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에 사는 재미가 이런 거 아닐랍디여?
이웃사촌에 젤이랑깨...
가오리 맹키기도 허고 홍어 맹키기도 헌 야들은 간재미라는 놈인디, 초봄에 이거 묵는 재미를 아는 사람이 얼매나 될랑가 모르것그마.
몇 집 되도 안 헝깨 전부터 이웃없이 지내기는 했제마는 에러분 일을 젺끄고 낭깨 더 이무러져서 네꺼 내껏도 없이 장날만 되먼 각단지개 돌아감서 횟거리를 사 들고 들어 오는디...
그란해도 여문 손들이 여럿이 못치먼 번개가 따로 없당깨...
누가 시키고 말 것도 없고 젝제금 집에 있는 거 한 모타리씩 챙기 들고 오먼 금새 뚝딱 맹글아져 뿐디...
문제는 야가 양념 잡아 묵는 호랭이랑깨...
암튼 괴기가 솔찬허니 비쌍깨 여럿이 갈라 묵을라먼 거십을 넉넉허니 옇코 잘 버물라야 허는디, 금새를 못 참아서 채리 보고 지달리는 쎄가 뛰 싸서 환장허것당깨...
어디 가서 사 묵을라먼 이거 한 접시만 해도 솔찬허니 주라껀디, 돈도 돈이제마는 제대로 이런 맛을 맹글아 주는 집을 못 찾것더마.
그리 많이 버물라도 금새 게눈 감추덱끼 해 뿌는 거 보먼 참말로 사람 창수가 크기는 큰거여 이~!
근디 정작 이 잔치판이 재미난 거는 어쩔 직애는 동냇사람들만 오골오골 앙거서 묵기도 허제마는,
때 맞차서 들어 서는 사람은 누던 간에 한 자리 앵기 중깨 걸음만 잘 걸으먼 간재미회평을 신나개 허고 가는거제.
오늘은 제철쪽에서 나온 분들이 홍재를 만냈고,
이 날은 멀리 한양서 온 손이 간재미 맛을 앙가 아구지가 짜구가 나개 밀어 옇니라 정신이 없그마.
회 무치고 남은 몸통은 몸통대로 쪄서 초장에 찍어 묵는 맛도 기똥차고,
재수 좋으먼 이런 쌩꿀을 사 들고 들어 서는 손도 있씅깨 암큰 장날만 되먼 뭔 판이 어찌 벌어 질랑가를 모르것당깨...
근디 인자 간재미는 묵을만큼 묵었씅깨 담에는 멜따구잔치나 허자고 해야 쓰것는디, 오늘 하동장에 가서 쌩멜따구를 사다가 쫄아 농깨 환장허개 맛나더랑깨...
촌 살림이 벨난 거 있다요?
이라고 이웃끼리 우접해 감서 사람내가 폴폴나개 부대끼고 사는 거시 사람사는 재민거지다 뭐~!
해나라도 담 장에 가차이 지내먼 정심 때 맞차서 들어서 보이다 이~!
숫구락만 한볼 더 걸치먼 되껑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