되는 거것제?
기껏 두 도가지 빼끼 안 되서 양이 덜찬디, 야들이 인자 세월이 감서 살살 맛이 제대로 들먼 농부네 밥상을 넉넉허니 맹글아 주는 보물이 되것지다 이~!
메주나 된장을 맹그는 방법도 기계를 쓰던지 해서 좀 술허개 허는 수도 있제마는 얄팍헌 지서리를 해 봉깨 맛이 절대 안 따라 주더만요.
뭔일을 해도 항시 일이야 있는 거고 시나브로 노작기림서 허다보먼 하나하나 맹글아 가는 재미가 일 된 걸 덮고도 남는당깨요.
공 안 딜이고 싸고 맛나고 몸에도 존 걸 챙길라고 허는 거야 말로 참말로 도둑심뽀 아니것능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