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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봄은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개 배긴당깨요..

농부2 2015. 4. 15. 23:53

봄은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개 배긴당깨요..

 

 

방문 앞 새밋가에 통낭구 구시로 맹근 화분 속에 핀 앵초가 이삔 지가 나왔는디 안 채리 봐 주냐고 앵을 부리고 있그만요.

 

빠른 놈들은 진작에 짜부라져 삐맀는디 께으른 돌단풍 하나가 가는 봄이 나만큼이나 아쉬분지 끈질기개 꽃을 물고 벗투고 있그만요.

여그 흘러 내리는 물은 나가 20년이 넘도록 베르고 벨러서 보돕시 400m나 끌어 온 산중 물인디 요새 아그들은 꼬랑에 흐르는 물을 묵어 본 적이 없씅깨 이런 물은 묵으먼 죽는 줄 안당깨요.

하도 답답해서 묵어도 된다고 써 붙치 놓키는 했제마는 그래도 다 묵는 거는 아니더만요.

 

모란이랑 작약 철쭉들도 필 준비를 허네요.

 

감낭구 밑에는 현호색도 피고..

 

민들레도 피는디 밑받침이 발라당 까진 야는 서양 민들레..

 

밑받침이 다소곳허니 이삐개 얌전허니 감싸고 있는 야는 같은 노랑색이라도 토종민들레랑깨요. 

 

둠벙에 바글바글 넘치나는 이 놈들은 주로 황소깨구락지 올챙이들인디, 시간이 가먼 누가 주 묵던지 묵어서 줄어 들더만요.

 

우리가 토종이라고 허는 흰민들렌디 사란들이 흰민들레만 약이 되는 걸로 알고 여차허먼 빼 가 삐리는 바람에 신경이 쓰이는 놈들이그만요.

예전에 누가 와서 몇 폭시 빼 가먼 어쩌것냐고 해서 쫌만 빼 가라고 했더마는 싹쓸이를 해 가 삐리는 바람에 다시 늘쿠니라 욕을 봐서 인자 절대로 빼 가라는 말은 안 헌당깨요.

 

다무락 새에 찡기서도 잘도 크는 고들빼기도 인자 꽃이 터지기 시작허네요.

 

그 젙에서 매발톱도 나설 채비를 마친 상 시푸그만요.

한때는 야들도 색색으로 여러 종류들을 챙기다 숭구기도 했었는디 요새는 찔긴 놈들만 남아서 때되먼 이러고 낯빤닥을 배기 주더랑깨요.

 

이거는 진도서 챙기다 준 수선화들인디 숭거만 놓코 이저 삐리고 있었는디도 때맞차 나와서 인사를 허네요.

 

이리 생긴 놈들도 있고..

 

울아부지헌티 밉보이 갖고 틈만 나먼 낫에 작살이 나는 놈들인디 그래도 용심 안 내고 이러고 나와 중깨 그저 미안코 고맙고 허네요.

 

매화낭구 밑에 있는 도라지밭에서는 도라지를 제대로 안 가꽈 중깨 인자 제비꽃들이 한 자리 잡았그만요.

 

반은 민들레들이 자리 잡고..

야들은 쌩으로도 묵고 데치거나 지나 장아찌까지 당가 묵을 수 있는 놈들이라서 제 멋대로 퍼져 보라고 내비 두고 있그만요.

 

밭두덕 갓에 암디서나 배기는 야들은 봄소식을 전해준다 해서 봄까치꽃이라고 허는디 엉뚱허니 큰개불알꽃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더만요.

개붕알이 이리 생깄다고 긍가?

 

삼동내 잎싹만 따 묵고 냉가 논 토종갓인디 그리 묵고도 남은 놈들이 있는지 이리 꽃을 피우고 있그만요.

야들은 가만 놔 노먼 즈그들끼리 씨 맹그라서 퍼자 갖고 올 가실에 묵을 걸 다시 맹그라 주것지다 이~!

 

께을뱅이들이 가끔은 효자 노릇을 허는 수도 있더랑깨요.

딴디 있는 수선화들은 다 져 삐리고 말았는디 늦개 핀 놈이 있어서 썰매타고 노는 아그들이 잘 귀경허네요.

 

병풀이라고 허는 놈인디 허브라고 해서 얻어다 숭근 놈들이 어찌나 잘 뻔치는지 버섯 묵것다고 박아 논 참낭구들을 다 덮어 삐리서 몸서리가 나던 판에 야들이 신장결석이나 요로결석을 삭후는디 효험이 있다고 해서 챙기 묵어야제 험서도 여개가 안 나서 아직은 안 써 묵어 본 놈들이그만요.

나가 자꾸 사리가 생기 쌀라고 헝깨 챙기 묵어 보고 효험이 있쓰먼 제대로 광고를 해야것지다 이~!

 

생기기는 귀엽개 생긴 놈들이고 이름도 애기똥풀이라서 미분 이름은 아닌디 묵을 수가 없는 놈들이라서 베랑 써 묵을 거시 없다 했더마는 염색을 허먼 이삔 색이 난다고 허더만요.

글고보먼 시상에는 한가지 재주도 없는 것들은 없더랑깨요.

 

도화살이니 도색잡지니 왜 야들 이름을 여서 야리꾸리헌 눈으로 보는건지 복숭아들이 알먼 부애날 소리들이것지다 이~!

사람들이사 글거나 말거나 텃밭도서관 문간에서 시방 한창 내금새를 퍼주고 있당깨요.

 

여그가 텃밭도서관 대문없는 문간인디 시방은 철쭉들이랑 가끔은 발발이 백샌이가 나 대신 손님맞이를 해 주고 있네요.

 

통시 앞에서는 해묵은 츄립이 벗투고 있고..

 

철 모르는 동백은 넘들 다 지고 난 연에 피 갖고 항아리들허고 노락질험서 노는 그만요.

 

새밋가에는 앵두낭구를 숭거야 허는디 대신 명자낭구가 꽃이 피서 이삐개 잇고 있네요.

야도 아부지 낫질에 몇 본 모감지를 내 주고도 이러고 벗투고 있는 장헌 놈들이랑깨요.

 

패모라고 약으로 쓰기는 헌다던디 약은 모르것고 그저 꽃만 이삐도 되는 거지다 뭐~!

 

이화에 월백허고 은한이 삼경일 직애 한잔 거들어 보것다고 숭거 논 놈들인디 언재나 자리를 피 질랑가는 두고 봐야 알것지다 이~!

인자 죽 맞는 벗님네들만 오먼 명년에라도 자리 깔아 지것그만요.

 

울아부지헌티 당헌 놈들이 한 둘이 아니랑깨요.

야들은 그래도 우리 눈에 배기서 이 정도까지만 가고 말았씅깨 운 좋은 놈들이그만요.

 

한참 안 배기던 뱀딸기들도 세를 닐이고 있그만요.

야들도 아토피에 좋태서 해나라도 써 묵는 날이 오까 시퍼서 애끼 놓는 놈들 중에 하나랑깨요.

 

괴불주머니허고 산괴불주머니허고는 좀 헷갈리던디 야들은 독성이 있제마는 새 순은 데치서 우롸 갖고 너물로 묵기도 헌다더만요.

 

콩알만헌 놈들이라 근지 끈질기고 단합도 잘 되는 것들이더랑깨요.

좀 꼬꼽헌 디서 잘 크는 콩제비꽃이네요.

 

이웃에서 챙기다 준 꽃잔디랑 패랭이랑 이름이 어시서 잘 모르는 신식꽃들이네요.

난장에서 안 죽고 삼동을 넹긴다고 해서 모시 오기는 했는디 올 삼동을 넹기 봐야 제대로 알것지다 이~!

 

이 금낭화들도 장바닥서 사다가 숭거 논지가 수 년인디 늘어나도 안 허고 그저 그만허니 자리를 잡고 있씀서 그나마도 안 이저삐리고 해마다 낯빤닥 내 배기 주는 고마분 놈들이그만요.

 

금낭화 젙에 한 자리 잡고 슬슬 자리를 넓히 가고 있는 종지나물이네요.

이런 놈들은 암만 많아도 보기가 좋코 자리도 많이 안 차지헝깨 부담이 안간당깨요.

 

삼동내 뜯어 묵고 남은 배추도 쫑이 올라서 장개갈 준비를 허는그만요.

안 빼 내뿔고 가만 놔 놓키만 해도 명년에 묵을 찬거리 하나가 더 생기는겅깨 기냥 두고 보네요..

 

화무는 십일홍이라고 금방 지고 말것제마는 꽃이 지기 땜시 더 이삔 거 아니것는가요.

농부네 텃밭도서관의 봄은 이렇캐 통통허니 곱개 영글어 가고 있는디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이 안 재미나먼 안 되것지다 이~!

 

지난 달 어느날 이런걸 메고 들어 선 손님이 있었그만요.

미국에 있을 직애 텃밭도서관을 보고 언젠가 갖다 주것다고 사 논 해먹인디 귀국허고도 바빠서 5년만에 보돕시 챙기 왔다고 허더만요.

 

반가분 맘에 어디 존디다가 자리를 잡아 갖고 잘 써 묵어야 것다 싶어서 여그저그 둘러 보다가 이리 널찍헌 해먹을 마당 갓에다가 걸어 놀랑깨 줄 타는 아그들헌티 걸리고 타고 내리기가 어시고..

 

놀이기구를 딜이 놓컷다고 예전에 맹그라 논 의지 안에다가 달아 맹깨 첨에는 괘않아 배기더마는..

 

사람이 누버 봉깨 해먹이 늘어나는 바람에 너무 거리가 짧아서 허리가 안 펜허것네요.

 

여그저그 찾아 댕기다가 기냥 난장에다가 달아 노먼 기껏해야 일년 정도 빼기 못 써 묵을 판이라 경운기 이동도서관 젙에다가 이리 자리를 잡아 놓코 낭깨 그럴듯 허그만요.

 

근디 써 묵는 사람들이 아나 어른이나 신 벗을 줄도 모르고 이 해먹은 너무 널러서 중심이 제대로 안 잽히서 다른 해먹 맹키로 흔들어 비리먼 금방 뒤비져 삐리는 바람에 다치는 아그들이 생기더랑깨요.

 

그래서 이런 글도 써 붙치야 했고..

 

안내판도 달이 붙치야 했는디..

 

실제로 이걸 보고 타는 사람들이 베랑 없는 거시 문제더랑깨요.

 

결국에는 이리 안 뒤비지개 양쪽으로 달아 매 놓코 흔들지 마라고 해도 틈만나먼 끌러 갖고 흔들다가 다치고 허는 걸 보먼 더 단단허니 못질이라도 해야 허는건지..

 

딴 놀이기구들이 많응깨 이거 하나만이라도 느긋허니 책을 보던지 조용허니 낮잠이라도 자는 사람들헌티 양보해 주면 좋으련만..

첨잉깨 시행착오는 좀 젺끄것제마는 암튼 세월이 가먼 차차 자리를 잡아갈 걸로 보고 먼질 댕기 감서 큰 맘 묵고 챙기다 주신 귀헌 선물을 받고도 인사를 제대로 못 했는디 어쨌던 잘 써 묵고 있다는 걸 이리라도 배김서 인사를 대신 해야 쓰것그만요.

텃밭도서관은 특별헌 지원이나 벌이는 없제마는 이런저런 맘들이 알뜰살뜰허니 모이등깨 아기자기허개 맹그라져 가고 있는 거 아니것능가요.

여그서 쥔은 맨날 일 구덕에 빠져 있는 머심이고 텃밭도서관을 제대로 잘 써 묵는 사람들이 쥔이랑깨요.

 

사족으로..

텃밭도서관 봄 경치를 제대로 보실라먼..

 

4월 21일 저녁 8시 20분부터 채널A를 봐 보시랑깨요... ^^

출처 : 농부네 텃밭도서관(전통놀이 체험장)
글쓴이 : 농 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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