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것도 난중에는 추억이 되것제...
이런 것도 난중에는 보물 되것제~!
추억 맹그는 여행이야기
광주쪽에 있는 고등핵괴서 접장으로 있는 아우님헌티서 전화가 왔다.
"성님~! 올해도 아그들이랑 졸업여행을 좀 댕기 와야 쓰것는디... 어쩌껜다?"
"아따~! 재미 붙칬능갑네 이~! 자리야 널널헝깨 와 놀다 가는 거시사 괘않네마는 이 참에는 묵을 거 싹 다 챙기 와야허네 이~!" 했더마는 오지게도 좋아라 해 쌓는그마!
긍깨 시방 이거시 뭔 이약이냐 허먼 재작년에 여그 아우님이 지가 갤추던 아그들이랑 수능 마치고 바람이나 쐬로 나서고 잡다고 해서 그러먼 싹 다 몰고 와 봐라 아그들 고상도 허고 했씅깨 나가 도야지나 한 마리 복치 볼랑깨... 해서 참말로 흡뻑지개 잘 묵고 잘 놀다 간 적이 있었는디...
빈대도 낯짝이 있다고 거년에는 지도 미안했던지 암말도 안 해서 나도 챙기도 안 허고 말았는디, 아그들이랑 어디 극장가서 영화 하나 보고 끝내고 봉깨 암껏도 아니더라고 염치 없제마는 올해도 자리 좀 맹글아 줄 수 있냐는 이약이랑깨...!
온다던 날 마찼던 시간에 안 들어서서 기벨을 헝깨 차가 고장이 났다고 온다던 시간을 제복 넹기서 들어 서는디, 한 30명이나 되는 놈들이 마당 안에다가 풀어 놔 농깨 제복 너른 마당도 금새 쫍아져 삐리는디, 예전에 우리 댕길 때 맹키로 한 반이 5, 60명씩 됬더라먼 큰일 날뻔 했그마 이~!
짜른 해라 금새 날은 어두버져 삐리는디, 인자사 즈그놈들 보고 밥 해서 묵으라고 맽기 놨다가는 밤 새기 전에는 틀린상 시푸고...!
미리 피 논 모닥불에다가 즈그들이 셈 허껑깨 미라 좀 챙기 주래서 사다 논 도야지 목살을 꾸 재끼는디, 꼴짝헌 판이라 농깨 괴기가 탈 새가 없네~!
접장이랑 이웃 아짐씨까지 달라 붙어서 꾸 재끼는디도 참말로 허천허천허는디, 참말로 쇠를 믹이제 느그들은 못 믹이것다는 소리가 절로 나온당깨...
12키로가 넘는 괴기를 챙김서 이 정도먼 떡을 치것제 했던건디, 서른명이서 씹어 도싱깨 참말로 새발에 피그마~!
괴깃집서 묵는 요량으로 허먼 한앞에 3인분씩이나 되는 적잖헌 괴긴디, 나 맛 볼 것도 모지래 뿔더랑깨...!
암튼 맛나개 묵는 거 채리 봉깨 기분은 좋은디, 야들이 먄숭맨숭 괴기만 씹어 도시고 있네?
"아이~! 느그들 술은 안 챙기 왔냐?" "선생님이 술은 못 묵개 허시서...!"
"아! 이런 촌놈들 봐라~! 이런디 와 갖고 술 한 잔도 못 묵으먼 쓴다냐? 인자 다 대학생 될 나이도 됬씅깨 한잔씩 해야제...!"
그래서 시작헌 술판이 나가 한 상자 끄내 놨더마는 또 누가 옴서 아그들 고상했다고 맥주쐬주를 한상자씩 메고 오는디... 그래 농깨 인자 노는 폼이 제대로 잽히네!
엔디 나가서 즈그들끼리 숨어서 묵는 거 보담은 이런 날 선상님 뫼시고 어른들헌티 술 배우는 것도 공부라먼 공붕깨 원없이 묵어 삐리라 뭐~!
그리 묵고도 각시가 쌂아 내 준 밥 한그럭씩 깨끔허니 비워 내는 거 봉깨 참말로 쎗덩거리를 묵어도 삭하 낼 놈들이다 시푸더랑깨...
배지가 따땃해지고 술까지 묵었씅깨 기분도 알싸해 지는디, 기냥 자뿌라져 자먼 여행이 아니제!
가찬디 사는 도우미아자씨까지 와서 술꾼들의 진수를 전수해 주고,
첨에는 점잖허니 한 곡씩 허고 선상님 노래도 감상허는디...
폼만 잡고 놀먼 재미가 나간디?
이런 자리서는 좀 쭈구라지는 사람이 있어야 재미난거제!
요새 마빡이라는 우스개가 제복 뜨더마는 해도 이 동내서는 상구 구식이 탱탱헌 노락질인디...
쎄가나개 묵고 놀 때는 놀아도 뒤에서 헐지서리 허는 놈들이 있씅깨 시상이 지대로 돌아가는 거제!
밤새 호빡 묵고 제복 욕 본놈들은 욕도 보고 했것더만 해도 해 뜽깨 다시 씽씽해져 갖고 이리 잘 노는디,
난중에 느그들이 대그빡 굵거지고 시상 살아 봐라마는 이런 지서리 아무나 헐 수 있는 거는 아니여~!
느그 선상님이나 됭깨 이런 귀찮헌 자리를 맹글고 허는 거제 누가 얼매나 이리 귀찮헌 지서리를 헐라 허는 줄 아냐?
글고 이 이약도 안 헐라다가 느그들이 어른되먼 이것도 귀헌 추억이 될 수도 있는 거라서 올리 보는디, 챙기 갈 사람은 챙기다 보고 원판은 나헌티 있씅깨 필요허먼 암때라도 술 한 병은 치끼들고 와서 챙기 가야 허꺼여...
암튼 농부네 텃밭도서관서 놀다 간 젊은 친구들~!
시방 맘으로는 시상 다 상 거 매이것제마는 인자 보돕시 한 고개 넘은 건디, 다들 가고 자분 대학도 가고 허고 자분 일 험서 재미난 시상 맹글아 가기를 바라네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