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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자 온 시상 노래까지 다 잡아 놨당깨...

농부2 2006. 11. 27. 11:31
인자 온 시상 소리까지 다 잡아놨당깨...

인자 온 시상 노래까지 다 잡아놨당깨...

텅빈 하늘에 소리라도 채와 봐야제...

 

 

장개 갈 직애 각시가 사 온 농짝만 헌 전축을 몇 년 전에 요 놈으로 바깠는디, 꼬타리는 작아도 제복 소락떼기를 잘 질러 대서 쓸만허당깨...

근디 거년에 부산서 음악허다가 이사 온 성님이 앰푸랑 쓰피카랑 몽땅 갖다 주는 바람에 텃밭에다가 늘비허니 달아 놓키는 했는디, 테푸니 씨디니 허는 놈들을 촌 살림에 구색 맞차서 사다 재도 못 헝깨 철이 배끼도 맨날 그 소리가 그 소리라 베랑 재미가 안 났는디...

안방에 들어 와 갖고 콤푸타만 열먼 나 방이나 넘우 방이나 여그저그 재주 존 사람들이 기똥찬 노래들을 많이 올리 놔서 잘 듣는디, 촌놈이 일 안 허고 자빠져서 그거 들을 팔자가 됭가?

맨날 올리 논 것도 다 못 들응깨 아깝기도 해서 재주 존 사람들 씨딘가 뭔가 허는 걸로 좀 꾸다 주래 해 싸도 들은 척도 안허는디...

안 해 주먼 나가 못 헐 줄 앙가?

 

하리는 가만 자빠져서 생각해 봉깨 지가 줄 달아 갖고 닐이 내서 앰푸에다가 달먼 나지오나 전축 단 거 맹키로 안 되까? 허는 생각이 들더그마!

까짓 거 안 되먼 그만이고 되먼 홍재 만내는 거고...

콤푸타 소리통으로 나가는 줄을 빼 내 갖고 한나잘을 줄을 닐이고 베름빡을 뚫고 지붕으로, 굴뚝 젙으로, 끌고 돌아 댕깅깨 뭔 지서리를 허냐고 각시가 물어 싼디, 나도 뭔 지서리가 될랑가 모릉깨 말 시키 쌓치 마소~! 허고 보돕시 줄을 다 이서 놨는디...

아따~! 이리 기똥찬 일을 참말로 나가 했단 거여?

안방 콤푸타 안에 들어 있는 노래는 인자 싹 다 나 손 안에 있소이다랑깨...

둠벙이랑 통시간 젙에 전봇대에 붙어 있는 놈헌티서 나오는 소리는 짠드박 욱에 앙거서 들어도 좋코, 통시에 들어 앙거서 일 봄서 들어도 좋코...

도서관 지붕 밑에 붙어있는 놈이 흥얼기리는 소리는 도서관서 책 봄서 들어도 씨언허니 잘 듣기고...

 

새밋 갓에 느티낭구 젙에 붙어 있는 놈은 새미에서 빨래헐 직애도 재미나개 해 준디, 명년 여름에는 낭구 밑에서 낮잠 잘 직애도 자장가 불러 주것제...

사랑채 젙에다가 뽀짝 붙치 농깨 너무 시끄라서 텃밭 올라가는 밭두덕에다가 뭉꺼 놔 농깨 밭에서 일 험서 들어도 좋코 안마당서도 쩌렁쩌렁허니 잘 들링깨 요새는 하리내 노래 속에서 사는 판인디, 노래를 올리 주는 사람들은 존 노래를 한 개씩 올리 조도 아짐찮허제마는 그런 거는 하나 듣고 다시 딴 걸로 바까 조야 헝깨 엔간허먼 줄줄이 뭉끄던지 매뗑기로 뭉꺼서 올리 주먼 더 좋컷더랑깨...

인자 새로 맹근 산책로 젙에다가 닐이 내서 달 일이 남았기는 헌디, 암튼 대그빡 좀 써서 꿈직기리 농깨 인자 시상에 있는 소리는 다 촌놈 텃밭서도 들린당깨요...

근디 넘우 노래 들으먼 벌금 내야 헌다 쌓턴디, 이리 공으로 듣는다고 잽히가는 거는 아닐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