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헝깨...
엄니 손에 끌리 댕길 때가 좋았제!
세월이 흘러 혼차 나댕기고...
쎄가나개 한닢이라도 벌어 보꺼라고
발광해 감서도
요리 생긴 거만 채리보먼 가심이 방맹이질을 해 싼디.
삐까번쩍헌 차나 타고 댕기고
저 푸른 짠드박 욱에다가 그림겉은 집을 짓고 살거 맹키로 간이 엄벙해 갖고 결혼했는디...
신혼여행이사 조리장수 쳉이돈을 내서라도 뱅기타고 잘 댕기 왔제!
<제2장> 가정
근디, 엄벙덤벙 나이 서른을 넹기고 낭깨
눈 앞이 캄캄해 지는디....
아쉬부나따나 나빽끼 모르던 각시는
아새끼들 챙기니라 정신이 없고
인자 나는 어떤 질로 가야 제대로 가는건지 감이 안 잽히 뿌는디...
나이 50 이 쩌만치서 총알맹키로 언능 오라고 불러 대고,
이러코롬 쎄가나개 뺑이 쳐 봤짜 자빠지먼 그만인디 시푼 생각이 들먼,
될대로 되삐라 허고 술만 쌔리 묵다가.
각시 잔소리에 칵 되져 뿔먼 그만인디...
어디 팔자나 한본 바까 보꺼나 허는 생각이 들다가도.
원숫놈의 정 땜시 또 전디고 사는 거시 부분 갑더마!
살다보먼 깔크막도 있고 처 백히기도 허는 건디,
난 맨날 다람쥐새끼 맹키로 쎄가나개 돌아도 제자리 뿐인가 몰라!
어디 좀 갈라허먼 걸리는 거는 오지개 많고..
참말로 언놈들 맹키로 잘나가 볼 여개가 있쓸랑가?
사람 나이 한갑 넘어 뿔먼 인생 종 치는건디,
차바꾸 겉으먼 갈아 찡구기라도
허제!
'은퇴(Retire)'란
'차바꾸(Tire)'를 '바까 찡구는(Re)' 거라는그마!
<제3장> 인생이란..
맨날 이 질로 가먼 저 질이 나슨 거 겉고, 넘우 떡이 커 배기는디,
발 한본 잘못 내질러 노먼 죽을 영금을 보기도 허제!
바람이 쌔리 불고 눈비가 몰아
칠 때도 있제마는..
어찌다 재수 좋케 따땃허니 쉴 때도 있제!
어쨋거나 한본 지내 뿔고 나먼
다시는 아새 맹키로 헐 수 없는 거시 인생이고..
이녁 말고는 아무도 거들아 줄 수 없는 거시 인생잉깨
나 모가치 얀다무치개 챙기 감서 사시시이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