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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쁠 거시 하나도 없당깨..

농부2 2008. 10. 30. 22:57

  

텃밭에 숭거 논 무시가 진작에 한 볼 쳐 냈는디도 어찌나 무성헌지 이러다가는 잎싹만 호빡 넝클고 뿌렝이는 안 드까 시퍼서 다시 전잎을 쳐 내는디...

 

 

기왕에 허는 일잉깨 이리 간지런허니 이삐개 개리 노먼 든내기도 좋코 따듬아 영끄기도 좋으껀디, 첨에는 잘 허다가 니가 나던지 각시가 염셍이나 믹이자고 대충 뜯어 떤지는그마.

 

어이~! 백운산 도토리사 암만 많코 좋은 뽈시로 우리가 못 올라 가먼 기림에 떡이제마는 이거는 끄 내다만 노먼 누가 써도 써 묵으껑깨 잘 좀 허소.. 사람이 안 묵으먼 그 때 염셍이 조도 되껀디, 묵을만 헌 걸 기냥 내 뿔먼 안 아까붕가? 했더마는 알았다고 제대로 허는그마.

 

말 안 해도 각시가 잘 허제마는 어쩔 직애는 잘 허다가도 삐딱선을 타먼 감당 못 헌당깨...

 

각시가 뜯어 낸 무시 씨래기를 기냥 놔 노먼 언재 염셍이 밥이 되 뿔지 모릉깨 언능 개리 치워 놔야 허는디...

 

예전 겉으먼 짚으로 사나쿠 꽈 갖고 영꺼 널 것을 이리 나이롱줄로 맹긍깨 술키는 상구 술크마.

 

실상 우리만 묵을라먼 이리 많이 안 맹글아도 묵고 남제마는 워낙에 많은 사람들이 들락기링깨 혹간에 이런 우거지라도 입에 맞는 사람이 있어서 가 가먼 좋컷다 시퍼서 챙기 놓는디, 거년에는 된장까지 치대서 딴 거 포는디 여 보냈더마는 다들 좋아라 허더마.

 

올해는 그렇케까지는 못 맹글아 조도 누가 와서 보고 묵고 잡다 허먼 흔해 빠진 낭구로 쌂아 갖고 가라 해야제.

 

 

 이리 영꺼서 비 안 맞고로 의지에다가 달아 매 노먼 삼동 내내 푸성귀 없쓸 직애 언재던지 쌂아서 국거리로 맹글아 묵을 수 있고 촌놈 주뎅이는 씨래기 국이사 맨날 묵어도 마다 안 허는 겅깨 있쓸 직애 잘 챙기 놔야제.

 

암튼 올 짐장거리는 난중에 뿌렝이나 속이 어찌 될랑가는 몰라도 시방은 무시나 부추가 푸짐허니 잘 킁깨 호빡 인심 써도 될 거 겉그마.

 

씨래기국 좋아허시는 분들!

 

벨 것도 아닌 걸 까쓰불로 쌂아 우롸 갖고 맹글아 묵을라먼 돈 들고 성가싱깨 아그들이랑 텃밭도서관 나들이 왔다가 노락질 허는 거 맹키로 할랑허니 장작불로 쌂아 갖고 가서 써 묵는 것도 나뿌지는 않으꺼그만요.

 

전잎 하나라도 존 거는 사람이 몬춤 묵고 남은 놈은 퇴까니나 염셍이가 지달리고 있씅깨 어디 싸 내 뿔 걱정은 헐 필요가 없는 거시 촌이지다 이~!

 

요거이 하도 흔헌 겅깨 보기에는 암 것도 아닌 거 겉제마는 농약 안 치고 비료도 안 허고 맹긍겅깨 묵는 거 까탈시런 분들도 맘 놓코 자시도 되꺼랑깨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