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네 봄나들이
봄나들이(1)
농부네집 잔치마당
말이 씨가 된다고...
지난 삼동에 술짐에 한 말 헌거시 어른도 아닌 아그들허고 헌 약속이라서 삼수갑산을 가는 한이 있더라도 때우고 넹기야 묵는 거시 살로 가것다 시퍼서 일을 저질러 놓키는 했는디, 날을 잡고 낭깨 걸리는 거시 한둘이 아니네!
여지껏 사람들 2~300명 못치는 행사를 한두본 해 본 거는 아닌디, 케 흘리는 아그들을 쥔으로 모시는 자리고 봉깨 어찌해야 잘허는 건지 감을 못 잡것당깨!
우선 아그들 잠 잘 디는 이우제 집을 한 채 빌리서 재우기로 했씅깨 맘을 놔도 쓰것다 시펐는디, 거그서 온다는 사람들을 첨에는 한 50명이나 맞치라고 했더만 상구 늘어 70명 정도 되 뿐당깨 다 자지기나 헐랑가 시퍼서 애가 터져뿌네~!
그란해도 이것저것 애가 타죽것는디, 맨날 테레비만 딜다보먼 그날은 뙤놈들 사는 디서 문지가 떼로 몰리 온다느니, 비가 온다느니, 날이 오지개 추불거람서 바람까지 쌔리 불 것다 싼디, 참말로 사람을 빠싹 몰라 쥑이 뿔라고 작정을 했능갑다 시푸더랑깨...!
복쪼가리도 되개 없는 놈이 일을 벌씨 농깨 하늘까지 가짢해서 꼬장을 쥑이는 모냥인디, 근다고 나가 오기 빼먼 송장인디 자빠질 줄 앙가?
천지 사방에다가 촌놈이 잔치헌더고 외고 댕깄씅깨 조리장수 쳉이빚을 내서라도 들어서는 사람들 배는 따땃허니 채우고 간단 말 들어야 쓰것는디, 우선 아그들이 좋아허는 겅깨 해나라도 누가 주래도 절대 내 놓치 마라허고 하리에 여나무개씩 놔 주는 닭알부텀 모타 놓코...
거년 가실에 주다가 냉장고에 여 논 알밤을 애끼고 애끼 놨더마는 인자 빼싹 몰라서 더 놔 놔도 안될 판이라 이 참에 다 털어 묵어 뿔자 허고 내놔 농깨 껍딱은 깨끔해 배기는디 속은 반치나 벌거지가 묵어 삐리서 내놔도 욕 묵개 생깄그마!
그래도 흔헌 거는 아닝깨 개리 묵을 사람이 있것제 시퍼서 호빡 쌂아 내 놓코...
이거는 나가 밥보담도 더 애끼는 3년 묵훈 매실준디, 이 존 날 먼 질 오시는 분들헌티 가짢허니 쌩쐬주로 때우기도 긍깨 퍼 담아 내기는 허는디, 술도가지 바닥을 긁거 낼랑깨 손이 떨리그마 이~!
요거시 댓병으로 마흔병잉깨 쬐깐헌 쐬줏병으로 치먼 한 200개 되는 셈이고 30도 짜링깨 실제로는 더 치이껀디, 암튼 한앞애 한 병 꼴로는 챙기 놔야 안 허것다고?
먼질 오시는 손들이 몰리 들기 전에 음석들을 맹글아 놔야 헝깨 바빠지기 시작허는디, 이럴 직애는 포리손이라도 빌리다 써야제 뭐~!
촌에서 잔치 벌맀다 허먼 젤로 죽어 나는 놈이 도야진디, 한 마리 통으로 복치 놓코 암만해도 쎈찮해서 반마리 더 해 놨씅깨 꿉던지 쌂던지 못 묵고 간다는 말은 안허것제?
그 통에 감자떡 맹글아 들고 들어서는 친구도 있고...
쉬분대로 매콤허니 짐치 부처리를 부치서 잔치판 구색도 맞추고 우선에 급허다는 입도 따둑기리고...
잡채는 따땃허니 묵어야 헝깨 한사람이 맡아서 차고 맹글아야제!
이런 많은 일들을 누가 꼭 안 시키도 젝제금 알아서 차고 거들고 해 주는 사람들이 있씅깨 나가 간이 부서 맨날 겁대가리 없이 일을 벌리 대는디, 하도 젺어 쌍깨 인자 각시가 자동이그마!
암튼 몇날 며칠을 대가리 궁구라 감서 짜내 갖고 이만허니 맹글아 놨씅깨 인자 배지 고푸먼 이녘들이 챙기다 묵것제?
닥치먼 어찌해도 넘어가제 시품서도 미리 날 받아 놓코 낭깨 왜그리 애가 터져 싼지...
그나마 온다던 비라도 안 옹깨 난장에다가 이리 채리 놀 수가 있어서 천만 다행이다 시푸더랑깨!
봄나들이(2)
농부네 텃밭도서관
사람 못치는 디는 젤로 중헌 거시 묵는 겅깨 이걸 잘 맹글아 놔야 허는디, 이거시 가짢해 배기도 참말로 몇날 며칠을 촌놈이 대그빡 써 감서 맹긍겅깨 맛나개 묵어 조야 허껀디 어찔랑가 모르것네 이~!
젤 몬춤 가차분디 사는 매구패들이 들어 서는디, 난중에 한참에 다 달라 들먼 모가치 챙기기 에러붕깨 언능 몬춤 온대로 이녘들 배지나 채우라고 불을 살라 갖고 괴기부텀 꾸서 앵기 놓코...
맹글아 논 음석들은 누가 일일이 수발허고 챙기 주고 헐 짬이 없씅깨 젝제금 알아서 챙기 묵으라고 맽기 놨씅깨 뭐나 된 덲끼 얌전 빼다가는 지 배만 곯체 뭐~!
근디 막상 챙기만 놓코 퍼다 묵으랄랑깨 먼디서 오시 손들을 제대로 대접을 못헌다 시퍼서 미안허기도 허더만 해도 챙기 놔 농깨 진 말 안 해도 요새는 훈련이 잘 되서 알아서 잘 챙기 묵더마!
이 아짐씨는 여그서 일 거든다고 앙거서 부처리 몇 장 부치더마는 금새 기술 한가지 배왔다고 신 바람이 났네 이~!
광주서 2시에 출발했다는 손들이 4시가 쬠 못되서 들이 닥치는디, 옴서 잠이 들어 갖고 아직도 잠이 안 깬 친구들을 억지로 둘씨 메고 내리는 아그들도 있그마!
뭐 별나 거나 있다고 이 먼질을 불러서 나가 이 에린 아그들을 쌩고상을 시키는 거나 아닌가 모르것다 이~!
새 손님이고 오늘 이 자리에 쥔이 되는 손들이 오싰씅깨 판을 제대로 열어 봐야제?
몬춤 와 갖고 챙기고 있던 지달리고 있던 매구패들이 너른 마당을 돔서 환영헌다는 굿판을 여는디...
굿판 젙에서는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꼴짝헌 판에 우선 입맛 땡기는대로 챙기다 묵기도 허고 귀경도 허는디, 누가 이래라 저래라 간섭헐 것도 없씅깨 지 맙대로 허먼 되는거제 뭐~!
이런 잔칫판이 생기먼 우리 에맀쓸 직애 겉으먼 묵는디 붙어서 한 걸음도 안 떨어 지껀디, 요새 아그들은 배지를 안 곯코 살아서 긍가 묵는 거는 한디고 야들이 좋아허는 거는 어먼 거더마!
뭐 벨난 것도 아니제마는 예전에 갖고 놀던 거를 몇 가지 맹글아 놨더마는 지들 눈에는 첨 보는 거고 신기허다 시펐던지 묵는 것도 마다허고 갖고 놀더마는 조선놈 피가 댕긴 놈들이라 긍가 금새 배와 갖고 신 바람들이 났더랑깨...
비가 온대 싸서 가심이 오마조마 허다가 그래도 다행허니 비는 안 와서 난장에다가 전을 벌씨 농깨 널찍해서 좋키는 헌디, 날은 제복 쌀쌀허더마는 이 놈들은 추분 줄도 물 갓을 뱅뱅 돔서 물장난을 해 싸서 해나라도 둠벙에 빠지까니 애가 터져 죽것더랑깨...
자~! 인자 다들 엔간허니 배지들 채왔쓰먼 인자 밥값들을 해야 안 허것당가?
이우제 음악허는 성이 앰푸는 진작에 챙기다 놓코는 갑자기 집이 손이 들어서 시간을 못 맞추는 바람에 이가 없쓰먼 잇몸으로 전딘다고 쌩방송으로 판을 여는디, 이 아짐씨는 나가 애당초 소리허도 안해서 잘 알도 못했는디 한잔 걸치고 기분이 낭깨 이녘이 몬춤 신이 나 갖고 한가락 허시것다고 나서시는디... 알고 봉깨 카수시더마 이~!
해는 어시럼허니 찌울어 가는디 한잔씩 걸치고 배지 부른 판에 카수 노래까지 들링깨 아나 어른이나 실실 신이 나기 시작허는디......
봄나들이(3)
농부네 텃밭도서관
애당초에는 4시부터 또랑광대패들이 놀이판을 맹글아 주기로 했었는디, 조선팔도 여그저그서 못치 갖고 올랑깨 시간이 제대로 안 맞차진다는 기벨이 오는그마!
나가 품싻 대 주고 부르는 것도 아닌 판에 와 준다는 것만도 아짐찮해 죽것는디 좀 늦는 뽈시로 뭐라 허꺼여?
그 새에라도 재주꾼들이 많응깨 심심헐 걱정은 없더랑깨...
누가 몬춤 나서냐가 문제제 판만 이롸노먼 서로 헐라고 쌈허는 거시 또 우리 기질 아니덩갑네?
소리꾼도 나오고,
연장이 없쓰먼 까짓 거 맹글먼 되제 뭐~!
예전 사람들이 첨부텀 북장구 들고 놀았것능가?
누가 못치라~! 허는 사람도 없씅깨 소리허고 노는 사람은 소리허고, 널을 뛰던지 짝수발을 타던지 이녘 재미난 거 골라 허는 것도 맙대로랑깨!
부산서 기벨도 없이 손들이 들이 닥치서 대접허니라 못 나왔다고 5시가 넘응깨 달리와서 키타를 메고 새 판을 시작허는디, 그래도 해 떨어지기 전에 마이크에 불이 들어 옹깨 상구 판이 째이그마 이~!
우리 아그들도 느그만 놀 줄 아냐? 허고 달라 들어서 한 곡 빼고...
쥔놈 고상했다고 한 자리 허라고 불러 조서 도야지 멕따는 소리도 좀 내 보고...
비가 온다던 날이 참아 중깨 참말로 고마분 일인디, 해가 떨어징깨 날이 으실으실해 져서 기냥은 못 전디것그마!
다들 추벘던지 불이 잉깨 날포리 맹키로 불 젙으로 몰리 드는디,
나가 삼동 한 철 보낼 낭구 다 조재기 삐린다 시퍼서 아까 죽것제마는 당장 추버지는디, 사람이 몬춤이제 낭구가 문제것다고?
때 되먼 아그들 챙기 믹이는 일이 젤로 중헌 건디, 이녘 아그들까지 와 갖고도 자기가 맡은 아그들 몬춤 챙기 믹이는 거 봉깨 참말로 안 이삔 사람이 없더마 이~!
어른들이사 이녘들이 알아서 챙기 묵으라 해 놨씅깨 딜다 볼 것도 없는디, 어찌나 검어다 묵는지 밥이 딸리서 한말이나 되는 쌀 쌂아 대니라 욕들 보싰다더랑깨!
7시가 넘어서 바뿌개 들어 선 또랑광대패들은 들어 섬서 쌀 한 말 내 노라더마는 기똥찬 제단을 맹글아 내는그마!
어디 댕김서 넘들 지새 지내는 것도 많이 봐 봤제마는 이리 걸개 불 다는 거는 못 봐 봤었는디,
쥔이라고 몬춤 와서 잔 올리고 복 받으라는디, 참말로 시상천지에 있는 오만 복덩거리들이 텃밭도서관으로 다 들어 와 뿔 거 겉더랑깨!
오늘 못친 우리 아그들 탈 안 나고 잘 놀다 가고, 먼질 마다 안 허고 달리와서 못친 분들 걸음 안 아깝고로 재미난 밤 되개 해 주십사 허고 빌었는디, 각시는 뭐라 했쓸랑고...?
농부네 텃밭에서 복 갈라 가고 자분 사람들은 젝제금 알아서 매실주 한 잔씩 올리고 복도 빌어 보고...
인자 제 지냈씅깨 한 바탕 신명나개 놀아 볼 일만 남았제!
이런 재주들은 암디서나 보고 잡아라 헌다고 봐 지는 것들이 아닝깨 똑떼기 봐 놔야제~!
껍딱까지 제대로 갖찼쓰먼 더 좋았것제마는 신나는 거시사 그런 거 상관 있간디?
이리 난리 굿을 했씅깨 해나라도 잡귀신들이 딜이다 보로 왔다가도 다 놀래서 내 빼 삐리고 말았쓰꺼여!
밤도 짚어 가는디, 인자 아그들은 아랫집을 독채로 빌리서 얻어 놨씅깨 재우로 보내고 진짜백이 주당들만 남아서 밤이 새던지 말던지.....
많은 손을 치른디 해나라도 쥔놈이 실수허먼 안 된다 시퍼서 초저녁까지는 잘 벝탔는디, 이 대목까지 옹깨 영 안 벝타 지더랑깨!
시방 이 기림이 백히 진 시간을 봉깨 12시28분인디, 악명높은 우리집 매실주에 하나둘 떨어지는 걸 봄서 보돕시 한시까지는 전디다가 나도 꼬꾸라져 삐맀는디, 네시가 넘도록 이라고 뚜들고 놀더랑거 봉깨 참말로 겁난 사람들이제!
봄나들이(4)
농부네 텃밭도서관
어찌나 쎄개 매실주헌티 쌔리 맞아 삐맀덩가 아직이 되도 눈깝딱이 떨어질라고를 안 허는디, 그래도 명색이 쥔놈인디 안 내다보고 자빠져 있쓸 수만은 없제 시퍼서 뻐르적기리고 나강깨 볼쑤로 이라고 나앙것그마 이~!
것다가 해장헌답시고 보리술로 씨리 돌리 대는디, 참말로 나도 술 허먼 헐말이 많은 놈인디 발끝터리도 못 따라 붙것다 시푸네!
아침이 됭깨 황사가 온다고 진작부텀 꺼덜벡이 쌌터마는 바람이 모지락시럽개 불어 대는디, 매화꽃귀경 시키 준다고 불러 놨씅깨 매화밭에서 뛰놀아 보지는 못 허더라도 꽃귀경은 해야 안 허것다고?
아직밥을 챙기 믹이서 섬진강 끄터리로 돔시롱 섬진강바람도 좀 켓 속에 옇코 매화마을에 있는 청매실농원에 가서 보돕시 꽃 좀 채리보고 장끄방 젙에서 이리 기림 한 장 맹글고 왔는디, 제대로 놀아 보도 못 해서 참말로 앵해 죽것더랑깨!
근디 참말로 애가 터지는 거는 아그들헌티 굿을 배기주것다고 정심도 못 챙기 묵고 딴디서 판 마치고 발바닥서 불이나개 바뿐 걸음을 해서 먼 질을 달리 오시는 사람들이 있는디, 날도 추분디다가 바람까지 쌔리 불어 댕깨 엇다가 전을 피야 쓴다냐?
창고에다가 불을 피우꺼나, 어찌꺼나 허고 있는디 기냥 쫍은대로 사랑채에서 해 보자는그마!
그려~! 쫍제마는 난장에서 떠는 거 보담은 나스껑깨 해보자 허고는 사랑방 굿판을 열어 보는디...
시상에 이런 콘써트는 아매 없쓰꺼여 이~!
몬춤 퉁소가락으로 분위기 좀 잡아 보고...
키타랑 맞차서 노래도 부르고 허는디, 첨에는 이거시 뭔 지서리다냐 허고 구석에 백히 있던 아그들이 실실 이무러징깨 지들 허고 잡은대로 다 허는디...
주구들 귀에도 알아 묵을 만헌 노래를 부름서 키타치는 아자씨 젙에 가서 똥짜배기를 흔들어 보기도 허더마는,
아그들헌티 맞차서 아지매 폼으로 장구치는 아자씨 젙에 가서는 장구채까지 빼뜨라 갖고 들어 앉는디, 장구채 뺏끼 뿔고 북채로 장구치는 것도 영판 보기 좋터마!
태평소로 한 자리 거들아 보것다고 볼따구가 터지개 불어 대는 친구도 있고,
막판이 되 강깨 진짜백이 재주들이 나오는디, 설장구를 치고 돌아 가는디는 아고 어른이고 꺼뻑 죽어 뿔드랑깨!
얼쑤가 어른들만 허란 법 있냐? 나도 까짓 거 얼쑤 헐줄 안다 이거여~!
이럴 직애는 시간을 붙들어 매는 재주라도 있쓰먼 쓰것는디, 서산에 지는 해가 어디 지고 싶어 징가?
시상 살다보먼 아쉽다 헐 직애 인나는 것도 알아 놔야제 뭐~!
바글바글 오골오골 텃밭을 헤비고 댕김서 이틀동안 사람사는 집으로 맹글아 주던 아그들이 가 뿔고 나먼 인자 가심이 비서 어째야 쓰까 모르것는디, 갈 사람은 가야제~!
이리 이삔 아그들이 생글생글 잇는 기림들도 많은디, 해나라도 난중에 아그들 맴 상허는 일이 생기깨미 자랑허고 잡아도 못 허것당깨!
그래도 그단에 설거지 거들아 주는 친구들도 있는디, "어이~! 시방 자네들이 허는 지서리는 나헌티 한 개도 도움이 안되는 거란걸 앙가?"
낼부텀 각시헌티 보대낄 일만 남았네~!
잘 써 묵었씅깨 또 담에 써 묵을라먼 뒷 정리를 잘 해 놔야제!
보돕시 이리 해 놓코 각시고 서방이고 초저녁에 뻗어 부렀당깨...
*** 이틀동안 바뿌개 돌아갔던 이약들을 대충 매조지 해 보는디...
촌놈이 일 벌린다고 날 받아 농깨 비가 온다! 황사도 온다! 날도 오살나개 추부껑깨 안 얼어 죽을라먼 꼼짝말고 집구석에 딜이 백히 있어라! 허고 테레비서 어찌나 외 싼지 온다던 사람들 발몽뗑이가 보깡 옹구라 들어 삐맀던지 콧빼기도 안 비치고 말더만 해도 헐 지서리는 다 허고 넘어 갔그마!
여그도 바람이 어찌나 쎄개 불어 재낐던지 하우스가 터지는 집이 몇 군대 생기 농깨 가찬디서도 많이 빠지고 해서 참말로 재미난 판을 많이 못 배기 준 거시 쬐끔 앵허다먼 앵헌 일이기는 헌디...
아그들이 오고 갈라먼 이틀동안 큰 차를 써야헌디 어찌꺼나 했더마는 글값 준 셈 치고 차나 맡아 줄라요 허고 얼맨지도 모르고 챙기 준 전라도닷컴이랑 광주드림 제작팀들헌티 무작허니 아짐찮허다는 이약도 해야 쓰것고,
아그들 봄옷을 이뿐 걸로 개리야 허는디 나가 여개도 없고 그런 거 개릴 줄도 모릉깨 잘 좀 골라서 챙기 주게나 했더마는 옷보따리 챙기다 줌서 나도 돈 좀 써 봅시다 헌 이삔 친구도 아짐찮허고,
통장으로 여 주고, 와서 찡가 주고 해서 모타진 돈도 75만원이나 되고,
과일이랑 떡이랑 들고 메고 들어서는 친구들까지 보태먼 나가 오만천지에 일 친다고 외고 댕김서 생색만 냈제 기껏 제 주뎅이에 술 퍼 묵은 거 빾끼 없제 시푸그마!
그 와중에도 몸 안 좋은 아그들을 봐 주는 디서 온 아짐씨가 재미나라 해 쌈서 우리 아그들도 좀 불러 주제 해서 음석끝에 맘 상허깨미 반굉일날 싹 다 못치서 오라 했씅깨 인자 있는 괴기로 생색만 더 내개 됬네 이~!
또랑광대나 매구패나 가수들이나 아짐찮타고 인사를 헐라치먼 한이 없는디, 앞으로는 이리 큰 판은 안 맹글더라도 농부네 텃밭에 들어와서 끼니 거르고 가는 사람은 안 생기개 맹글아 가것다는 걸로 인사를 마치도 딜랑가 모르것네!
촌놈이 간 큰 지서리 해 갖고 많은 사람 고상허개 맹글았씅깨 대충이라도 정리를 해 보자 시퍼서 바뿌개 쓰다 봉깨 서운헌 맘이 있는 사람도 없지는 않으껀디, 사람이 다 잘 헐 수는 없는 겅깨 너르개 봐 주이다 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