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자 숨 좀 돌리 보까?
인자 숨 좀 돌리 보꺼나...!
짐장헌 이야기(다섯쨋날)
뒷날 헐 일도 많코 헝깨 엥간만 묵고 자거라 했는디, 시방 야들이 누 말 듣고 허고 말고 헐 나인가?
방구석에 쐬줏병 깨나 늘이 농 거 봉깨 밤새 어즘잖허니 퍼 묵은 모냥인디, 근다고 나가 공밥 믹이 줄 놈이 아니제!
그래도 사정 봐서 8시나 되서 깨배 갖고 아직 챙기 믹이고 나서 일을 좀 시킬랑깨 이 날부텀 어찌나 날이 추버 지는지 난장에서는 도저히 안 되것다 시퍼서 부섴에다가 자리를 잡아 갖고 남치기를 버물개 했는디, 느직허니 시작해 농개 정심 때가 좀 늦었제마는 다 마치고 낭깨 속이 다 씨언허그마!
인자 짐장도 다 마치고 했씅깨 실실 우리 장끄방 귀경 좀 시키 보꺼나?
여그 장끄방에는 달랑달랑 들고 나르기 쉬분 놈들을 개리서 딜이 놨는디, 여그서 맛이 제대로 들먼 얼음 창고로 들어 가서 명년까지 신나개 묵어 댈 놈들이고...
야들은 부섴 앞에다가 놔 놓코는 익하 갖고 거년부터 대 묵은 사람들이랑 새로 짐장 대 주라고 헌 사람들 헌티 보내 줄 것들인디, 남을랑가 모지랠랑가는 모르것그마!
인자 야들은 덩치도 크고 해서 들어 나르기도 심들고 헝깨 첨부터 얼음 창고 안에다가 자리 잡아서 모시 놔 삐맀는디, 시방 맘으로는 2, 3년 묵하서 묵것다고 재 논거제마는 맘 묵은대로 될랑가는 지내 봐야 알 일이제!
이리 웃거데기를 잘 덮어서 바람 안 들어 가개 해 노먼 손만 안 대먼 몇 년을 놔 놔도 끄떡 없당깨!
근디 어찌 짐장을 했걸래 3년이나 묵하 논 소금을 네가마니나 쓰고도 모지랜가 모르것그마!
우리 아들놈들 쎄가나개 짐장을 시킸씅깨 묵는 거는 원없이 챙기 믹이고 나서는 기왕 거든 짐에 한 가지 더 거들아 주라고 도서관 바닥이나 대충 밀대로 좀 밀고 가거라 했더마는 젊은 놈들이라 추분 줄도 모르고 이라고 밀어 부치는디, 텃밭도서관 문 열고는 첨으로 대청소 했그마!
주구들 집이서 통시 청소해라 허먼 난리를 헐 놈들이껀디, 암튼 올 삼동에 짐장 놉 하나는 기가 맥히개 얻었더랑깨!
참말로 쎄가나개 일을 부리 묵었는디, 그래도 야들은 고등학교 마침서 홍익이네 집이 와서 짐장허고 밤 새고 이런 지서리 헌 것들이 펭생 안 이저 삐리 지껑깨 나도 즈그들 부리 묵기만 헌 거시 아니라 크댐헌 추억 한 덩거리씩 맹글아 준거제 뭐~!
애시당초 맘 묵은 사람들은 빠져 뿔고 생각도 못했던 아그들 덕에 올 짐장을 그럭저럭 마치고 낭깨 일 헐 직애는 켓빼기도 안 비추던 손들이 어찌 알고 들어 서 싼디, 인자 원없이 술판 닐이 놔도 짓가닥만 내 노먼 됭깨 애터질 거시 없그마!
암튼 참말로 전쟁이라도 헌 거 맹키로 온 집구석을 뒤집어 놓코 쎄가 놀놀허니 욕을 봄서 큰 일은 마칬는디, 시방 이걸로 짐장이 다 마치 진 거시 아니랑깨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