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게 사는 촌놈

나이롱 극장에서 '집으로...' 까지

농부2 2002. 8. 5. 15:20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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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무니

잡고 장 젙에 빈 논이나 빌리 놓고 천막 처 놓고 무대도 맹글고 해서 심청전이나 장화홍련전도 허고 심순애가 다이야몬드 땜시 이수일이 차 삐린
이약이나 홍도가 지 오래비 공부 갤춘다고 고상고상허다가 즈그 오랍씨헌티 잽히가는 이야그들을 해 주는 약장수 나이롱 극장을 따라 댕김서 보고
컸는디 맨날 보고 또 봐도 아지매들은 심청이 상인들헌티 끌리 갈 직애는 눈물 콧물이 범벅이 되고 장화랑 홍련이가 고상고상험서 계모헌티 구박을
받고 울고 글먼 항꾸내 따라 울고 그랬는디.......!

쬐끔 나이 들어 갖고는 장바닥에다가 지댐헌 말을 박아 세워서 천막으로
뺑뺑 돌리 막아 막을  쳐 놓고는 도라꾸에다가 마이코를 달아 갖고 동내 앞으로 댕김시롱,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시는 진상 면민 여러분! 연일
계속되는 더우 속에서 심든 농사일 허시니라 얼매나 고상이 많으십니까! 여그는 광양 백운 영배사 이동 선전반입니다! 총천연색 시네마쓰코푸
눈물없시는 감상헐 수 없는 영화! '저 하늘에도 슬픔이'라는 영화를 가지고 진상면민들을 모시고자 하오니 일찌기 저녁식사를 마치시고 나오시기
바랍니다!" 허고 외고 댕긴다.

가설극장이 들어 오먼 다 큰 가이내들은 어찌 기시도 호랭이거튼 아부지 눈을 기시 감서 나와 갖고
영화를 보고 방천 갓에서 데이트도 허고 그랬는디 어찌다가 따라가서 재수좋게 아는 성들 만내서 따라 들어 가 기경을 헐 때도 있었지마는 그런 날이
자주 있는 것은 아니고 돈 내고 볼 처지는 더 아닝깨 해나 끼 들어 갈 구녕이나 있는가 시퍼서 천막만 뺑뺑 돌다가 허빵치고 오는 날이
더 많았는디 에릿쓸 직애 본 '저 하늘에도 슬픔이' 라는 영화는 오지개 많이 울기도 험서 본 기억이 난다.

그 때는 말도 안나오는
영화를 따라 댕김서 말로 주서 셍기는 사람이 따로 있었는디 이 사람은 그림을 봄서 어찔 때는 말도 지어내감서 사람들을 울리고 잇기고 그랬는디
영화가 재밋고 없고는 그사람헌티 달맀는디 필림이 달아질대로 달아져서 퍼떡퍼떡허니 비 오는거 맹키로
줄이 쳐 지는 거는 다행이고 하릿
저녁에도 몇 본 씩 필림이 끊어지는디 그럴 때먼 "돈 내 놔라!" 고 욕을 해 대다가도 또 잇어서 돌아가먼 거그 빠져서 울고
웃었는디..............!

장 갓에 사는 달아진 놈들은 포장 밑으로 기 들어 가기도 허는디 한 놈이 어찌어찌해서 들어 가
갖고(그 때는 거그 사람들 따라 동내마다 따라 댕김서 포스타 부치는디 풀칠도 해 주고 심바람도 해 주고 허먼 초대장이라고 공짜배기로 볼 수 있는
페를 한 장씩 주고 그랬다.) 안에서 망 보는 사람이 안 배기먼 언능 포장을 떠들치 갖고 바깥에 있는 놈들을 불러 딜이는디, 그래 갖고
들어 갈 수 있는 날도 재수가 좋아야 어찌 다 한본이제, 바깥에서 지달리는 놈들이 그 새를 몬 참아 갖고 "야! 인자 들어가먼 되냐?" 허는
소리를 안에 망 보는 사람이 있는 줄 모르고 했다가 "그래! 아무도 없다 빨랑 들어 온나!" 허는 소리에 속아서 기 들어 오다가 잽히
갖고 쎄가나개 맞고 벌 서고 했는디 그래도 바로 패서 안 좇차내고 포장 안에다 벌을 세우먼 영화라도 볼 수 있씅깨 홍재 만난 셈이었다.

이런 이약만 갖고도 책 한곤은 맹글고도 남으꺼제마는 호랭이 댐배 피는 소리 엔간만 허는디 야튼 그런거 보고 따라 댕김서 케에 바람이 들어
갔덩가 촌놈이 주제넘개 영화는 좋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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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으로 핵괴 댕김서는 쎄빠지개 엄니 아부지는 농사 지 갖고 새끼 유학 보낸다고 허리 필
여개도 없었는디 새끼는 허라는 공부는 땡땡이 치고 중국 영화에 나오는 리칭헌티 미쳐서 쫓차 댕기고 007영화도 좋아허고 그대의 찬손에 나오는
유지인이도 좋아했는디.......!
그러고 댕긴 놈이 존디 백히먼 사달이제! 오갈디 없이 농사나 진다고 주저 앙거서도 어찌다가 촌놈이
서울 갈 일이 생기먼 조리장수 쳉이빚을 내서라도 시간을 내 갖고 중앙극장이나 할리우드나 야튼 크다는 극장을 찾아 가서 한편 때리고 와야 속이
풀리고 그랬었다.

근디 촌 사정이 그리 호락호락허니 영화나 보고 댕기라고 냅도야 말이제! 어즘잖이 이저삐리고 테레비서 해 주는
주말의 명화나 봄서 만족허고 살아야 했는디 멀잖은 갯갓에 허천나개 큰 대장간이 생기덩마는 벌이가 솔찬헌지 크댐헌 극장을 지 갖고 그 집이서
일허는 건석들은 싹 다 꽁짜로 좋은 영화도 배기 주고 연극이랑 굿도 허고 글던디 뽀짝 등 넘어 삼서도 넘우 집이 되 농깨 맘대로 가 보덜
못허는디 가끔 그 짝에서 일허시는 분들이 페를 구해서 귀경 한본 해 보라고 주먼 이망빡에 고무신짝을 싸 붙치고라도 달리 가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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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집으로!'라는 영화가 들어 왔는디 한본 봐 볼라냐는 기벨이 와서 두말 헐
것도 없이 페를 얻어다 놓고 낭깨 뭔 일들이 자꾸 흥크라져 서 비 오는 날 날을 잡아농깨 서울서 손이 들어서 한이틀 수발허고, 날 존 날은
일허다 봉깨 이저삐릿다가 개득허고 봉깨 마지막 날이구만!
각시가 진작부텀 칼 갈고 베루고 있던거라서 안배기 조 노먼 주뎅이가 닭나발이 되
갖고 몇 날을 버투고 있쓰껑깨 만사를 제끼 놓고 이우제 사는 성님네랑 작은놈이랑 나섰는디, "마지막날 마지막 푸롱깨 딴 때보담은 땡기 가사
허껀디 언능 챙기 갖고 나오시오 이~!" 허고 기벨을 해 논 터라 각시랑 아들놈을 태우고 나감서 집 앞에 차를 대 놓고 부릉깨
,"어이~! 언능 오라 해 싸서 우리 몬춤 나서 갖고 극장 앞에 와 있는 디 페가 엎어서 몬 들어강깨 언능 오소~!" 허는디 공짜배기랑깨
번개거만 이~!

딴 때보담은 10분이나 몬춤 온다고 왔는디 차가 딜이 밀리는디 보돕시 한갖진디 대충 찡가 놓고 들어 강깨 볼쌔
자리 잡기는 다 틀리 삐린 상 시푼디 뽀짱 앞에 앙거서 모감지 재끼고 보는거 보담은 맨땅이라도 로얄빡쓰 젙에 앙거서 보는거시 더 낫것다 시퍼서
일찌감치 자리 찾는거 자파허고 각시랑 한간데 잘 배기는디 퍼지르고 앙거서 볼 채비를 허고 둘러봉깨 계단이고 베름빡 젙이고 간에 빡빡허니
붙어 섰고 들어 오는 문 앞에는 첩첩으로 서 있는 모냥이 옛날 장날 완행뻐쓰 맹키로 빡빡헌디 어따메! 쬐끔만 늦었쓰먼 들어서도 못헐뻔 했네
이~!

사람 귀경도 허고 아그들 노는 것도 봄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디 촌놈헌티서야 땀내 빽끼 안나것제마는 도시 사는 젊고 이삔
샥시들이 빡빡허니 앙것씅깨 기냥 꽃밭에 파 무친거 맹키로 내금이 나는디 전애 총각 때는 가이내들 분 보르고 댕기는 거시 베기도 싫고 내금새도 안
좋턴디 인자 그런 내금이 영판 좋은거 있제! 낫살이나 묵어서 글까?

시간이 됭깨 불이 꺼짐서 영화가 시작되는디 어디서
그런 꼴짝을 찾았는지 오지개 짚은 산꼴짝으로 기 들어 가는 걸로 시작허는디........!
근디 가만 봉깨 넘우 이약이 아니라 기냥 나
이약이고 우리집이덩마! 에릿슬 직애는 그런 오두막에 삼서 오지개 할무니 속 긁금서 살았는디........! 그래도 거그 나오는 아는 속이라도
채리고 가는거 것던디 낫살깨나 묵을만큼 묵은 시방 입때까지도 낯바닥만 대먼 쌈험서 붙어 사는디.......우리 할무니는 그래도 싸울 손주놈이나
있능깨 좀 나슬까?...... 그 할매도 손주놈허고 쌈헐 때가 사람 산 거 겉앴것제!........지다리고 내다 볼 손주라도 있씅깨 심이라도
났것제!........오고 안오고는 지 맘이것제마는.......!

올 사람도 지다릴 사람도 없이 사는 할매 할아씨가 아직도 얼매나
많은디..........! 옛날 일인거 맹키로 잇고들 보제마는 시방도 그런 시상을 사는 사람이 얼매나 많은디.........!
도시 사는
사람들은 촌사람들이 맨날 죽것다고 우는 소리나 허고 산다고 헐랑가는 모르것는디 촌구석에 있는 듯 없는 듯 백히서 잘 묵던 못 묵던 이녁들 때거리
챙기 감서 사는 노인들이 얼매나 많은지나 아까? 그 노인네들이 나 믹이 살리라 허고 도시로 나 앙그먼 시방도 많이 낸다고 벌벌 떠는
세금을 작아도 다섯배는 더 내야 헌다는 거는 생각도 안 해 봤쓰껀디 시청이나 구청에서 양로원 하나 짓고 관리허는디 들어가는 돈이 얼매나 되는디
몇 사람이나 거천 허는지 한 본 알아 봐 본다먼 나 말이 거짓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껀디 제대로 질라먼 시방 있는거보담 백배를 더 지도
모지랜다는 것을 생각허먼 잠도 안 오꺼다!

여그서 진소리 짜린소리 해 봐야 나만 실없는놈 되껑깨 자파허고 일년에 한두본씩 쇠갈비짝
싸들고 들어 오는 사람만큼은 못허제마는 하루 삼세끼 안 빠주고, 쌈허고 지지고 볶끔서 언재 우리 할무니 눈 감으꺼나 허고 쫑가 보고나 살아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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