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게 사는 촌놈
한여름에 야들만큼 자장가 잘 부르는 놈 없제!
농부2
2004. 7. 17. 11:37
한여름에 자장가 잘 부르기로는 야들만 헌 놈들이 없제!
올 장마는 유페시리 일찍허니 와 갖고 우 알로 초란이 방정을 떨고 댕기더마는
아직 웃녘은 아니라도 여그는 장마도 끝났당깨 앞으로는 징허개 쌂아 댈랑갑는디, 대그빡 벳기 질 일만 남았그마!
촌에서야 아무리 더버도 낭구 그늘에 누버서 낮잠 한 숨 때리는 재미에 사는 거고
야들이 소락떼기를 지르고 댕기야 제대로 여름 맛이 제대로 나제!
야들도 한참동안은 굼벵이가 어디에 좋타네! 허는 바람에
촌집 지붕까대기까지 다 디씨고 댕기서 참말로 씨 몰살을 헌 줄 알았더마는...
그래도 어떤 굼턱에서 용허개 전딨다가 나와 갖고는
요새는 약이 오를대로 올라 갖고 악을 써 대는 바람에 도시서는 영 앳가심이라더마!
(찬찬허니 딜다보먼 굼턱굼턱 뭐가 배기꺼그마!)
야들도 주구끼리 이약 좀 허고 살고 잡다는디, 사람들이 엔간허니 시끄라야 말이제!
긍깨 당초에 뭣 헌다고 널러빠진 산천 다 냅두고 뭐이 묵을 거시 있다고 그 시끄란 디로 가 갖고 서로 애를 믹임서 사냐!
여그서야 망구에 니놈들 보고 누가 저리 앙거라 소리라도 허더냐?
그냥 느그들이 재주껏 목청껏 불러대는 노래나 들음서 낮잠 한 숨 잘 땡기먼 그만인디...
사람이나 짐승이나, 하찮은 요런 놈들도 다 있쓸 자리에 있어야 넘 헌티 안 걸거치고
제 허고 자분 지서리 다 험서도 넘까지 재미나개 해 주먼 이보다 더 존 일이 어딨것능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