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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인디, 이 정도는 묵어야제~!

농부2 2007. 2. 17. 10:54
민족 대명절 설날인디,

민족 대명절이라는 설날인디,

일년 농사 짓씅깨 이 정도는 묵어야제...!

 

 

참말로 맨날맨날 못 묵고 죽은 귀신이 씠는지 그것도 소나자석이 퍼 묵는 이약만 헐랑깨 좀 남사시럽기도 허제마는, 이런날 아니먼 이런 여러 가지 음석들을 맹글아 보기가 심들고 어찌 보먼 이것도 재주라먼 재준건디, 이리라도 끼직기리 노먼 넘들도 맹그라 묵기 쉬버지깨미 올리는 거랑깨...

일년 내 나가 즈그놈들 밥종 노릇을 했씅깨 이런 대목에는 즈그들이 공을 갚아야 허는 거 아니것다고?

나가 맴이 좋코 헐 지서리가 없어서 공밥 믹인 거는 아닝깨...

염셍이를 도살장에 보내 갖고 작업을 해다가 살 볼가내고 써는 일을 전에는 싹 다 손으로 헐랑깨 한나잘이나 걸리고 했제마는 요새는 기계들이 좋아서 억지로 고상을 헐 필요는 없씅깨 뻴따구만 볼까 내 갖고 괴깃집이다가 맽기서 썰어다 농깨 상구 술허그마!

염셍이 괴기는 까딱 잘못 맹글아 노먼 노랑내가 나기 쉬붕깨 양념으로 그 맛을 빼 내야 허는디, 뭔 음석이던 간에 마늘 안 들어가먼 맛이 안나제.

기계로 갈 거제마는 통마늘로 여 노먼 살아서 잘 안 갈아징깨 대충 도구통에다가 여서 뚜들아 뿌식아 조야 헌당깨...

 

양파도 깨끔허니 따듬아서 잘잘허니 썰고,

 

 

것다가 2년 묵하 논 매실원액을 반 되 정도 옇는디, 이걸 여먼 따로 설탕이나 물엿을 안 여도 되고 괴기도 내금새가 안 나고 보드라징깨 상구 좋터마!

 

쌩 배를 갈아서 여도 되제마는 제 철 아닐 직애는 너무 비싸고 오래 재 놓키도 심등깨 미리 이러코롬 배즙을 맹글아 놨다가 써 묵으먼 상구 이익이더랑깨...

 

생강도 갈아 놨다가 써 묵고,

 

명절이라고 누가 들고 온 정종(청주)도 인자 쐬주로 안 바까 묵고 놔 놨다가 이럴 직애 써 묵으먼 된당깨...

 

배즙은 한참에 다 안 옇코 냉가 놨다가 난중에 양념 묻은 그럭들 헹굼서 남은 걸 쓰던디, 누가 안 갤차 조도 이런 요령은 각시가 잘 안당깨...

 

이것도 예전 겉으먼 도구통에다가 여서 찧던지 방앳간으로 달리 갔어야 허는디, 요새는 이런 방맹이 겉은 것만 하나 있쓰먼 만사 땡이더랑깨... 참말로 시상은 존 시상이여~!

 

도깨비 방맹이라더마는 참말로 두어번 훌칭깨 멀금허니 갈아져 삐리는디, 도채비가 따로 없그마!

 

이걸 기냥 쌩으로 괴기랑 버물라도 되는 건디, 매 갈았다고는 해도 덩거리들이 있쓰먼 난중에 꾸 묵을 직애 양념 탄내도 많이 나고 연기도 많이 나고 헝깨 이리 낋이서 쓰는디...

 

낋인 양념을 체로 대충 한볼 걸러 내고,

 

거그다가 다시 진간장을 반되나 되개 부 갖고 다시 낋이서 거르는디, 이런 순서가 꼭 필요헌 거는 아니고 한참에 다 헐라먼 그럭이 커야헝깨 반타서 허는 거제 뭐~!

 

 

다 맹글아진 양념국물에다가 후춧가리도 한 숫구락 정도 옇코,

 

양념이 너무 뜨거부먼 괴기가 익하져 삐링깨 좀 식을 때까지 놔 놨다가...

 

괴기에다가 부서 버무르먼 되는디, 마침 대목 밑에 인사허로 온 동숭이 거들아 주는그마!

 

이리 버무라 논 놈을 한 이틀 놔 놔야 양념이 괴깃 속으로 배이 들어서 제대로 보드라 지고 맛이 나는 거제...

여그서는 들어 간 양념 양을 대충 가람으로만 올리 놨는디, 이거는 젝제금 입맛들이 다릉깨 맹글아 묵어 봄서 맞차야제 저울에 달아서 맹글 수는 없는 거더마!

또 집집마다 들어가는 양념도 다르고 맹그는 식도 다른디, 넘들은 뭐나 된덱끼 비밀이라고 감촤 쌓터만 해도 여그 와서 자시 본 분들이 맛나다 해 싸서 까 벌씨 보는 겅깨 참고로 해 볼 사람은 써 묵어 보먼 되것제!

이거시 시방 염셍이 두 마리 자빠트리 논 겅깨 한 20키로는 될랑갑는디, 몇 사람이나 갈라 묵어 질랑가는 묵는 양들이 다릉깨 묵어봐야 알 것제!

마당 갓에다가 연탄불이나 하나 이라 놓코 젝제금 알아서 묵고 가개 해 놀랑깨 난중에 와 갖고 다 떨어져 삐린 연에 주니 마니 써운허니 어쩌니 허고 쎗도가지 놀릴 것도 없는 일이랑깨...

촌놈이 넘 허는 거 맹키로 시뱃돈으로 다 때울라다가는 쌈짓돈은 말 헐 것도 없고 살림 어장 나깨미 이걸로 장만해 놨씅깨 따로 손 벌리지 말고 입이나 즐겁개허고 배지나 따땃허니 채우고 가먼 쓰것그마!

다들 젝제금 헹펜에 맞차서 재미나개 설 잘 보내시고 일년에 한본 있는 설인디, 서로 용심내서 맘 상허개 허지 말고 따둑기리 감서 복도 호빡 받아 갖고 잘 갈라 가시기를 비요 이~!

여개나먼 촌놈 집도 한본 댕기 가시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