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난리가 따로 없당깨요..
텃밭도서관 둠벙에 있는 연꽃들은 기냥 우아허개 폼만 잡고 귀경허는 꽃이 아닌지 오래 되 삐맀당깨.
오늘은 그리 먼디는 아니제마는 순천서 초등학교 3학년생들이 100명이 넘개 몰리 와 농깨 참말로 정신이 없그마.
도서관도 버글버글..
미끄럼터도 버글버글..
넉넉치 않은 놀이기구는 서로 타것다고 아웅다웅 해 쌓코..
흔들의자는 참말로 이거시 오늘 해를 넹기 질랑가 시푸더랑깨...
요새는 선생님들도 이런 걸 잘 모르는 분들이 많턴디, 이 선상님은 제복 놀아 봤덩갑네..
이 난리통에서도 책 보는 놈은 보더랑깨..
깡통 하나가 이런 재미를 줄 줄 예전엔 미쳐 몰랐제?
음메~! 씨언헝거~!
느그들이 마중물이 뭔 말인지나 아냐?
이 아는 그림 삼매경에 빠졌네..
이 놈들도 자빠져서 보는 거시 지겨워 졌능갑그마..
느그들이 자리는 잘 잡았다 이~!
여름에는 여그만큼 존 자리도 없당깨...
썰매는 세개 뿐인디 서로 탈라 해 쌍깨 선상님이 줄을 세워 보제마는 기냥 몸으로 때우는 놈들이 더 많터마.
인자 잔디가 제대로 커서 잘 미끄러지기를 바래는 거는 꿈이 되 삐맀는디, 썰매도 글고 그물망도 글고 전디 나지를 못 헌당깨...
마부도 되 보고..
동이족의 후예답게 주몽도 되 보고...
근디 이거시 뭔 날베락이당가 이~!
지난 주 금요일에 온다던 유치원서 비가 오는 바람에 연기허더마는 아침에 가도 되냐고 해서 다른 디서 많이 옹깨 오지마라 했는디, 이리 무대뽀로 밀고 들어 와 뿔그마.
그래도 마침 몬춤 온 초등학교서 아직질만 놀고 간다고 나서 주는 바람에 잠깐만 벅쩍기리고 말았는디, 참말로 더 정신없쓸 뻔 했당깨..
인자 도서관은 꼬맹이들 차지가 되고..
옹기종기 못치서 엄니가 정성껏 싸 준 도시락 까 묵는 재미를 제대로 알기나 헐란지...
근디 이 친구 좀 보시게나..
딴 놈들은 노니라 정신이 없는 판이라 누가 시키서 긍거 겉지는 않은디 이리 이삔 짓을 허고 댕기더랑깨..
나중에는 꺼먼 봉다리를 가득 채와서 들고 댕기던디, 상을 좀 챙기 줬어야 허는디 북새통이라 이저삐맀그마.
그 속에 오늘은 어린이집을 안 간 세빈이도 어른들 간식 묵는디 찡기서 수박 묵니라 신이 났그마.
모처럼 나온 놈들을 창포물에 좀 씻기 보고잡다는 원장님 고집에 그란해도 정신이 없는디 창포 베다가 낋이니라 더 바뿌네.
130명도 더 되는 놈들이라 다 머리를 깽길 수는 없는 일이고 기냥 낯빤닥이라도 씻거 보라는디..
아그들이사 이거시 뭔 재민 줄을 알기나 허까마는 그래도 뭘 해 주것다는 성의가 고맙더랑깨..
애물단지 당나구도 이럴 직애는 밥값을 허는 거 겉은디..
묵고 잡제?...
근디 춘향이와 이도령이 놀고 간 뒤에 춘향이 뭔 끈이 떨어졌어요 허더마는 삥아리떼 뿅뿅뿅 놀고 간 뒤에는 제대로 남아난 거시 없당깨요.
이거는 절대로 아그들 잘못이 아니지다 이~!
거그다가 세워 놓코 사진 박은 선상님 잘못인디, 볿고 가라고 깔아 논 보도불록이 있어도 기테이 꽃을 볿개 맹그는 심사를 알 수가 없당깨요.
갈수록 찾는 아그들이 많아져서 텃밭도서관을 잘 써 묵는 거는 참말로 존디..
촌놈이 농사 지 갖고 보돕시 전깃세 내고 수돗세 내고 놀이기구 하나라도 품 딜이서 맹그는 겅깨 좀 애끼 주고 제자리에다가 정리라도 해 주고 가먼 좋으껀디, 이리 올 때마다 화살이랑 굴렁쇠 작떼기랑 죽마랑 맹그라 노먼 가고나먼 엇다 다 쳐 박아 뿔고들 가는지 환장허것당깨요.
기냥 오붓허니 가족들이나 와서 놀고 가던 텃밭도서관이 이리 떼거리로 몰리등깨 와서 재미나개들 놀고 가는 걸 보먼 오지마랄 수도 없고 참말로 난감헌 상태랑깨요.
근다고 관리유지비라도 몇 푼 내라고 허먼 아그들 끌어 딜이 갖고 돈벌이 헌다 허꺼고..
암튼 좀 더 전디다 보먼 차차 뭔 수가 생기것지다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