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게 사는 촌놈
백학동민 여러분!
농부2
2002. 12. 31. 22:21
(나 하나 꼬실라 갖고 넘의 발끄터리라도 비차 줄 수 있다먼...!)
백학동
동민 여러분~!
인자 가는 년 보듬고 아쉬버 허고 애닳바 허덜 말고 갈 년은 가라고 놔 조 삘고
빵긋빵긋 웃슴서 오는 이삔 년이나 반갑고로 언능 마중헙시다~!
그동안 애끼고 챙기 주시고 멀다 앟고 찾아 주신 동민 여러분 덕택에 깡촌놈 그래도
시상 산 거 맹키로 살아 온 한 해였는디 얼매나 오지고 아짐찮은지 모르것구마니다
이~!
글고 올해는 시상천지에 걸어 비씨고 내 너니라고 안에 있는 건석들 헌티 제대로
못해 드린 거 겉애서 죄스러분디 내년에는 먼 눈 안 폴고 집이나 잘 따둑기리고 오는
손들이나 잘 모실랑깨 자주들 찾아 주시시요!
궂은 건 싹 다 이저 이저 뿌시고... 나 댕기 봉깨 시상 천지 궁그라 댕기고 발질에
채이는 거시 행복이던디
넘이 주다가 재 논 거나 넘이 줍는 것만 채리보고 욕심 내지 말고 이녁헌티 맡고
이녁 앞에 있는 것만 주 모타도 고방이 넘으껑깨 너무 욕심이나 용심 내 쌌치 말고
삽시다 이~!
여그는 백학동 사람들이 사는 동네 동청잉깨 누가 오더라도 다 쥔이고 서로 우접해서
손 봐 감서 지내야 헐딩깨 넘우 집이라 생각 말고, 손이라는 생각도 마시고 맘 편허니
드나 댕기시요!
일일이 찾아 댕김서 인사 못 허는 거는 해나 빠준 사람 용심 내까 시퍼서 긍깨
싹 다 나헌티 허는 말이다 허고 알아 묵고 이해들 허시시요 이~!
백학동민 여러분~!
새해에는 맘에 쏙 들고 앙탈 안 내고 사근사근헌 이삔 년 덱꼬 삽시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