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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 팔자 좋은 달구새끼들 봤소?

농부2 2006. 9. 19. 18:56
이리 팔자 좋은 달구새끼들 봤소?

이리 팔자 좋은 달구새끼들 봤소?

삥아리가 이삐 죽것당깨...!

 

 

알을 열 다섯 개나 여 놨는디 보돕시 삥아리 한 마리 까 갖고 달고 댕기는 꼬라지를 채리 봉깨 속천불이 나더마는 해도 그거나따나 제대로 잘 키워 낼랑가 허고 애가 터지더마는 두어달 됬씅깨 인자 잔 고부는 다 넹깄는갑그마!

"아가~! 모새허고 모시허고는 잘 개리 감서 묵어야 헌다 이~!"

"그거이 그거 겉은디, 암 거나 묵고 배 부르먼 되는 거 아니당가?"

 

새끼 하나 달았다고 풀어 놔 농깨 만구에 누가 눈치를 허까 해찰을 직이까 널찍헌 집구석이 다 이 놈들 안방인디, 누가 있거나 말거나 할랑기리고 댕기는 거시 인자 폼이 딱 잽힜당깨...

"아따! 오늘은 이 집 마당이 왜 이리 캐칼허다냐?"

"우리가 너무 많이 주 묵어 삐리서 긍갑네~!"

더부먼 선선헌 낭구 그늘서 놀고,

"더우 묵으먼 배탈 낭깨 땡볕에 나돌아 댕기지 말거라 이~!

"알았쪄! 엄니 안 배기는 디는 무서버서 못 간당깨..."

 

그래도 해나 밤중에 해꼬지 헐 놈이 겁은 낭가 높으막헌 디다가 자리를 잡아 놓코도 뭔 기척만 있쓰먼 이리 눈을 똥그라니 뜨고 자석 지키니라 잠도 제대로 못 자는 거 보먼 사람이나 짐승이나 자석 욕심은 다 같은 갑당깨!

"어여뿌다 울애기! 잘도 잔다 울애기! 넘우 애기는 울어도 울애기는 안 운다 내 새끼야~!"

"엄니 노래소리만 들으먼 잠이 솔솔 온당깨.."

 

우리 홍순이가 젤로 양반이랑깨!

첨에는 야가 쎄를 대까니 걱정이 되서 언능 못 내 놨었는디, 맨날 거돠 믹이는 일이 쉬분 일이 아니라서 쎄를 댈라먼 일찍허니 조재기 삐리라 허고 풀어 놔 삐맀더마는 지도 한 건석인 줄은 앙가 해찰을 안 직이고 전디네 이~!

"아가야! 쩌 욱에 있는 홍순이가 점잖허기는 헌디, 근다고 너무 뽀짝 젙에까지 가먼 안 된다 이~!"

"나가 이삐서 긍가 맨날 나만 보먼 좋아라 해 쌓턴디?"

"그래도 개 속은 언재 벤헐랑가 모르는 겅깨 뭘 묵음서도 항시 잘 채리보란 말이여~!"

"알았쪄~!"

 

그래도 눈구녕 앞에서 야들야들헌 영계가 살랑살랑 흔들고 댕깅깨 니도 채리 보고 전디기가 쉬분 일은 아니제?

"에구~! 나가 날계란부터 계란 후라이랑 영계백숙을 무작허니 좋아허는디, 참말로 채리 보고만 있쓸랑깨 환장허것네 이~! 나가 안 보고 말아야제 뭐~!"

 

몬치 보도 못 허고 채리만 볼랑깨 내놓코 말은 못 허고 속이 얼매나 보타지것냐!

하품이 날만도 허제!

"허메! 참말로 보들보들헌 영계를 케 앞에 놔 놓코 전딜랑깨 좀이 쑤시 죽것네 이~! 느그들이 시방 나 인내심을 실험허냐?"

 

근디 야들이 시방 뜯고 있는 거시 뭐시다냐? 왕거니를 잡았그마 이~!

뎀벵이가 커서 묵도 못 허것그마는 그래도 에미는 한 점이라도 떼서 믹일라고 용을 써 보는디, 뭔 괴기가 이리도 찔기당가?

"아따~! 뭔 놈의 괴기가 이리도 찔기다냐? 한 점 맛 볼랑깨 징허다 야~!"

"엄니도 참~! 이 집 쥔이 가만 봉깨 묵는 디는 호랭이던디, 즈그들이 못 씹어 묵응깨 줬제 보드라부먼 우리 주것소? 시방 홍순이가 묵고자 죽것능갑는디, 인심 쓰는 거 맹키로 묵으라고 놔 놓코 기냥 가장깨요...!"

 

달구새끼들이 딴 디로 가고 낭깨 괴깃덤벵이를 채리 보고도 턱쪼가리 받추고 채리만 보고 앙것던 홍순이가 실실 나서는디,

"짜식들이 풀씨나 따 묵고 말제 묵도 못 험서 쎄를 대 갖고 어른 자시는 음석을 베리논다냐...! 암튼 닭대가리나 새대가리나 대그빡 안 돌아가는 놈들이랑은 가차이 허먼 안 된당깨..."

암튼 지다린 놈헌티 복이 오기는 온다 이~!

 

7월 20일에 나온 놈잉깨 인자 두어달 된 삥아린디, 지들이 돌아 댕김서 주 묵응깨 가돠 놓코 믹이는 놈들 보담은 상구 안 크는디, 못개 큰 만큼 살도 여물것제?

요새 군대는 100일 되먼 휴가를 옹갑던디, 담 달에 큰 놈 올 직애는 곰 그럭에 들어갈만큼 커 질랑가 모르것그마!

"엄니~! 요새 쥔아자씨가 날 자주 채리 봐 쌓코 볼 직애마다 눈이 빤작빤작해 지던디, 나가 너무 이삐서 긍가?"

"긍깨 여그 자주 오는 술보 아자씨도 맨날 자기 딸 보고 그만 이삐지라고 안 해 쌓터냐! 니도 너무 통실통실허니 이삐징가 시퍼서 나가 큰 걱정이다 야~! 美鷄薄命이라고 느그 외할무니가 귀에 못이 백히개 이약해 쌓턴디... 암튼 시방부텀이라도 하리에 살 한 테기만 묵고 물배 채움서 다이어튼가 뭔가를 해 갖고 더 이상 살이 안 붙개 운동도 많이 허고 해야 쓴다 이~! 이번 고부만 잘 넹구먼 올 시안에는 누가 니헌티 쎄 안 대껑깨...!"

언젠가는 쎄를 대야 쓰것제마는 말이 그렇체 아직 비린내 나는 놈을 나가 볼쑤로 넹기다 보것냐?

기왕에 시상 귀경 나온 놈잉깨 못 해도 명년 복날까지는 전디개 놔 놔 봐야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