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게 사는 촌놈

미래를 위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촛불을 켜자!

농부2 2002. 12. 10. 12:28




제목 없음




촛불을 켜자!


 



 


조그만 몸뚱이를 태워 세상을 밝히는 촛불을 보면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세상에서 촛불이 말없이 던지는
의미는 밝음 그 자체를 넘어서는 깊이가 있다.


태산을 움직이는 것도 작은 쥐 한 마리라는 말이 있는데, 이제 작은 촛불 하나하나가
모여 이루어 내는 새로운 모습을 우리 다함께 지켜 볼 일만 남았다.


미국이 난생처음 한 대 맞고, 그래서 항상 마음 놓지 못하고 지켜봐야 하는 일본!


지금은 이빨이 많이 빠졌지만 그래도 항상 껄끄러운 상대인 러시아!


한때는 잠자는 호랑이라고 놀렸지만 이제 언제 자리를 넘겨줘야 할 지 몰라 비위
맞추기에 여념이 없는 중국!


양쪽으로 갈라놔도 귀찮은데 합쳐 놓으면 절대 안된다고 기를 쓰고 막고 있는
남북한!


 


이들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감시하고 유사시 초동 단계에서 잠시라도 저지할 수
있는 엄청난 전략적 가치가 있는 곳!


아무리 막대한 댓가를 지불하고라도 반드시 놓쳐서는 안 되는 천혜의 전략 요충지!


이런 곳을 공짜로 얻어 쓰고 있다는 사실만 가지고도 감지덕지해야 하거늘.....!


 


눈코 뜰 새 없이 세상이 변하는 것을 모르고 처음 들어설 때의 기준만으로 60년
가까운 세상을 주인 행세를 하고 있는 주둔군이나 아직도 종 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 땅의 통치자들이나.....


 


대한민국은 예로부터 나라가 위태로울 때마다 목숨을 바쳐 가며 끝까지 자리를
지켜 낸 것은 가진 자들 보다 오갈데 없는 가난한 민초들의 몫이었다.


 


그들은 누구를 위해서도 아니고 나라를 살린다는 큰 명분에 앞서 오직 살아 남기
위해서, 아니면 자식이라도 살리기 위해서 오로지 싸울 수밖에 없었기에 그 힘은
엄청난 것이었다.


 


촛불을 켜자!


 


내 몫으로 먼저 간 어린 영혼들을 위하여 작은 촛불 하나 켜고 못난 어른으로
지금까지 살아 온 부끄러움을 빌어 보자!


 


촛불 하나 켜면서 호들갑 떨고 생색 낼 일이 아니라 친구나 이웃이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조용히 초 한 자루 건네는 것으로 내 몫을 다 하자!


 


우리가 여태까지 그들의 풍습에 따라 이유도 모르고 성탄절을 찬양하고 촛불을
밝히던 것을 이번만은 열흘 앞당겨 12월 14일에 뜻을 알고 촛불을 켜자!


 


마음 같으면 지금부터라도 작은 집을 밝히고 싶으나 약속의 날에 작은 초 100
자루를 준비하여, 나와 가족들과 나머지 숫자는 울안에 있는 감나무들에게 들어 달라고
맡길 참이다!


 


 


우리 떠들지 말고 작은 소리로 속삭이자!


 


12월 14일에 촛불 하나씩 켜자고.....!


 


먼데 사람에게 소리치지 말고, 가까운 친구 손을 잡고 거리로 나가자!


노래를 부르던지, 춤을 추던지, 술을 마시던지.......자신의 형편에 맞추어 내
영혼을 밝히는 촛불 하나는 들고 가자!


 


누가 부르지 않아도 달려나갔던 6월의 길에서...!


6월에 모였던 모든 이들이 다시 한번 손을 잡아 보자.....!


 


5천만 동포의 가슴에 촛불을 밝히자!


http://column.daum.net/nongb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