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년에는 정싱이 없어서 이저 뿔고 있다가 이런 걸 받고 보돕시 미역국을 얻어 묵었는디, 올해도 안 이저 삐리고 미역이랑 이삔 밥그럭까지 싸서 챙기 주는 농협 덕에 기분 좋캐 하리를 보냈그만요.
잘 나도 내 서방 못 나도 내서방이라고 각시는 이삔 지서리도 안 허는 서방 생일이라고 이리 공을 딜이서 도토리묵까지 맹글아 주는디...
여지껏 엄니가 맹그는 걸 얻어만 묵다가 첨으로 맹근 도토리묵이 참말로 기똥차개 잘 맹글아져서 온 동네 치하는 다 받았당깨요...
요거이 보기보다 쫄깃쫄깃허고 낭창낭창헌 거시 어찌나 맛낸지.. 글로는 다 말 못 허것그만요...
조합에서 보내 준 양떡 덕에 촌놈 생일도 그럴 듯 헌디,
아직에 미역국은 얻어 묵었씅깨 저녁에는 토란국으로 때왔는디, 이런 핑게로 또 동내 잔치 한 본 허고 넘어 가는 거지다 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