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게 사는 촌놈

쫒겨 난 도가지들이 호강허네!

농부2 2004. 7. 1. 21:59

옹구 항아리들이 호강허네!

 

생판 알도 못 허는 분인디 어찌 나를 알아 갖고 전화를 해서,

이녁이 한 30년 시어무니 때부텀 독채에 살다봉깨 옹구들이 제복 있는디,

갖다 쓸라냐는 기벨이 왔다.

 

인자 아그들이 커서 벌집 겉은디로 이사를 갈랑깨,

거그는 딜이 놀 디도 없고 써 묵도 못 허는디,

근다고 기냥 내뿔기는 아깝고 헝깨 해나 갖다가 쓰것냐는 건디...

 

참말로 호랭이는 겁나고 까죽은 욕심난다더마는 거그가 어딘디...

 

"당장 안 바뿌먼 지가 뭔 수를 써서라도 치워 드릴랑깨 절대 내뿔지는 말고 지달리 주시시오 이~!"

욕심에 말은 그리 해 놨는디, 나가 뭔 수로 한양 땅에 있는 도가지 몇 개를 엥기꺼여?

짐차로 한 차나 된다먼 여비를 딜이서라도 차를 대것제마는.....

 

그리저리 허다가 달포나 넹긴 연에 마침 한냥 갈 일이 생기서 나선 짐에 가 보기는 허것다고 기벨은 했는디,

말로만 크댐헌 도가지라고 들었제 얼매나 큰지도 모르는 판이고,

우선 촌놈이 한양 질을 헤매 댕김서 집 찾아 간다는 일이 꿈도 못 꿀 일이제!

 

나가 아쉬붕깨 서울서 벌어 묵고 사는 동숭 놈을 불러 내 갖고 지팽이 삼아서 앞 세워 갖고

보돕시 찾아 갔더마는 한 때는 이삔 샥시들이 몬치 주고 딲아 주고 했쓸 놈들인디,

텅 빈 옥상에서 언재부터나 굶었던지 배지를 쫄쫄 곯코 엎어져 있는 놈들을 채리 봉깨 짠허네 이~!

 

쬐깐헌 차에다가 다 못 태우먼 동숭 차에 갈라 갖고 올라고 했던건디,

하나라도 빠주까니 욕심껏 밀어 영깨 쫍으나따나 보돕시 다 들어 않기는 허는디,

이리 이삔 놈들을 태와 갖고 내리 옹깨 정심도 거르고 내리 옴서도 배지 고푼 줄도 모르것그마!

 

요런 거 욕심은 나보담도 상구 더 많은 각시가 좋아라고 입이 귀에 걸리 갖고

좋은 도가지가 생깄씅깨 인자 가실에 원없이 짐장해도 괘않컷다는디

어메! 듣던 중에 반가분 소리를 헝깨 옹구들이 더 좋아라 주뎅이가 벌어지네!

 

"야들아! 언능 가서 때 빼고 광 내 갖고 낯빡닥 좀 제대로 보자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