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감사의 인사를 몇 줄 글로 대신합니다.

농부2 2008. 12. 28. 11:26
정말 모든 사람들이 겪고 나서 황망해 하는 일이겠지만 유난히 추위를 타시는 어머니라 겨울 한 철 요양소도 가지 않으시겠다고 해서 쉬고 오시라고 억지로 입원해 놓은 병원에서 사흘만에 급성 폐렴이 생기고 그 정도는 걱정 할 것이 없다는 지방 병원의 처방에 방심하고 머뭇거리는 사이에 천추의 한이 남을 일이 생기고 말았으니... 불효자가 무슨 변명을 하겠습니까..

4년 전 큰 병을 앓으신 후 쾌차하지 못 하고 잦은 병치레로 오랜 투병이 시달린 어머니께서 새해가 열리기 전에 바쁘게 서둘러 떠나셔 버린 것이 아닌가 하여 더욱 가슴이 시립니다.

졸지에 당한 상이고 시간도 급박하여 어떻게 모셨는지도 모를 판인데 많은 분들이 손 잡고 거들어 주어서 따뜻한 양지에 반듯한 유택을 마련하여 잘 모셨습니다.

아직도 어머님이 집을 떠났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고 멍한 상태라 제대로 카페 관리도 못 하여 죄송스럽지만 얼른 정신을 차려 새해에는 더욱 알찬 텃밭도서관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외부의 상황으로 인하여 소홀할 수 밖에 없었고 한 해를 보내는 마지막 순간까지 작지 않은 일을 당하고 보니 정말 2008년은 저에게 최고의 시련을 겪게한 해였던가 봅니다.

골이 깊으면 산도 높다지요?

이제 더 높은 산을 올라갈 채비를 단단하게 해야겠습니다.

어려운 일을 당하고 나니 사람이나 정이 얼마나 귀한 것인가를 정말 뼈저리게 느끼게 됩니다.

시간이 흐르면 이런 느낌도 퇴색되겠지마는 무자(戊子)년에 받은 정성과 사랑만큼은 뼛 속 깊이 새겨 영원히 잊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아직 어머니라는 이름만 입에 담아도 감정이 벅차 올라 일일이 인사를 못 올리겠기에 텃밭도서관 가족들께는 이 글로 대신하려 하오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새해에는 1월 1일부터 농부네 텃밭도서관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08년 12월 28일


애자 [哀子] 서재환. 장귀순 배상(拜上)