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태로 타작허고 올개심니 묵던 그 때를 아요?
홀태로 훌터허는 나락 타작!
때빠지고 연다리 없이 "어이! 해나 집이 홀태 있는가?" 허고 하우스허는 성님헌티서 전화가 왔다.
"글매다 이~! 전애 아부지가 쓰고 글던디 잘 놔 놨는가 모르 것그만요!" "글먼 언능 챙기 보고 있쓰먼 가 나오게! 오늘 타작 해야것네!" 허는 소리를 듣고 고방 문을 열고 들어 가 뛰적기리고 찾아봉깨 꼼넁이 겉은 울아부지가 얀다무치개 챙기 뭉꺼 논 홀태가 고방 짚은 구석에 얌전허니 앙것그마!
제대로 써 질랑가는 가서 채리 놓고 보기로 허고 차에다가 주 실고 논으로 달리 강깨 볼쑤로 타작헐 나락을 얼추 다 벳는디, 나락이라 해 봐야 직파헌다고 씨를 허치 논 논에다가 비닐하우스 진다고 냅도 삐리농깨 제 맘대로 듬성듬성 큰 놈들인디 못 해 묵으꺼다고 안 가꽈농깨 나락보담도 풀이 더 많고 여름 내 비가 질금기리 싸 농깨 제대로 여물이나 들랑가 했더마는 그래도 노랑방울이 맺치는 나락 모감지를 봉깨 기냥 내뿔기가 아까바서 올개심니라도 해 묵자고 했던건디 워낙에 일이 바뿡깨 베리 뿔 것다 허는 판에 가차이 사시는 성님 장인 어른이 노느니 이녘이 베 훓터다가 올개심니 맹근다고 오시서 나락을 베고 계시네!
너른디 있는 나락은 기계로 비도 된디 하우스 새에 쫍은 꼬랑에 있는 나락은 손으로 비야 묵던가 말던가 헐 판이고 쌀 귀헌 줄 모르는 시상이라농깨 서푼어치도 안되는 일을 젊은 사람들이 나서서 헐라 생각도 안헝깨 노인네가 챙기고 나선건디 기왕 오싰씅깨 심심풀이 삼아 해 보시라고 홀태를 챙기다가 세워 놓코 나서 나도 오랫만에 챙기 본 연장이라 제대로 잘 됭가 시퍼서 다리 박아 세워 놓코는 몇 본 훑터 봉깨 그래도 옛날 허던 가락이 있어농깨 제복 재미가 나네 이~!
"이거이 보기 보담은 상구 헐만 헌디다~!" 예전엣 사람들은 잘 허먼 하리에 한마지기 나락을 훑는다 허던디 그리 헐라먼 허리가 분질라 지것제마는 기냥 노락질 삼아 해 보는 겅깨 헐만 허그마!
누가 허라까 마라까 이녘이 허고 잡아 허는 일이라 농깨 아무도 거들아 주도 안허는디(실상은 쎄가나개 바빠서 그거 채리 볼 여개도 없씅깨...!) 혼차서 옛날 생각해 감서 주다 나르고 훌트고 다 허시는디...
나도 몇 본 허다가 나 일이 바빠서 맺기 놓고 집이 와서 일 좀 보다가 그래도 노인네 혼차서 나락 타작을 허시는디 그냥 있기가 뭣해서 토종닭 계란 한 판을 쌂아 갖고 샛거리나 허라고 챙기 들고 강깨 그단에 노인네 혼차서 다 훌터 갖고 가시 삐리고 안 기시그마! 그새 실실 노락질 삼아서 반나잘이나 일 해 갖고 그래도 반가마니 택이나 훌터 갔다는디 어디가서 이삭 줍는거 보담은 상구 낫았것그마!
"아따! 그러먼 무단허니 계란 쌂아 왔거마~!" "기왕 챙기 온 겅깨 아무나 묵고 배지 부르먼 되제! 뭘 그리 앵해라 쌍가?" 타작헌 사람 모가치로 챙기 간 샛거리는 어먼 사람들만 좋은 일 해 삐리고 말았는디..... 그래도 홀태 값?으로 올개쌀 한주먹 챙기다 주더마는 밥은 못 해 묵어도 각시가 조만치에 여 갖고 댕김서 맛내다고 옴줄옴줄 씹어 묵는디 주전부리감으로는 아직도 묵을만 허그마!
src="http://www.jeonlado.com/gallery/files/g2003/public/488_00679_타작6.jpg" border=1 bordercolor="black">
실상 올개심니라는 거시 오지개 양석 귀헐직애 챗동우에 쌀은 바닥이 나서 아무리 뜩뜩 긁거봐야 문지만 나오던 시절에 나락이 다 익도록 지달리기가 에레붕깨 덜 익은 나락이나따나 베다가 홀패로 훌터 쪄 몰라서 도구통에다가 밤을 새서 찌 갖고 해 묵던 쌀인디 그 맛은 요새 나는 어떤 쌀로도 대 보도 못허제!
올개쌀로 밥을 맹글 때는 지붕 욱에 언치 있는 박을 따다가 보드라분 속을 파서 박 너물이랑 고구맷대도 무치고 갱조개 잡아다가 국 낄이고 하리에도 몇 본씩 골목을 지냄서 외고 댕기는 전애장수 지달리서 전애도 한두름 사서 전애도 꿉거나 무시 옇코 지지거나 해 갖고 조상님들헌티 몬춤 바치고 나먼 남치기로는 이웃들헌티 한 양판씩 담아서 돌리고 험서 없는 살림에도 서로 갈라 묵는 재미가 쏠쏠했는디 요새사 그런 거 허는 집도 없고 에린 아그들은 올개쌀이 뭔지도 모르는 시상잉인디... 한 종구랭이 얻어 온 올개쌀을 하도 귀헌 것이라서 아그들보고 맛 좀 보라고 했더마는, "우리는 그런거 맛 모릉깨 엄니 아부지나 많이 묵으시요!" 허는그마!
그려! 느그들은 무단허니 그 맛 알라고 애 터주지 말고 좋은 것만 배지 부르개 묵고 살거라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