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솟대를 만들고 소원 빌어보기
작은 솟대를 만들고 소원 빌어보기
오늘은 20번째로 허는 마지막 수업인디 참말로 에럽게 마칠 수 있었그만요.
중간에는 아그들 현장학습 땜시 몇 본 늦차졌는디 지난 주 수업시간에는 각시가 신장이식 수술을 받개 되서 급허개 간병허로 가는 바람에 일주일 늦추기는 험서도 병원에 한 20일은 있어야 헌다는 소리를 들어서 까딱허먼 마지막 수업은 못 헐 수도 있것구나 했었는디 각시가 회복이 잘 되어 12일만에 빨리 퇴원을 허는 바람에 보돕시 마칠 수가 있었그만요.
대신 준비허는 시간이 많지 않아서 첨에 맘 묵고 있던 것까지는 못 맹글고 하리 만에 베락치기로 준비해서 간단헌 솟대로 마치게 되서 아그들헌티 미안헌 맘이었네요.
매화나무 고목 둥치 중에서 적당헌 것을 골라다가 절단기로 짱그라서 밑판을 맹그랐는디 그냥 쓰기에는 너무 꺼끌꺼끌해서 따듬아 보기로 했그만요.
사포그라인드를 내다가 가는디 어찌나 문지가 많이 나던지 완전 무장을 해 갖고 갈았당깨요.
나무 톰박들이 부위에 따라서 제각각 모냥이 다르고 무늬가 좋아서 따듬아 놓코 농깨 이것만으로도 이삔 장식이 되것다 시푸더만요.
드릴로 구녕을 뚫어서 이렇게 지둥을 세우는 일부터 시작을 허네요.
지둥 욱에다가 몸통이랑 머리를 맹그라 맞차 보는디..
40개나 되는 걸 다른 모양으로 맹글 수도 없씅깨 3~4가지 소재를 가지고 두어 가지 형태로만 만들었그만요.
너무 종류가 많아도 서로 개린다고 정신없어 징깨 맹그는 요령을 제대로 갤차 주는 일이 중요헌 일이랑깨요.
이리도 맹그라 보고..
저리도 맹그라 보고..
대충 맹그라 논 놈들을 다시 분리해서 나누어 담고 출발을 합니다.
제대로 배울라먼 깎고 붙치고 해 봐야 재미도 알고 허는건디 3~4학년이 연장을 쓰는 일이 에러붕깨 거의 완제품을 맹그라 가야 헌당깨요.
처음 욕심은 이런 모양까지 맹그라 주는 것이었는디 반도 못 채우고 말아서 많이 아쉽네요.
그래도 아그들은 재미나개 잘 맹그라내네요.
글루건으로 각자 모양을 맞차서 고정을 시키고 색칠을 해서 꾸미는 것까지..
저마다 머리를 짜 내서..
진지하게..
열심히..
마지막까지..
재미나개..
갤차 준 선생 것보다 상구 더 이삐개 잘 맹그라 내어 놓네요.
청출어람이라는 말은 이럴 직애 써 묵는 말이것지다 이~!
저 역시도 지난 일년 동안 헛 산 거는 아니랑깨요.
20가지 체험 종류들을 대충 체계화 시킬 수 있었고 언제라도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맹그랐씅깨 이 또한 큰 재산이 된거랑깨요.
텃밭도서관 놀이들은 여그 있는 것들이 전부가 아니고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도 있는 것잉깨 참고나 허시라고 올리 놔 봤네요.
오늘까지 해를 안 넹기고 모든 걸 정리헐 수가 있어서 얼매나 다행인지 모르것당깨요.
내일은 새해가 밝아 올 것이고 또 다른 희망을 가지고 새해를 열것지다 이~!
해가 넘어가기 전에 과분한 선물을 받았씅깨 새해에는 은혜를 갚을 수 있는 넉넉하고 푸짐한 외갓집 같은 텃밭도서관으로 거듭나서 새해에 맞는 프로그램으로 인사를 올리겠습니다.
농부네 텃밭도서관을 사랑해 주시고 아끼고 지켜 봐 주시는 모든 님들 새해에도 모두모두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십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