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자 얼쭈 다 갔네~!(닷샛날 정때)
시방도 간다 이~!(닷샛날 정때)
별난 촌놈 가실 나들이!
봉화장에서 술꾼들 떼 내 뿔고 꼬치 좀 사것다고 안동장까지 왔는디, 여그가 처가 동낸깨 제기나 사람 겉으먼 처가에 들리서 장모님이 맹글아 주시는 밥 한 그럭 묵고 가야 허는건디...
기냥 할랑기리고 놀로 댕김서 히딱 지내기도 근다고 담에 날 잠아 오기로 허고 언능 꼬치 좀 사고 장바닥에서 국밥만 한 그럭 몰아 묵고 나왔씅깨 누가 이르지 마이다 이~!
안동까지 왔씅깨 청송으로 해서 영덕으로 빠지먼 상구 빠른디, 울진에 있는 불영계곡을 보기로 해 농깨 다시 욱으로 올라 가야 쓰것네!
뭔 말을 따로 허꺼여?
기냥 눈구녕으로 채리본 걸 다 엥기 놓토 못 허는디...
가 본 사람은 이것만 봐도 아꺼고, 안 가 본 사람은 가 봐야 제대로 알제 기림 몇 개 더 올린다고 벨 거 있것능가 이~!
암튼 가 봉깨 소문값은 헌다 시푸더랑깨...
노작기리 감서 불영계곡을 귀경허고 울진까지 들어 와서 다시 동해 바다를 채리 봄서 내리 타는디, 이 동내는 수레미가 오지개도 많크마 이~!
질 갓에 늘비허니 닐이 논 수레미를 보고 기냥 가기가 그래서 한 두름 사 갖고 씹어 도심서 영덕으로 가는디, 뭔놈무 해가 이리도 짜르당가... 해 떨어징깨 금새 밤중이시 이~!
영덕허먼 영덕게가 유명헌디 하도 유명해 농깨 예전에 한참 명이 났쓸 직애 이우제 성님들이랑 게 묵것다고 달리 왔다가 한 마리에 20만원씩이나 헌다는 바람에 기는 귀경만 허고 물오징어회 맛 좀 보고 우리 동내서도 흔해 빠진 물메기 사다가 낋이 묵고 갔었는디, 요새는 많이 싸졌그마!
근디 뭔 게들이 이리 요상허니 생깄당가? 크기도 오살나개 큰 놈들이 많코...
온 천지에 있는 집들은 싹 다 게집 빾끼 없어 농깨 딴 거 좀 묵고 잡아도 이 동내서는 회 아니먼 게더마!
난장에서 포는 게는 만원에 댓마리씩 준다고 허기는 허더마는 해도 어떤 놈이 맛낸 놈인지도 모르것고 뛰적기리고 댕김서 귀경 좀 헐랑깨 어찌나 잡아 땡기는 사람들이 많은지 나가 게 뜯어 묵기 전에 몬춤 뜯끼 뿔 것더랑깨...
한 끼니 젺끄먼 되는 겅깨 눈에 잽히는 대로 들어 가서 비싸다 시품서도(앞에 선창에서 사다가 묵어 본 거에 비해서...) 묵어 본 놈이 묵는다고 여그서 안 묵어 보먼 언재 묵것냐 허고 네 마리를 시킸는디, 뜯어 농깨 적은 거시 아니네!
섬진강 갓에서 참게만 묵다가 올라 온 놈 주뎅이에는 생각보다 게가 물렁기리고, 앞에 묵어 본 홍게 맛에 비해도 쎈찮헌디, 그래도 영덕게라 쌍깨 그리 알고 묵어야제 뭐~!
어쨌던 양은 많아서 둘이서 묵기에는 양이 버거분디, 다 안 묵을라먼 다리를 냉기개 몸뗑이부터 묵세 허고는 가심패기만 뜯어도 배가 불러 뿔그마...
게 따까리에다가 비비다 주는 밥도 별만디, 나가 산 게 따까리 보다 상구 큰 따가린디 이거는 그럭으로 쓰는 게 따까린가?
주뎅이만 열먼 술 퍼 묵는 서방이 웬수 겉다 해 쌈서도 서방 좋아 허는 안주 챙기는 거는 술꾼 각시 아니먼 꿈도 못 꿀 일이제...
노작기리 감서 배지껏 퍼 묵고 잠은 포항서 자기로 허고 내리 섰는디, 바닷 귀경을 못 허고 야밤에 내리 올랑깨 영판 아쉽그마 이~!
느직헌 시간에 포항 갯갓에 있는 모텔에 보돕시 자리를 잡고 낭깨 지난 닷새동안 젺끈 일들이 5년이나 된 거 겉은디, 낼은 동해 일출이나 보고 미련없이 보따리 싸야제...
막판잉깨 누가 받차 주기만 허먼 안주 종깨 밤 새도 되는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