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안 볼래?
이래도 안 볼래?
사랑방 도서관을 다시 맹금서...
암만 나가 간이 배 밖으로 나왔다 해도 쌩돈 딜이 갖고 이런 책을 산다는 거는 생각도 못 헐 일인디, 어디서 금덩거리 겉은 돈이 자그마치 200만원이나 생기서 책을 사개 됬당깨...
돈 들어 온 거시 제복 됬씅깨 진작에 사다 놨어야 헐 일인디, 책 고르는 일이 어디 쉬분 일인가?
예전에 떼돈 번 사람들은 잣대로 베름빡 재 갖고 가서 큰 책방 베름빡을 재 갖고 여그서 여그까지 떼 주이다! 했다더마는 해도 나까지 그런 지서리를 헐 수는 없고 언재 또 이런 홍자를 만날랑가 모릉깨 이럴 직애 사고 자밨던 놈들 좀 실컷 골라 봐야제!
정심 일찍허니 챙기 묵고 순천까지 나가서 큰 책방에 들어 서 갖고 큰소리 빵빵 쳐 감서 책 골라내는 재미... 술집 가서 돈뭉텡이 찡가 줌서 색시들헌티 큰소리 치는 재미허고는 상구 다르제...
근디 좀 맘에 드는 놈을 골라 농깨 쥔이 제복 깎아 준다고 해도 300공도 상구 안 되는디, 전문적인 거 좀 고르고 나서 어른들 거는 재끼 놓코 아그들 좋아헐만헌 만화랑 동화로 싸그리 챙기 와 삐맀당깨!
끄다 놔 놀 직애만 해도 생각을 안했었는디, 정리를 헐라고 차에서 든내다가 봉깨 야들을 삼동이라 썰렁헌 도서관에다가 기냥 닐이 놔 놀 거시 아니라 사랑채에다가 놔 놓코 집이 와서 슀다 가는 사람들이 쉽개 보고로 해야 쓰것다 시퍼서 도서관으로 든내 놨던 책장을 다시 끄내다가 닐이 놓코 봉깨 나가 생각해도 기똥찬 생각을 했다 시푸그마!
아그들 책이라 좀 커서 5단짜리 책장에다가 꼽아 농깨 보돕시 하나가 채이는디, 여그다가 3단짜리나 하나 더 놔 갖고 아그들 거는 손에 잘 닿코로 알로 놓코 어른들 거는 욱으로 올리야 쓰것네!
예전에 도서관이 쫍아 갖고 사랑채까지 책을 닐이 놨쓸 직애는 아그들이 이라고 잘 놀았었는디, 도서관을 닐이 갖고 몰아 부치 놓코 낭깨 에나 잘 안 봐 지더랑깨...
인자 즈그들 눈이 퍼쩍 띠이개 재미나고 신나고 따신내가 폴폴 나는 책이 뽀짝 젙에 있는디, 안 보고 배기것다고?
도서관 채울 생각만 열나개 했제 이런 생각을 진작에 왜 못 했덩가 모르것그마 이~!
암튼 올 삼동에 방학허먼 찾아 온다던 건석들은 이리 해 놨씅깨 아나 어른이나 다는 안 보더라도 허다 못해 껍딱이라도 딜다 보고 가것제 뭐~!
까짓 거 참말로 아그들이 잘 봐서 책이 다라진다먼 이거 다 다라지기 전에 또 누가 안 거들아 주것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