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게 사는 촌놈

우리 할무니(나! 누요!)

농부2 2003. 1. 28. 10:51




"할무니! 나! 누요?








"할무니! 나!
누요?" 


 



src="http://www.jeonlado.com/gallery/files/g2002/public/488_00302_nn8.jpg"
align=middle border=0 bordercolor="black">
오랜만에 손손주놈들이 젙에
드글드글헝깨 재미난갑구마!


"할무니 나 누요?"
오지개 춥다가 따땃해징깨 그늘진 말리보다 쭉담이 더
나슨가 나락푸대 한 장 깔아 놓고 내리 앙것는 할무니 젙에 손손주 놈들이 붙어 앉아 갖고 할무니 엉뚱헌 소리 허는 걸 듣고 잡아싸서 놀리고
있다.


한참 딜이다 보고는 "니가 영걸이제?" 허고 보돕시 알아 맞추시는디 젙에 앉은 작은손주 딸 이름은 당체 개득을 못
허신다. 금서도 "야들은 장재떡(조카딸 외할머니) 손주 아니냐? 주구 할매 집이 안가고 왜 여깄다냐!" 허는디 나라도떡 친손주라고 갤차주먼
그때는 그래? 허다가도 또 돌아서먼 장재떡 손주가 되 삐린다.


"저 사람은 누요?"
이놈들이 배지가 따땃허고 헐 지서리가 없씅깨 어른을 갖고
놀그마!
"저건 재환이 아니냐? 맞제?"
"아따! 할무니 그래도 아부지는 아시네?"
좋니
궂니 해 싸도 그래도 한 지붕 밑에 찌대고 산다고 이름까지 안 이저뿔고 개득허고 있능거 봉깨 참말로 아짐찮타!


"나가 하동장, 섬거장으로 눅 아부지 업고 댕김서 젖 믹이서 이삐개 키워 놨는디 그 공을 몰라!"

낯바닥을 채리 봉깨 뜽금없이 호랭이 댐배 필 때 일이 개득나는갑다.
"그래도
누구는 누구 할아씨는 타개지 말고
눅아부지를 타개야 헌다!"
아따! 울 할무니 간만에 반간 소리 허시네!


"넘헌티 궂은 소리 안 듣고 저리 앉으라 소리 한본 안 허고 살았그마!"
그려! 본시 아들보담은 손주가 더
이삔 벱잉깨.....!


해나 마당 끄터리에 앙거서 산테미 맹근다고 대 쪼개서 따듬고 기시는 아부지 들으먼 아그들헌티 씨잘떼기 없는 소리
헌다고 한 소리 허껀디... 허기사 아부지 귀도 할무니 귀 뽀짝 따라 갈라 허는디 뭐!





src="http://www.jeonlado.com/gallery/files/g2002/public/488_00301_nn3.jpg"
align=middle border=0 bordercolor="black">


농사철 돌아 오먼 바빠징깨 여개 날 직애 산태미나 맹글아
놔야제!


"할무니! 시방 몇 살인가 아요?"  
"몰라! 인자 다 이저삐맀써!"
 낼모래가 백살인디 그 많은
나이를 묵고도 안 이저삐리먼 이상허제!


젙에 앙거 말장난허고 있는 손손주놈까지 싹 다 업고 따둑기리 감서 키웠는디... 그놈들이 볼쑤로 이만큼이나 커서
고등학교 댕기는디... 언쟀적 할무니라고...


그래도 아직까지는 넘헌티 해찰은 안 직이고 누구라 말 허먼 알아 보고 허시는디... 세상만사 다 이저삐리고
인자 죽는 거 사는 것까지도 다 씨잘떼기 없는 지서링깨 망구에 신간 편허껀디...


각시는 때가 되는 줄도 모르고 날 잡아서 부석 정리헌다고 바쁘덩마는 보돕시 라면에 밥 몰아 묵으라고 채리 내는
밥상에 그래도 절대 아부지 오기 전에는 안 앉고 아무리 적은 밥이라도 새껨이 깅기 쥑이깨미 꼭 한숫구락은 냉구는디...아매 시방까지 목심도 밥
냉구덱끼 냉가 감서 살아 왔덩가 모르제!!



(src="http://www.jeonlado.com/gallery/files/g2002/public/488_00300_nn1.jpg"
align=middle border=0 bordercolor="black">
 해가 따땃헝깨 인자
살만허네!


에나 뒤쫓차 오는 며느리가 더 바뿌개 달리는 거 맹키라서 찬찬허니 쉬 감서 가라고 애를 터주는디 어디 시상일이
맘대로 되는 거시 얼매나 되덩가?


쇠괴기 육개장은 못 묵고 넘허는 베슬도 못 허더라도 너물 뜯어 비비 묵고 삼서 이리 안 아푸고 살다 가먼 얼매나
좋으까 이~!

http://column.daum.net/nongb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