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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도 못 말기는 母情!

농부2 2007. 9. 4. 21:48
하늘도 못 말기는 母精..

하늘도 못 말기는 母精..

참말로 별난 밥차...

 

 

 

오랜만에 광주까지 갈 일이 생깄는디...

두어달 걸러 한본씩은 나댕기는 디였제마는 지난 여름에는 일이 바빠서 못 나섰다가 인자 좀 조용해 징깨 나서는 참인디, 쎄가나개 먼 질을 달리가도 올 질이 멍깨 제대로 술 한 잔도 못 묵고 초저녁이 인나 나올라먼 항시 뒤가 돌아다 배기 싸서 아쉽더랑깨...

그 동내 가먼 큰 놈이 군대생활을 허는 디라 언재 한본 딜다 보제 험서도 이리저리 꾀이서 못 보고 왔는디, 이 참에 야섯달이나 늦개 들어 간 작은 놈은 강원도 꼴짝에서 정기 휴가라고 나왔다 가는디도 여지껏 낯빤닥도 안 비차서 마침 나서는 날이 금요일이고 헝깨 각시 보고 "기왕 나선 짐에 큰 놈이나 보고 오세!" 했더마는 좋아 싸서 입이 째질라 허네!

"그 대신 나 술 묵는 거 갖고 꼬라지 내먼 안 되는 거 알제?" 뭔 소리를 헌 뽈시로 아들 만나개 해 주것다는디 마다헐 각시가 아니제...

요때다 허고는 새복 세시가 넘도록 호빡 퍼 묵고 모텔이란 디서 보돕시 눈 좀 부치고 인나서 아직은 얻어 묵도 못 허고 큰 놈이 있는 부대를 찾아 갔는디, 이리 챙기 가먼 부대 안에 있는 면회실에서 맙대로 맹글아 묵을 수 있다고 해서 쎄가나개 챙기더마는 인자 사고나깨미 안에서 못 해 묵는다는그마!

케가 석 자나 빠져 갖고 면회실을 나서는 각시를 보고 글먼 외출을 좀 시키 주라허제.. 했더마는 다시 들어 가더마는 일주일 전에 신청 안 허먼 외출은 안 되는 건디, 큰놈은 열네달이 되도 100일 휴가 댕기 가고는 휴가를 안 나온 놈이고 하도 외출도 안 해 농깨 나갔다 오개 해 준다네!

 

근디 뭔 놈의 날이 이리도 징허개 짜 싸까 이~!

아들놈 밥 한그럭 낋이 믹이것다고 나서기는 했는디, 촌놈들이 광주바닥을 알먼 얼매나 아꺼여?

가차분디 우치공원이라는 디가 있대서 차를 몰고 갔더마는 비가 옹깨 긍가 문을 걸어 장가 놓코 어디 들앙글 자리 하나도 없그마!

어디로 가야헌다냐 허고 가다 봉깨 지내마을이라는 촌 동내 쪽으로 나서는 질이 배기는디, 요새 촌 동내 가먼 엔간헌디는 다 우산각 하나 정도는 맹글아져 있씅깨 나가 보자고 갔더마는 아닌게 아니라 외진 동내 앞에 비가 옹깨 텅빈 우산각이 배기더랑깨...

 

 

아직은 촌 인심이 그리 양약스럽지는 않으껑깨 미리 허가 맞고 헐 것도 없이 비가 안 들치는 쪽에다가 자리를 잡고 전을 피는디, 하나하나 내 벌씨는 걸 채리 봉깨 각시가 살림살이를 몽땅 다 실고 왔능갑네...

 

몬춤 시간이 걸리는 겅깨 집이서부터 불라 온 쌀부터 앉치고...

 

우리 아들놈 지애비 아들 아니라깨미 술병 모감지 치끼들고 좋아 죽것다네~!

 

한 잔 걸칠라먼 안주가 있어야것제?

 

100일 휴가 나와서도 애비허고 술 묵는 재미로 휴가 나왔다고 질로 비싼 술 내 노라고 큰소리 치던 놈인디, 간밤에 퍼묵은 술이 아직 제자리를 못 찾은 거 겉제마는 삼수갑산을 가더라도 이럴 직애 안 묵으먼 안되것제 이~!

 

밥이 끓코 낭깨 집이서 맹글아 간 짱어탕도 낋이고...

 

거그다가 누룽지 낋이서 숭늉까지 맹글아 내더마는...

 

인자 알밤까지 쌂아서 따땃헐 직애 항꾸내 있는 전우들이랑 갈라 묵개 허것다는그마!

 

근디 정심 잘 묵고 나서 시내에 볼 일이 있어 들어 간다는 소리를 들음서 차에서 간밤에 못 잔 잠에다가 얼큰헌 낮술까지 풀고 있었더마는 뭔 요상헌 소리가 들리서 인나 봉깨 참말로 기상천외헌 일이 벌아지고 있그마 이~!

 

이런 걸 보고 쌘드위치라 허능갑던디... 이것도 맹글아 갖고 바로 묵어야 맛내다고 부대 마당에다가 차를 받차 놓코 우중에 이리 청승을 떨고 있당깨...

 

맹그는 에미나 신나개 챙기 갈 새끼나 그저 좋아 죽것능갑는디, 언재 또 쵸코파이는 이리 챙기 실었당가 이~!

우리 각시.. 여지껏 새끼들 공부허는 디는 가는지 마는지 선상이 눈지도 모르고 사는 사람인디, 이리 새끼들 창수 채우는 디는 아매 조선서는 따라 올 사람이 베랑 없쓰꺼여~!

기냥 질 갓에 닐닐이 날날이 닐이 서 있는 맛낸 괴깃집이다가 주 여 놓코 배지껏 퍼 믹이먼 쉬부껀디, 이리 귀찮헌 지서리를 허고 있는 거 보먼 참말로 촌놈은 어디를 가나 촌놈 티를 내야 헝갑당깨요...

암튼 이만큼 난리 굿을 해 놨씅깨 인자 지놈이 제대허는 날까지 안 딜다 봐도 안 왔더라는 소리는 안 허것지다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