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게 사는 촌놈

하얀나라를 보았니?

농부2 2003. 1. 30. 12:29




하얀 천국










하얀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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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눈! 눈!.......!



해거름 때부터 실실 내리기 시작허더마는 아이갸! 이거이 장난이 아니시...!


눈도 오고 헝깨 한잔 바추자고 이웃들이 모치서 씨언헌 맥주로 한잔 헐랑깨 개인택시 운전허는 성님이 들어섬서, "몇
닢 벌어 묵을라다가 사람 죽것네!" 허는디 금새 질이고 뭐고 힉해 뿔그마!


"오먼 지가 얼매나 올랍디여? 날만 새먼 싹 다 금새 녹아 뿌껀디 뭐! 그나저나 질 미끄랑깨 기냥 하리 늦개 난
요랑허고 오늘은 재끼 뿌시요!" 허고 자리를 지차서 땡기 앙그라 허고는 이것저것 수레미랑 학꽁치 얼라 논 거랑 뿌시레기나 따나 내 놓고 기분나개
한잔 걸치고 잤는디.....!


허메! 이거시 뭔 일이다냐? 참말로 서방 죽고는 첨이라더마는... 나가 요리 눈 재인 거 본 거시 몇 년만이당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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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시상을 요리 곱은 꽃밭으로 맹글아 논 힉헌 눈밭을 채리봉깨 가심이 훤해짐서 눈까풀을 물고 따라 나왔던 잠이 싹
단나뿔거마!


마당 갓에 서서 장군 비움서 눈 욱에다가 반갑다는 글 몇 자 끼적기리 놓고 언능 들어와서는 아그들 깨배서 눈 좀
보라고 닥달을 허고는 사진기를 챙기 들고 나와 갖고는 다시 언재 이런 좋은 꽃 보것냐 시퍼서 천지 사방으로 찍어 재끼다 봉깨 아부지는 볼쑤로
마당 가운대로 질 맹그니라 바뿌시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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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좋와도 나 댕길 질은 터자 놔야제! 비찌락이랑 거렝이랑 오삽이랑 넉가래 챙기 갖고 아들 조카 앞세우고 마당
간데로 질을 맹글고 낭깨 동내 들어 오는 질이 걱정이그마!


해도 제대로 들도 않는 응달인디다가 맨땅도 아니고 쎄멘을 볼라 놔 농깨 해나 차라도 들어 올라먼 여러날 애
묵것는디... 근다고 동내 사람들이나 많아 갖고 울역이라도 잘 될 때 겉으먼 일도 아니제마는 몇 안되는 사람들도 비니루 하우스농사를 헝깨 해나
하우스 내리 앙그깨미 간이 보끈 옹그라져 비맀쓰껀디 질바닥이 배기기나 허것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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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 다는 못 허더라도 한 발통이라도 지나개 해 노먼 미끄라져서 꼬랑창에 쳐 백히지는 안허것제? 아그들 살살 달개
갖고 질을 치울랑깨 깝치먼 안되것고 아그들도 오랜만에 보는 눈이라 농깨 재미나라 허는디 즈그들 장난 다 해 감서 시나부로 치우다 봉깨 한
오십미터나 되는 질이 열시가 넘어서야 보돕시 터지는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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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된 일을 헐랑깨 추분 날 땀이 빠지고 쎄가 하닥기리는디 그래도 매끔허니 터진 질을 돌아다 봉깨 심은
들어도 시작허기 잘했다 시푸그마!


땀 내고 느직허니 묵는 밥이 진짜 밥맛이제! 밥투정 헐 새도 없이 게눈 감추덱끼 거머 옇고는 개맹키로 눈밭을 뛰
댕기고 눈사람을 맹글고 노는 놈들을 불러서 비료 푸대 한 개씩 챙기 들리고는 동내 뒤 까끔으로 올라 가서 깔크막에 있는 매뿌랑에 자리를 잡고
옛날 허던대로 비료 푸대를 깔고 내리 옴서 눈질을 몬춤 맹글아 주고는 아그들 보고 타라고 헝깨 이거이 웬 떡이냐 허고 재미나라
허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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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애야 비니리 푸대도 귀해서 짚가마니나 솔낭구 가쟁이를 끙커 갖고 고무신 신은 발이 꽁꽁 엄서도 추분줄 모르고 타고
댕기고 장갑 대신 양발을 손에 찡구고 했었는디 시방 아그들이야 참말로 추분 거시 뭔 줄이나 알고 상가 모르제!


서울서 큰 집이라고 내리 온 조카딸들이 주구 엄니는 언능 아그들 안 오냐고 애를 터자 쌓는디 큰 아나 작은 아나
당채 안 간다고 허고 나도 살다 첨으로 하루종일 따라 댕김서 지저구는 딸 보는 재미가 아까바서, "안 떼 묵고 보내 주껑깨 엔간허니 깝치
싸라!" 허고는 며칠 더 잡고 있었는디 이리 역부로 배기 줄래도 에레분 눈잔치를 만내서 신나개 놀아 농깨 인자 제대로 촌 맛을 배기 준 거
겉애서 기분 좋고 주구들도 눈썰매장보다 상구 재미나당깨 잘 잡아 놨다 시푸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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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개 눈장난허고 와서는 출출헌 속을 묵은지 썰어 옇고 콩너물 몇 가닥허고 멜따구 한 주먹 여서 훌렁허니 낄이 논
국밥을 양판떼기로 퍼다가 얼음이 서글서글헌 싱건지 뿌렝이 씹어 감서 묵는 재미도 요 때 아니먼 맛 못 보제!


딴 디는 질이 맥히고 난리 굿인갑더만 해도... 요럴 때는 안 나부대고 하눌님 허는대로 맺기뿔고 채리 보고만 살먼
이런 낙원이 없쓰껀디 케 앞에 있는 낙원도 못 봄서 천국 극락은 왜 갈라 해
쌍가 모르것그마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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