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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텃밭도서관의 또다른 변신

농부2 2010. 6. 6. 10:46

-농부네 텃밭도서관서 첨으로 체험학습을 정상학습으로 시행헌 결과 보고서-

 

년초에 인근 중학교서 선생님들이 오시 갖고 아그들 체험학습을 해 볼 수 있것냐 해서 시방까지 해 본 적은 없제마는 언제가는 해야헐 일이고 해서 한본 해 보자 했었는디, 막상 수업을 허개 됭깨 제대로 아그들이 재미나개 따라와 주까 시퍼서 걱정이 되는그마.

 

근다고 어디가서 배우고 어찌고 헐 여개도 없씅깨 텃밭에 있는 걸 잘 써 묵는 수빼끼 없제 이~!

 

오전 10시에 60명이나 되는 전교생 아그들이랑 교장선생님 이하 전체 선상님들도 참관허로 오시고 야외수업이라고 학부형들까지 8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리 등깨 학년별로 좀 갈라 갖고 왔쓰먼 시푸기는 허던디, 학교 입장도 시간이 그리 널널헌 거는 아닝깨 형편에 맞차서 해야제.

 

 

두 시간짜리 선상님도 선상님잉깨 제대로 하나라도 더 갤차 봐야것다는 맘도 들고 참말로 평생에 원이던 선생 지서리를 이리라도 해 봉깨 안 해 본 거 보다는 낫더마..

 

느티낭구 학교가 어디 소설이나 영화서 보는 거 맹키로 기림은 끝내 주는그마.

 

나의 뒤를 따르라~!

 

오늘 주제는 야생초에 관한 것들을 배우는 현장학습인디, 자리에 앙거서 진소리 짜른소리 해 봤짜 뭐시 뭔지 모릉깨 하나를 보더라도 나 눈구녕으로 봐야 감이 잽히것제.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안 허던갑네~!

 

텃밭도서관을 구석구석 댕김서 제멋대로 커 가는 잡초들 중에서 우리가 묵을 수 있는 풀을 골라내는 일이 간단허고 벨 거 아닌 걸로 배기것제마는 우리가 묵는 거 하나라도 넘 보다 더 알개되먼 숭년이 들어도 배지 따땃허니 전딜 수 있는 재산이 되는 겅깨 잘 배우먼 좋컷제마는 아직 배 곯는 것이 뭔지 잘 모르는 아그들이라 기냥 들바람 쐬는 거시 좋아서 풀어 논 망아지 맹키로 신이 났더랑깨..

 

 텃밭을 한 바꾸 돔서 뜯어 온 야생초를 많은 아그들이 다 보도 못 허고 한본 봤다고 대그빡에 쏙쏙 들어 오는 것도 아닝깨 즉석에서 식물표본을 맹그라 전시를 헝깨  선상님들이랑 따라 온 학부형들까지 항꾸내 허는 공부가 되더마.

 

민들레, 질경이, 명아주, 까마중, 개망초, 더덕순, 모시대순, 초롱꽃, 제비꽃, 참비름, 개비름, 쇠비름, 배초향, 고마리, 자리공, 우슬, 메꽃, 돌나물, 녹차순, 감나무순, 뽕순, 미나리 등등등...

 

뜯어다가 셈서 이름페를 달아 봉깨 텃밭 자체가 구석구석 살아있는 보물창고더랑깨... 이 정도먼 흥부가 제비헌티 얻었다는 화초장이 안 붑제 이~!

 

 

근디 야외수업이라고 따라 오신 학부모님들이 챙기 온 간식을 풀어 놔 농깨 다들 묵니라 정신이 없어져 뿐디, 이럴 직애는 기냥 놔 놔 삐리는 거시 젤로 상수제 뭐~!

 

대충 갤차 준 야생초를 표본이랑 비교해 감서 묵을 수 있을만큼 보드란 걸 뜯는 요령까지 배왔씅깨 다섯가지 이상 이름을 외우고 뜯어 오라고 풀어 논 시간인디, 이그들이 촌에 삼서도 이런 걸 너무 몰라서 많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더마.

 

 그 통에도 앵두낭구에 붙어 있는 놈들도 있고..

 

 전통놀이에 빠져 있는 아그들도 있는디, 뭐든지 하나라도 더 배우먼 되는 겅깨 그리 애 터줄 것도 아니랑깨..

 

 

 즈그들이 직접 뜯어다 모툰 너물들이 쌂아지고 맹그라 지는 과정도 배우고..

 

 

 직접 즈그들 손으로 뜯어다 맹근 너물들을 묵어 보고 맛까지 알아 보는 거시 오늘 수업의 마지막 체험 순서인디..

 

 

아그들은 기냥 소풍이라도 나온 거 맹키로 신나라 허더마...

 

 부섴 일은 동내 아짐씨들이 거들아 주고 아그들 밥 갈라 주는 거는 따라 온 학부모들이 거들아 중깨 아그들이 많아도 안 번잡스럽더마.

 

원두막서 밥 한 그럭 묵어 본 것만해도 느그들은 오늘 반본전은 건진거여~! 

 

 선상님들이랑 학부모들은 참말로 환장허개 맛나다고 좋아라 험서 한 대접씩 비비서 자시더마는 아그들은 너물을 베랑 안 좋아 헝깨 한창 크는 놈들이라 모지랠까니 넉넉허니 맹그라 논 거시 많이 남아서 저녁에는 온 동내 잔치를 한본 더 했그마.

 

촌놈이 대충 뭔 수업이라고 두어 시간 아그들을 끌고 댕기기는 했제마는 아그들도 당장 아쉬분 거시 아닝깨 언능 대그빡에 백히지는 않컷제마는 인자 시골질을 댕기다가 이 참에 배운 풀이 눈에 배기서 하나라도 이름을 알고 허먼 상구 반가바질 놈들도 있기는 허것제 이~!

 

아느 만큼 배기고 아는 만큼 묵는다는 말이 있던가?

 

없쓰먼 나가 첨 허는 말이고...

 

 

암튼 엉겁질에 첨 해 본 체험학습이고 진행에 차질이 있어서 나물 삶은 물로 세수도 허고 머리도 깜음서 몸뗑이로 직접 야생초의 효과를 체험해 보는 과정을 못 해서 쬐끔 아쉽기는 했제마는 그리 재미없는 체험은 아니었당깨 다음 두 차례 더 예정된 전통놀이체험이랑 전통요리체험은 더 준비를 잘 해 갖고 실속있개 꾸리야것그만요.

 

인자 이걸로 농부네 텃밭도서관에 고정 프로그램 하나는 맹그라 져서 언재 누가 와도 재미난 체험행사를 헐 수 있개 됬씅깨 시골에 와서 야생초체험을 풀코쓰로 허고 자분 사람들은 너무 많이 말고 속닥허니 모타 갖고 미리 기벨허고 댕기 가시도 된당깨요...

 

이상으로 농부네 텃밭도서관 야생초 체험학습 공개 수업을 대충 마치것습니다요~! ^^

출처 : 농부네 텃밭도서관
글쓴이 : 농 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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