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게 사는 촌놈
가을 하늘에 보내는 연애 편지
농부2
2002. 10. 26. 11:03
♥ 사랑하는 아내에게 ♥
우린 참 바보로 만났지.
우리가 처음 만난
대구 앞산 공원 뒤
맑은 물이 흐르는 개울가에서
형제 많은 집 장남이라 힘들거라는 말에
빙그레 고개만 끄덕였고
양친 부모는 물론
늙으신 할머니까지 모셔야 한다는 말에도
빙그레 고개를 끄덕였지
평생 농사를 지으며 살자는 나를
천리 먼 길 따라 온 당신.
우린 참 바보같이 묻고
바보같이 웃었지.
그리고 짧지 않은 세월을
힘들땐 땀으로 씻고
괴로울땐 눈물로 씻고
즐거울땐 웃음으로 닦으며
그냥 그냥 살아왔지.
간혹 함부로 자존심 상하게 말한다고
당신 입장은 생각해 주지도 않는다고
눈시울 붉히며 항변할 때는
어이없고 기막히고 말문이 막히기도 하지만
내 사랑 귀순아!
영원한 나의 반쪽으로
오직 당신만을 믿고 사랑한다는 걸 알고
영악하지 못한 바보 부부로
앞으로도 살아가는 날까지
그냥 그냥 살자꾸나.
우린 참 바보로 만났지.
우리가 처음 만난
대구 앞산 공원 뒤
맑은 물이 흐르는 개울가에서
형제 많은 집 장남이라 힘들거라는 말에
빙그레 고개만 끄덕였고
양친 부모는 물론
늙으신 할머니까지 모셔야 한다는 말에도
빙그레 고개를 끄덕였지
평생 농사를 지으며 살자는 나를
천리 먼 길 따라 온 당신.
우린 참 바보같이 묻고
바보같이 웃었지.
그리고 짧지 않은 세월을
힘들땐 땀으로 씻고
괴로울땐 눈물로 씻고
즐거울땐 웃음으로 닦으며
그냥 그냥 살아왔지.
간혹 함부로 자존심 상하게 말한다고
당신 입장은 생각해 주지도 않는다고
눈시울 붉히며 항변할 때는
어이없고 기막히고 말문이 막히기도 하지만
내 사랑 귀순아!
영원한 나의 반쪽으로
오직 당신만을 믿고 사랑한다는 걸 알고
영악하지 못한 바보 부부로
앞으로도 살아가는 날까지
그냥 그냥 살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