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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만 남은 음석들...

농부2 2007. 1. 7. 19:43
난리가 따로 없네 이~!

추억만 남은 음석들...

고구매 빼껭이, 빼떽이를 아요?

 

 

거년 봄에 남새밭에다가 이것저것 골라 숭금서 고구매도 한 두덕 숭것다.

기테이 고구매를 캐 묵을 목적으로 숭군 거시 아니고 여름내 잎싹 따다가 너물 해 묵을라고 숭군 건디, 가실이 되고 서리가 내리기 시작헝깨 잎싹은 끓는 물에 데치진 거 맹키로 처져 삐리서 그나따나 챙기 보자고 캐 봉깨 제복 뭣이 들었네 이~!

예전 겉으먼 4, 50가마니씩 캐다가 폴기도 허고 토굴에 여 놓코 묵던지 방안에다가 고구매막을 맹글아 갖고 재 놓코 묵다가 고구매막이 어그라져서 치이기도 험서 살았는디, 요거이 뭐다냐~!

그래도 큰놈 작은 놈을 개리고 옆집서 끄다 준 놈까지 보태도 한나잘 샛거리감도 안되제마는 예전에 허던 지서리들을 해 보는디...

 

각시보고 맹글장깨 땟빠지고 연다리없이 귀측스런 지서리도 해 싼담서 켓똥도 안 뀌서 혼차 썬다고 궁상을 떨고 있씅깨 놀로 왔던 성수님들이 거들 것다고 나서는디, 안 허던 거 허는 거시 놀이고 귀경인거제 뭐~!

 

굵은 놈들만 개리 갖고 제복 썬다고 썰었는디,

 

 

늦가실 해에다가 몇 날을 빠싹 몰라 놓코 낭깨 한 주먹거리도 안 되는그마!

 

이 거 아요?

고구매 빼껭이라 허는 놈인디, 한참 때는 쐬줏공장서 주정 맹근다고 많이들 사 가는 바람에 참말로 많이들 이리 맹글아서 폴아 묵었제!

빼껭이라는 이름도 빼짝 몰라서 깡깡헝깨 아매 이런 이름이 붙었것제 이~!

 

빼껭이를 맹글고 남은 잔잔헌 놈들은 백솥에다가 복짓개 엎어서 여 갖고 쪄 내는디,

 

각시가 입으로는 꽁알기리 감서도 이리 거들아 중깨 이삐당깨...

 

이리 꼬들허니 모르기 시작허먼 상구 단맛이 생기기 시작허는디,

 

낮으로 해를 보고 밤으로는 서리 맞아 감시롱 실실 빼떽이가 되 간당깨...

 

근디 다들 욱에 있는 쌩고구매 몰린 거나 야들을 보고 빼껭이라고도 허고 빼떽이라고도 허는디, 나 생각이제마는 이리 쌂아서 몰른 놈은 떡 맹킹깨 빼떽이라 허고 쌩으로 몰룬 놈은 빼껭이라 했던 거 아닌가 시푸더마!

첨에 쌂아서 몰를 직애는 귀측시런 지서리 헌다고 새살들 해 쌓터마는 꼬들꼬들허니 몰라 징깨 손들이 볼금기리 싼디,

 

나는 제대로 몰라서 묵것다고 애끼다가 맛도 제대로 못 봤는디, 사랑채 앞에다가 널어 놨더마는 들락날락 험서 다 물고 가 삐맀그마!

 

묵으라고 맹근 겅깨 누가 묵었던 간에 맛나개 묵었쓰먼 그만인 거고 인자 야들이 남았씅깨 어찌 맹글아서 맛을 보기는 해야 쓰것는디...

예전에는 요맘 때쯤 양석 애낀다고 여그다가 퐅이랑 밤이랑 호박꼬지나 감싸래기들을 여 갖고 폭폭 과 주먼 무작허니 달고 맛냈는디, 입맛들이 다 배낐씅깨 시방도 그 맛이 날랑가 모르것고 각시도 제대로 맹그는 요령을 모릉깨 나많은 할매들이라도 찾아가서 배우던지 해야 쓰것그마!

해나라도 이걸로 빼껭이범벅? 맹그는 거 아시먼 좀 갤차 주시고 예전 생각해서 맛 보고 자부먼 달리 오이다 이~!

올해는 첨잉깨 쬐끔 맹글았는디, 한본 맹글아 묵어 보고 맛이 괘않타 시푸먼 명년에는 한 가마니라도 맹글아 볼라그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