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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도는 세상...!

농부2 2008. 6. 13. 22:09

2002년 12월 16일.

 

다시는 이런 지서리 허지말자고 했던 일인디, 에나 더 자주 허고 자빠졌으니...

 

다시 판을 벌리고 잡제마는 눈구녕이 있어도 못 보고 귓구녕이 있어도 못 듣는 이들허고 쌈 해 봤짜 바닷물에 솜뭉치 떤지는 격이라 기냥 초 한 자리 써 놓코 봉깨 아직도 촛불 못 끄고 사는 우리가 몬춤 가서 자리 잡은 느글들 보다 나슬 것도 없다 시푸다.

 

또다시 지긋지긋허던 10년 전의 악몽이 되살아 날랑가...

 

 

 

감낭구에다 매단 촛불 
      
                  우리집 마당서 촛불 시위 허던 날!


 

진작부텀 촛불 키자고 동내방내 떠들고 댕깄씅깨 주뎅이로만 떠들고 나가 안 키먼 사람도 아닌디... 뭣 좀 헐라허먼 어째 이리 가리가 끼서 바뿐 일이 자꾸 생긴가 몰라!

간밤에 제주도서 오신 성님이랑 이웃 성님들이 모치서 야심헐 때까지 퍼 묵고 놀다가 아직에는 속풀이 헌다고 옥곡장에 가서 문어랑 낙지랑 호루래기에 물메기를 사고 숭어 수제비국으로 속을 푼다고 호박 하우스에 앉은 자리가 대낮부텀 또 술판이 질어지는그마!

            

그래도 호박 따는 일은 밀치먼 안됭깨 일허개 자리를 비끼주자 허고 우리집으로 자리를 엥깄는디 가차분 디서는 양초를 많이 떼다 놓고 포는 디가 없어서 각시보고 양초 108개를 사 오라고 읍내 도맷집으로 보냈더마는 거그서도 탈탈 털어서 102개 빼끼 없단다고 사 왔는디 짜른 해가 네시 가차이 되고 낭깨 맘은 바빠지는디 이걸 달아 부치는 일도 쉬푸개 볼 일이 아니그마 이~!

작은 아허고 네 시나 되서 볽을 직애 시작했는디도 마당 갓에 서 있는 크댐헌 감낭구에다가 초 아흔개를 달아 부치고 낭깨 어둑해져 뿔고 거그다가 다시 종이컵을 찡구고 불을 부치고 허고 낭깨 보돕시 야섯시에 맞차서 일을 마칠 수가 있어서 다행이그마!

  

항꾸내 모친 이웃 성님네들도 한 개씩 갈라 들고 더 이상 이런 추접고 부끄럽은 일이 이 땅 욱에서 생기지 말개 해 줍시사 허고 맘을 모투는 시간을 가짔는디 아나 어른이나 맘만 항꾸내 모투고 내 헐말 지대로 헌다먼 언놈이 맘대로 갖고 놀지는 못 허것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