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2월 16일.
다시는 이런 지서리 허지말자고 했던 일인디, 에나 더 자주 허고 자빠졌으니...
다시 판을 벌리고 잡제마는 눈구녕이 있어도 못 보고 귓구녕이 있어도 못 듣는 이들허고 쌈 해 봤짜 바닷물에 솜뭉치 떤지는 격이라 기냥 초 한 자리 써 놓코 봉깨 아직도 촛불 못 끄고 사는 우리가 몬춤 가서 자리 잡은 느글들 보다 나슬 것도 없다 시푸다.
또다시 지긋지긋허던 10년 전의 악몽이 되살아 날랑가...
감낭구에다 매단 촛불
간밤에 제주도서 오신 성님이랑 이웃 성님들이 모치서 야심헐 때까지 퍼 묵고 놀다가 아직에는 속풀이 헌다고 옥곡장에 가서 문어랑 낙지랑 호루래기에 물메기를 사고 숭어 수제비국으로 속을 푼다고 호박 하우스에 앉은 자리가 대낮부텀 또 술판이 질어지는그마!
작은 아허고 네 시나 되서 볽을 직애 시작했는디도 마당 갓에 서 있는 크댐헌 감낭구에다가 초 아흔개를 달아 부치고 낭깨 어둑해져 뿔고 거그다가 다시 종이컵을 찡구고 불을 부치고 허고 낭깨 보돕시 야섯시에 맞차서 일을 마칠 수가 있어서 다행이그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