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게 사는 촌놈
매구치기
농부2
2003. 2. 20. 17:27
매구치기(벅구놀이)
정월 대보름날이먼 전 겉으먼 보름 사날 전부텀 온 동내 사람들이 몰리 댕김서
매구를 치고 온 동내 집집마다 돌아 댕김서 잡귀들을 몰아 내서 집터도 다스리고 복도 빌고 설에
맹글아서 묵고 남은 음석들을 있는거 없는거 다 내 놓고는 갈라 묵고 했었는디 요새는 피아노나 깽깽이는
흔해 빠져도 매구치는 것들은 이렇코롬 날 잡아갖고 허는 굿판
아니먼 제대로 된 굿을 귀경도 못허는 신기헌 풍물이 되뿔고 말았그마!
대보름 행사로 하루 전날 미리 매구치고 굿헌다는 소리를 듣고는 각시랑 시청 앞으로 막걸리 한
말 웃거데기 건진 멀금헌 청주로 사 실고 달리 강깨 한참 신바람이 나서
난리그마!
해도 떨어지기 전에 보름에서 하루 빠진 달이 아직 해도 떨어 지도 안했는디 굿
보로 왔는가 일찍허니도 올라 와 갖고 매구 귀경헌다고 내리다 보는디 제도 지내고 막걸리 한잔씩 해 감서 신나개 묵고
놀다봉깨 맥힌 체증이 다 내리 가는 거 겉그마!
어둑어둑해져서 밥 지달리는 건석들 생각해서 깽새 소리를 뒤에 냅두고 집이로 왔는디
언제 초근허니 한본 모시야 쓰것그마!
(우리 시가 무사태평허고 복 많이 받게 해 주소서!)
요 앞에서 깽쇠 치는 사람... 뒷짐만 지고 섰등마는 돼지 주뎅이에 배춧이파리
꽂칭깨 심이 나는갑그마!^^
(서쪽 하늘에는 해가 매구 귀경 헌다고 안 넘어 가고 자서 버투고 있는디...)
(동족 하늘에 달이 볼그름허니 올라 와 갖고 나도 좀 보자허고 느티낭구 욱으로 올라 서그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