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말로 오지 죽것네!
허메! 참말로 누가 잇다 죽었다더마는 나가 시방 그러개 생기 삐맀는디........!
나가 촌에 삼서 묵는디는 누구 보담도 더 뽓치고 넘들은 낼 시상이 망허더라도 사과낭구를 숭군다던디 나는 낼 시상이 두 똥가리가 난대도 목구녕에 열 거시 있쓰먼 주 여야 썽이 차는 놈잉깨 진 말 헐 거는 없고 그리 맨날 눈만 걸어 비씨먼 처 묵을 궁리만 허다봉깨 묵고 자븐 거는 어찌 챙기 묵어도 다 챙기 묵는디 맘대로 잘 안되는 놈이 하나 있었다.
엔간헌 것들은 귀허다 허는 것들도 묵고 잘 직애 한두 번 맛 봐 삐리먼 일년을 넹구던지 자주 묵는 거는 가차분디 숭구던지 해서 챙기는디 요놈은 가차이 있쓰먼 어디서 불각치로 손이라도 든다던가 어디서 넘우 살덤벵이라도 쬐까니 생기던가 허먼 항꾸내 여서 묵으먼 상구 맛내고 많이 묵으먼 몸에도 좋타해 쌍깨 항시 젙에 놔 놓고 싶은 놈인디 까죽은 샘나고 호랭이는 겁난다고 맹그는 일이 겁나서 맨날 기림에 떡이고 말았다.
장바닥에 가먼 쌧고 쌘거시 버섯인디 뭐 그런걸 갖고 그래 쌋냐 허것제마는 그걸 묵고 자불 직애 낭구에서 바로 따다가 꾸묵던가 쌂아 묵던가 데치서 초장에 찍어 묵던가 허는 재미허고는 상대가 안되는 일이제!
산중에서 표고버섯을 많이 키우는 친구들을 만내먼, "아이! 나가 거그 들어가는 경비는 넉넉허니 댈랑깨 느그들 맹글직애 몇 똥가리 더 맹글아 갖고 좀 조라!" 허먼, "그럽시다! 우리가 많이 맹글아 갖고 챙기 주깨요!" 허고 말은 잘 험서도 실상 맹글 직애는 주구들도 정신없이 바뿌다 봉깨 이저삐리고 아쉬분 나가 챙기야 허껀디 나도 자주 안 봉깨 이저삐리고...
실상 말잉깨 쉽제! 짚은 산중에 가서 허리통만헌 참낭구 비서 아그들 키만헌 지렉시로 똥그라야제! 질도 안 존디를 져 내리야제! 갖고 와서도 구멍 뚤버 갖고 버섯 씨(종균) 여야제! 그래 놓고 나서 일년동안 그늘에서 비 마치감서 낭구 속에 여 논 버섯 씨가 잘 퍼지개 재 놨다가 가실이 되먼 망치로 뚜들아 감서 걸치 세워야 보돕시 따 묵는 겅깨 일이 장난이 아니그마!
근디 작년에는 웃골 고모집이서 참낭구를 비다가 종균을 옇고 헌다걸래 염치도 좋게, "아따! 잘 됬내! 그러먼 우리 모가치로 몇 개 더 맹글아 주이다!" 허고 이약해 놨는디 종균 열 직애 "언능 와 갖고 종자 여 갖고 가 가라!" 허는 기벨이 왔는디, 뭔 일로 나가 바빠서,(아매 술 퍼 묵니라 바빴쓰꺼그만 해도...) "시방은 나가 거그 갈 여개가 없씅깨 놉이라도 불러다가 여먼 난중에 품삯을 드릴랑깨 그리 좀 해 주시시이다!" 허고 이저 삐리고 있었는디, "어이! 자내 고숙이 다 여 놨씅깨 언능 가 가라는디 언재 올라와서 실고 가게 이~!" 고모님 전화에 염치없이 되 삐맀그마!
여럽고 손이 부끄라바서 품이라도 계산 헌당깨 냅두라고 해서 한 3~40덩거리나 되는 참낭구 톰박에 꼼꼼허개도 종자를 잘 박아서 맹글아 논 것을 실고는 왔는디 인자 제대로 놀 자리를 맹글아야 허는디 첨에는 기냥 비 맞히고 난장에 재 노먼 됭깨 꺼먼 그물만 덮어서 재 놨는디 맨날 어따 세운다세운다 험서도 자리를 못 맹글아서 난당에 싸 놨는디 한더우가 지나고 날이 선선허니 찬 바람이 잉깨 자빠티리 논 놈들이 인자 니놈이 일바씨 줄 때까장 더는 못 지달리것다 싶었던지 대그빡을 밀고 나오는디... 어따 제대로 자리 맹글기도 바쁘고 해서 급헌대로 감낭구 밑에 언덕에다가 늘비허니 걸치 세워 놔농깨 이놈들이 볼금기리고 나오는디 어매 야들이 어째 이리도 이삐다냐?
근디 각시는 좋아서 암만이 없어 갖고, "야들이 계란만 헐직애 따야 젤로 상품이라던디다?" 험서 따재낄라고 허는디 "어이! 나가 야들 내다 폴 일이 있는가! 상품이먼 뭣허고 하품이먼 어찠탕가! 야튼 맨날 나는거 아닝깨 한볼테기라도 더 헐라먼 좀 크개 냅도!" 허고는 아그들 손 바닥만 해질 때까지 지달맀다가 따는디 가실날이 한참 가물다가 요새 비가 질금기리서 꼬꼽헝깨 야들이 몰리 나오는디 기냥 제질로 입이 벌어지는그마!
아직에도 딜다 보고 해거름 참에도 벌씨 보고 보먼 볼수록 이삐고 쎄가 뛰 싼디 한 바구리씩 따다가 냉장고에 여 놓고는 된장국 낄임서도 짱그라 옇코, 뚜부찌개에도 찢어 옇코, 괴기 꾸 묵음서도 걸치 묵고, 너물로 무치 묵고, 끓는 물에 데치다가 초장에 버물러 묵고, 그러고도 남는 거는 몰라 놨다가 귀헐 직애 내다 묵으먼 되는디 어디 내다 자랑허고 잡아 싸서 몰룰 것 까지는 있쓸랑가 모르것그마!
암튼 시상천지에 야들만헌 술안주감도 많은 거시 아니고 야들을 따다가 돼지껍떡이라도 꾸 묵을 직애 숯불에 소금 허치 엉거서 항꾸내 꾸 노먼 둘이 묵다가 세놈이 나자빠져도 모를 판인디 야들을 다 묵어 조재길라먼 죽으나 사나 또 술말 깨나 죽어나야것는디...
동지섣달 지나긴 밤에 잠 안 와서 각시랑 국밥 낋이 묵을 직애도 야들 여먼 궁합이 맞것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