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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놈 묵는 걸 갈라 묵자는디...

농부2 2007. 4. 19. 23:48

촌놈 묵는 걸 갈라 묵자는디...

나만 오지개 살먼 안 되것제?

 

 

 

때늦개 산으로 들로 싸댕기는 재미를 부친 각시는 비가 오먼 꼬시리 끙큰다고 나서고 날이 몰구먼 산너물 캔다고 나서는디, 방구석서 궁굴고 노는 거 보담은 낫제마는 죽을 둥 살 둥 모르고 부락떼기 맹키로 나댕깨 그것도 애가 터진당깨...

허기사 각시만이 아니라 이리 끄다 놔 놓코 보먼 시상 불부꺼시 없는 거는 누던 간에 마찬가지꺼여 이~!

근디 맨날 촌놈이 주뎅이만 열먼 퍼 묵는 이약만 오살나개 해 쌍깨 그것도 맛나개 묵는다 시펐던지 누가 항꾸내 갈라 묵으먼 안 되것냐는 기벨이 오는디, 여지껏 묵고 자부먼 언재던지 달리만 오이다 허고 말았더마는 올 헹펜은 안 되고 묵고 잡기는 헌디 어찌 안 되것냐 싸서 그란해도 맘 묵고 있던 지서리를 저질러 보는디...

농부페 비빔밥 너물을 암디서나 갈라 묵어 질랑가를 시험 삼아서 한 본 맹글아 볼라그마~!

 

여그에 댕긴 거시 젤 욱에 잔잔헌 잎싹은 감낭구 새순(1)이고, 거그서 부텀 오른 쪽 거는 메꽃(2)이고, 가운데 지댐허니 얹친 거는 민들레(3)고, 넙떡헌 거는 머굿대 잎싹(머위)(4), 글고 돌미나리(5)랑 지부(비비추)(6)랑 명아주(7)에다가 찔록(찔레나무) 순(8)이랑 제비꽃(9)도 찡구고 두릅(10)이랑... 근디 이리 놔 농깨 나도 헷갈리 뿌네...

근다고 각단지개 잘나도 못헌 낯빤닥을 올리기는 뭣 헝깨 기냥 이름만 딜멕기리야 쓰것네!

잘 안 배기는 놈들 중에는 구기자(11), 질경이(12), 쇠물팍(우슬)(13), 쑥부쟁이(14), 취너물(15) - 야들은 딱 정해진 거시 아니라 철철이 배끼는 거고-

암튼 시방 대충 들로 산으로 돌아 댕기다 보먼 눈구녕에 배기는 놈들 중에서 넘들이 묵어도 된다 허는 것들 중에서도 나랑 각시가 여지껏 묵어 보고 아직까지 괘않타 시푼 놈들을 골라 봤는디, 오늘은 첨잉깨 15가지제마는 금새 왔다가 쇠 뿔고 허는 놈들도 많아서 담부텀은 열가지로 쭐아야 쓰것더마!

근디 문제는 이 놈을 한주먹씩만 모타도 봉다리에 하나가 됭깨 도시서 건석도 안 많은 사람들이 한 참에 다 묵어 치울라먼 쉬분 일은 아니것는디, 야들이 먼디까지 감서 시달리고 나서 또 냉장고 안에서 얼매나 벗타 줄랑가가 문제더랑깨...!

첨이라서 한주먹씩 따로 싸기도 글고 결국에는 한 모타리로 맹글아 묵으껑깨 대충 두 덤벵이로 가르던지 세 모타리로 가르던지는 이녘들 맘인 것제마는 봉다리서 냄서 둘이먼 둘 셋이먼 셋으로 반타서 따로따로 요새 바람도 안 새는 존 통들도 많응깨 담아서 냉장고에다가 여 놓코 한 모타리만 갖고 기냥 너물 한 가지 맹근다 생각허고 데치서 쫑쫑 썰어 갖고 무치먼 되는디, 삼삼허니 된장 무침을 해서 묵은 짐치나 좀 옇코 콩너물이라도 더 보태고 꼬치장으로 간을 맞차서 비비 노먼 기똥찬디...

이 맛이 촌놈집서 묵던 거 맹키로 제 맛이 나까 허는 거시 젤 문제고 담은 야들이 한 일주일 정도 벗타지까 허는 거시 담 문제그마!

우리집서는 아직부텀 비빔밥 묵기가 긍깨 정심때만 야들을 버무라 갖고 챙기 묵는디, 하리 한 끼니씩 묵는 거는 늘쌍 묵어도 베랑 니가 안 나더랑깨...

 

이거는 어떤 놈이 입에 맞을랑가 몰라서 있는대로 챙기 보내라 헝깨 보내는 건디, 여그서 한 봉다리만 너물잡탕이그마...

암튼 걸리적기리는 거시 하나 둘은 아니제마는 시나부로 풀어 가먼 되는 겅깨 다음 문제고 이런 걸 묵어 낼 사람들이 얼매나 있쓸랑가도 문제제 이~!

 

질 앞에 있는 놈이 잡탕너물인디, 남치기는 젝제금 집이 있는 걸로 맞차 묵으먼 되는 겅깨 따로 벱이 있는 거는 아니지다 이~!

야들은 유기농도 아니고 누가 거름 헛치 감서 지르는 놈들이 아니고 지들 멋대로 사는 놈들이라서 흔해 빠진 거 맹키라도 나 묵을 거는 금방 맹글아 지던디, 이리 넘 줄라고 한 보따리를 맹글랑깨 그것도 쉬분 일은 아니그만요!

산천을 헤비고 댕김서 모투는 일도 쉬분 일이 아니고 근다고 이런 걸 놉 딜이서 캐 오라 허먼 이우제 사람들이 웃어 삐릴 일이라서 아직은 묵고 잡다고 다 묵개는 못 허것고 이 맛을 아는 분들이 청허먼 챙기 볼랑깨 살쩨기 기벨해 보이다 이~!

야들이 안 상허고 제대로 가서 한 주일 정도만 갈라 놓코 묵을 수 있쓰먼 왔단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