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 정자 되벤장허기
묵은 정자 되벤장허기
진주서 나무로 맹그라진 정자를 사다 논지가 거진 20년 가차이 되는디 끄다 논 뒤로 여지껏 들지름 한 빵울도 안 찌끌다 봉깨 욱에 올린 지붕은 말 헐 것도 없고 지둥뿌렝이까지 써금써금해 지는 거시 아깝기는 험시롱도 이런 일은 안 해 본 일이라 일도 겁나고 쩐이 딸리서 맨날 오늘 낼 허고 미영만 잣고 있다가 이 참에 동숭도 있고 해서 큰 일을 저질랐그만요.
본래대로 피쪽을 사다가 너와지붕으로 올리까 허다가 기왕 허는 짐에 오래가는 걸로 허자 싶어서 순천까지 가서 양철기와 포는 디를 물어물어 찾아 갖고 재단을 해다가 더듬더듬 맞차 가는디 양철 짱그라 내는 일이 보통 일이 아니더랑깨요~!
이틀에 걸치 갖고 보돕시 짱그라 맞추고 골덮개까지 덮어 놓코 낭깨 인자 비가 와도 눈이 와도 걱정 끝인디 낭구를 좀 오래 써 묵어 보까 시퍼서 오일까지 사다가 보르고 해서 다 마칫다 시펐는디 마지막처리가 좀 써운해서 다시 막샌가 먼가 허는걸 사다가 맞추고 낭깨 상구 인물이 살아나는그만요.
그래서 의관이란걸 맹글고 장식을 달고 허는구나 허는 생각이 들더랑깨요.
암튼 묵은 일 하나 해결했씅깨 밥값은 헌 거고 인자 한잔 헐 핑겟거리나 찾아 봐야 쓰것그만요~!^^
지붕 욱에 썪어 문드러진 낭구들을 다 뜯어 내서 깨끔허니 치우고 새 방수포를 덮어 논 모습이그만요.
참말로 이 욱에서 낭구가 크고 허던 기림을 못 챙기 놔서 아쉽그만요.
동숭이랑 지붕판을 올리서 맞추는디 빤듯헌 디는 일도 아닌디 모배기를 맞차서 짱그라 내는 일이 오살나개 에럽더랑깨요.
그래도 한 장 두 장 노락질 허는 거 맹키로 짱그라다가 맞차 강깨 재미도 나는그만요.
안 날아 가고로 얀다무치개 못질도 허고..
여그까지 반나잘을 허고..
또 반나잘을 해서 대충 마무리를 했는디...
스텐오일을 한 통 사다가 볼랐는디 나무색으로 보른다고 골라 온 거시 색깔이 니리끼리헌 거시 썩 맘에 드는 색은 아니그만요.
그래도 막판에 막샌가 뭔가 허는 걸 사다가 달아 놨더마는 제복 폼이 살아나네요.
인자 비 오는 날 빗소리 들음서 한 잔 걸칠 날만 지달리고 있쓰먼 되것지다 이~!
더분 날 밥값 했씅깨 인자 좀 묵어야것그만요~!
가끔 주말로 들리는 손주놈 먹성이 우리랑 같애서 암거나 잘 묵어 중깨 채리만 봐도 신기허당깨요.
이런 놈들이 있씅깨 심든 줄 모르고 또닥기리고 하나라도 더 맹글라고 용을 쓰고 사는 거 아니것능가요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