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게 사는 촌놈
가을 하늘
농부2
2003. 10. 9. 14:10
가을 하늘
철딱서니 없이 뭐시 저리 좋다고
밀금해 갖고 내리다 보고 잇고 있는지
오살나개 징글징글허던 여름날 져끈 오만 설움을
어찌 다 삭후고 저리 티 하나 없이 고불까!
살아감서 크던 작던, 많턴 적던,
거다 들일 일들이 늘늘헌디
얼매나 맘이 후뻑지고 넉넉허먼
저런 낮빤닥이 되까?
많이 재는 거 보다는
잘 쓰는 거시 더 심들다던디
하늘 몰긍거 봉깨
욕심만 줄이먼 시방도 살만헌 시상이그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